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제가 국내 기자 분들의 오보에 대한 글을 올린게 있었습니다.

다른 동호회 글(자동차와 상관 없는..) 을 보다 보니 이렇게 한탄을 적어 놓으신 분이 계시더군요..

"하나같이...

아니 현대든 삼성이든 엘지든 에스케이든 다 똑같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솔직히.......
 
외국에서 이류 제품취급 받는다는 말듣고 놀랐습니다만...
 
 
그보다 더 화나는건 소위 국내에서 일류라며 거들먹 거리는 기업들의 작태를 봤더니
 
외국에서는 온갖 서비스에 할인에 보상에...
 
심지어는 당신이 실직하게 되면 돈까지 주겠다는 H기업도 있는데...
 
(국내 실업자는 사람취급도, 신경도 안쓰면서...
그전에 기름유출해서 지역구 하나 완전히 거덜냈으면서도 책임없다 보상못해주겠다...라는 기업도 있고..
외국에서도 그랬으면 아주 똑같이 대처했을지 피식 빈정거리게 되네요. )"

뭐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한국에서 일부 분들이 분노(?) 하고 계신 현대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조금 자세하게 설명을 드려야 할것 같에서 다른 웹사이트에 기고 했던 글의 일부를 올려 봅니다.

혹 정말 현대가 미국에서 실직하면 돈주던지, 차를 환불(?)해준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셨다면.. 시간을 좀 내서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

"현대차 미국서.."차를 산뒤에 실직하면 되사드립니다".......현대차 미국 법인은 실업에 대한 우려 등으로 자동차 구입을 주저하는 소비자를 위해 이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2009년 1월 초 국내 일간지 기사 중 일부.


국내에서 한때 무슨 웹사이트에 가입하면 5천만원 한도의 생명 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드립니다. 하고 광고 하던 상품들이 있었다. 이와 비슷한 상품이다.  미국에서는 신용카드 회사 등에서 월 사용 액에 0.5%를 더 내시면 만약의 실직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할부금을 내지 못하면 이를 대신 갚아 준다 라는 상품을 판매 하는데, 이것을 현대가 연장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현대어슈어런스(Hyundai Assurance) 는 실제로 EFG 금융 회사(Enterprise Financial Group, Inc) 그레잇 어메리칸 보험 (Great American Insurance Group) 이 판매하는 보험 상품이다. 다만 고객이 그 보험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가 가입금을 제공 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 상품은 EFG 의 자회사인 워크어웨이 USA (http://walkawayusa.com/) 을 통해 일반 딜러들도 가입 할 수 있는 상품으로 현대는 다만 대량 가입을 통해 가입 비용을 줄이고, 자체 상품으로 홍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뿐이다. 실제 필자가 운용하는 딜러쉽에서도 이 상품에 가입 할 수 있는데, 딜러로서의 순 가입 지출 비용은 차량 가격 혹은 최대 보상 한도의 0.55% 에 가입비 75불에 불과 하다. 현대의 경우 최대 지출 비용이 7500불이므로 필자의 딜러쉽이 판매하는 차량에 현대와 같은 조건을 제공해 준다면 120불 정도의 비용만 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 보험이 운용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보험의 적용 기간 동안 실직이나 장애, 해외 발령이나 개인사업차의 도산으로 인해 차량을 사용할 수 없거나 차량의 할부금을 내지 못하면 차량의 남은 할부금과 실제 중고차 가치의 차이가 7500불 까지 나는 것을 보상해 준다. 예를 들어 보면 A 라는 사람이 2만불 짜리 차량을 초기 선수금 2천불을 내고 나머지 18000불을 60개월 할부로 구입 하였다. 그런데 구입 후 9개월이 지나서 실직을 당해 더 이상 할부금을 낼 수 없는 상황이 왔는데, 차량의 할부금은 아직도 15300불이나 남아 있는 것이다. 이 차량을 중고차로 팔려고 하니 차량 가치는 9천불 밖에 되지 않는다. 차량을 팔려고 해도, 6천 3백불을 물어 내야 하는 상황이 발행 한 것이다. 이것을 이미 한번 설명한 적이 있는 Negative Equity 라고 한다. (구어적인 표현으로는 Up side down 이라고 한다.)


바로 이 Negative Equity 를 보험회사에서 물어 주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보상은 크라이슬러나 포드 파이낸셜 심지어 소비자가 구입하는 자동차 보험 등에서도 GAP insurance/Coverage 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지만.. 차이점은 포드나 크라이슬러가 제공하는 커버리지나, 보험회사의 커버리지 에서는 차량의 파손이나 폐차로 인한 차량 가액 차이만을 보상해주는 것이 대부분 인 데에 반해, 이 상품은 실직이나 장애까지 커버 된다는 점이 다른 것이다.


또한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현대 자동차'가 되 사주는 것이 아니다. 현대의 딜러가 Trade-in 으로서 구입해 주는 것이다. 현대는 다만 초기 이 보험 가입비만을 내줄 뿐이다. 얼마만큼의 negative equity 가 발생 하는지는 딜러가 고객이 '되 팔고 저' ('반환'이 아니다.) 하는 차를 얼마만큼에 사줄 지에 따라 결정이 된다.  당연히, 이러한 거래가 발생하려면 차량은 현대의 금융 회사를 통해 할부나 리스로 진행된 차량이어야 한다. 현금을 주고 구입하거나, 현대 금융회사에서 승인이 나지 않아 자신의 거래 은행을 이용한 사람이라면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미 현대 금융회사(Hyundai Motor Financial Company) 는 이러한 할부와 리스의 위험(risk) 를 분산(Hedging) 하기 위해 재보험을 들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현대가 부담하는 비용은 아주 적다. 거기에 추가로 최소한 2번의 할부/리스 금을 낸 사람이어야만 적용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보통 첫 달치 할부금을 선수금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일반적인 것을 감안하여, 현대의 소비자가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은 1년이 아니라 구입 후 3개월부터 1년까지인 9개월 간의 기간만이 해당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과연 몇 명이나 되는 소비자가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현대가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손해의 양면이 더 많다. 딜러는 이러한 어슈어런스에 해당되는 차량이 있다면, 실제 거래가와 할부금의 차이는 1~2천불 밖에 되지 않는데 고객들에게 Trade-in 가격을 몇 천불 더 싸게 부름으로써 이렇게 구입한 차량을 되팔아 얻는 이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실제로 현대는 지역 담당자(Regional Rep)들의 입을 통해 딜러들에게 이러한 점을 부각 시키기도 했다. 소비자로서는 어차피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


현대 사람들의 생각대로 이렇게 해서 돌아온 차들을 비싸게 불러서 팜으로써 현대차량의 중고차 가격이 올라가면 좋겠지만 오히려 중고차의 실 거래가가 더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