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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친구 아버님과 관련한 사고이며 너무 답답한 마음에 여쭈어 보려고 들렀습니다.
글로 설명하기 무척 힘드네요. 뒤죽박죽이므로 천천히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내용을 말씀드리기 전에 상황을 짐작하실 수 있도록 간단한 사고일시와 장소를 말씀드리면
08년 12월 25일 19:30경, 반포 고속터미널 대로변(논현역 방면) 입니다.

우선 상황이 좋지 못한 이유는 운전자인 친구 아버님이 사고 후 3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논쟁이 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건데
먼저 의식을 잃고 발진이 되어 충돌하게 되었느냐 (병사),
충돌 후 충격에 의해 의식을 잃었느냐 (사고사)
입니다.
전자라면 불리한 입장이고, 후자이면 사망사고(직/간접적)이기 때문에 충돌한 운전자에게 타격이 있을 거구요.
가장 답답한 부분은 당사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충돌한 차주의 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상황 입니다.
이것 마저 100%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밀 재조사를 하게 되었지만,
충돌한 차량 바로 뒤 차량이 목격자가 되어
4차선에서 빠른 속도로 튀어 나와 3차선에서 충돌했다라고 진술하여 불리해졌구요.

첫 조사에서 대략 정리된 내용을 설명 드리면,
4차선에 있던 친구 아버님 차(이하 토스카)가 3차선에서 1차 충돌(이하 코란도)을 하고,
중앙선을 넘어 대략 15미터 대각선 전방에 정차해 있던 택시 두 대와 2차 충돌한 후,
인도를 올라 타 철제 난간을 부수고 멈추었습니다.

코란도(1차 충돌 차주) 주장: 4차선에서 급발진 된 것으로 보이는 토스카가 3차선으로 들어와
자기와 충돌을 했고 충격 후에도 멈추지 않고 대각선 방향으로 중앙선을 넘었다라는 얘기이고,
목격자 역시 4차선에서 갑자기 토스카가 튀어 나왔다는 진술 입니다.
이것은 토스카가 정차 중에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액셀을 밟아 발진했기 때문에
병사라는 주장 입니다.
위 사진이 1차 충돌이 있는 부분인데 파손 상태로 보아 빠른 속도는 아닐 것 같다는 추측 입니다.
빠른 속도로 저 부위에 충격이 가해지면 차가 돌거나 밀렸겠죠.
참고로 전투 범퍼(불법)가 장착된 코란도 입니다.

저희 쪽에서 사고 현장 위치들과 사고 사진으로 유추해 봅니다.
일단 의식을 먼저 잃었다면 '정차해 있다가 직진으로 달려 앞 차를 추돌 했을 것이다'라는 것과,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차로를 변경하려 스티어링휠을 좌측으로 돌렸을 것이다'라는 겁니다.
차로를 변경하면서 코란도와 부딪혔고 그 충격에 의식을 잃고 대각선 끝까지 액셀을 밟았다..
어쩌면 코란도와의 충돌에서도 어느정도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대각선으로 넘지 않았겠냐..
만약 처음부터 의식이 없었다면 스티어링휠이 좌측으로 돌아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충돌한 이후에 차량은 큰 원을 그렸을 것이다.. (중앙선 침범 여부와 관계 없이)
코란도와의 충격이 있은 직후, 반사적으로 스티어링휠을 오른쪽으로 돌렸기 때문에
전방을 향하는 라인을 그으며 중앙선까지 넘은 것 아니겠느냐..
혹은 일반적으로 4>3차선 변경시 스티어링휠을 좌로 틀었다가 차선 진입 후 우로 틀어
진행 방향을 맞추게 되는데 이 과정까지 의식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지 않나..
대각선으로 차량이 진행 했다는 얘기는 스티어링휠 방향이 좌측을 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증거일 수 있는 마지막 정지 상태의 차축 방향은 인도를 타면서 조향이 틀어졌을 수도 있겠죠.
견인상태 조향은 오른쪽이고 스티어링휠이 한 바퀴반 정도 돌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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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맨 위의 두 사진만 1차 충돌과 관련된 파손 부위이고,
 전면부는 2차 충돌 이후의 파손 상태 입니다. 에어백은 전면 2차 충돌 때 터졌을 것이구요.

그리고 2차 충돌한 택시 두 대의 위치 입니다.
버스 정류장(움푹 1차선이 더 생기는) 바로 전 황색 실선에 손님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데요.
택시 승강장이 아닌 도로변에 정차하게 되면 과실이 부분 인정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차구획이 아니거나 정차할 수 없는 곳에 임의로 서 있다가 사고가 나면
어느 정도의 비율로 보상을 해주어야 하는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 입니다.
물론 보험사 처리 과정에서 알아서 하겠지만, 택시들이다 보니 어떻게 나올런지 걱정도 앞서네요.

찝찝한 건 어두워서 안 보인다며 주변에 설치된 카메라(주차단속, 교통정보) 판독을
경찰 측에서 안 했다는 것이구요. 주차단속은 20:00까지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 있고,
어둡더라도 일단 확보하는게 우선으로 보여지는데 말이죠. 어쩌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로 명확한 증거가 없으면 그냥 쉽게 물러서기는 힘든데 말이죠.

사고 결과가 나지 않아 병원 측에서는 교통사고로 들어온 환자여서 사고사로 처리됐고,
보험사들도 아직 개입 하지 못하는 상태 입니다.
다들 답답한 건 어디까지나 양측의 추측 뿐이고,
결론적으로 목격자는 저희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으며,
결정적인 증거일 수 있는 카메라 테이프 섭외가 안 된다는 것 입니다.
저희에게 남은 건 시뮬레이션 상 생길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짐작만으로 정리하여
재조사 때 조사반에게 어필해야 하는 것 뿐 입니다.

비슷한 사례, 혹은 목요일 재조사 때 대처할 수 있는 팁을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구요.
제 일이 아니라 조심스럽고 회원님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저도 경험과 지식이 없고 유가족 모두 여자분들이라 어렵네요.
문자 남겨주시면 전화 드리겠습니다. 010-4800-0798 김 동 욱
좋은 얘기가 아니라 테드에 올려도 되나 하는 생각에 계속 미뤘는데
너무 답답한 나머지 들어만 주세요~라는 심정으로 올려 봅니다.
안전 운전 하시구요.

_Soul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