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자동차산업 진출설에 대해,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하지만, 삼성이 자동차산업에 진출한다면 이를 허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허가를 예로 들며,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우리나라의 경제에 도움이 되면 왜 막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자동차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이 관계자는 "삼성그룹만 나서준다면 그런 좋은 그림이 어디 있겠느냐"며, 삼성그룹의 자동차산업 진출을 강력히 원했습니다.

최근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 따른 정치적 부담, 현대 기아차 독주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빅카드란 분석입니다.

다만, 쌍용자동차가 인수 대상으로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점과 기업 활동에 정부가 관여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청와대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자동차와 GM대우, 르노 삼성을 묶어 현대·기아차와 함께 2강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르노 삼성의 지분 19.9%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이유입니다.

일각에서는 13조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기자동차를 만들 경우,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자동차산업 진출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외환위기로 자동차 산업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던 삼성그룹이 정부의 암묵적인 지원 속에 다시 한 번 자동차산업에 진출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