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방에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2006~2007년 사이 소위 "양재동"이 한창 직수입으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 미국에서 이 업자들에게 차량을 공급하던 미국쪽 업자들 역시 우후 죽순으로 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 몇가지 이야기..

1. 한국에 수입된 차량이 ( 최 상위급 12기통 세단 차량입니다..) 트랜스 미션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결국 업자가 "등록"이라는걸 해줘서 월드 워런티를 통해 차량을 수리 받기로 했고, 차량이 수리가 완료 되어서 고객에게 재 인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약 2개월 후, 그 고객이 소송을 당할뻔 했습니다..그 이유는..

미국에서 이 차량이 실제로 침수 (flood) 된 차량이었습니다. 신차 운송 도중 물에 빠진 차량이어서 Flood/Salvage 타이틀이 발생되었고.. 미국쪽 업자가 이것을 거진 1/3 가격으로 구입 한것이죠. 당연히 이 제조사의 미국 법인에서는 보험 처리를 하면서 이 차량을 Warranty System 에 침수 차량으로 등록 하였습니다. 다만 이 시스템이 미국내에서만 운용 되는 것이었고.. 한국에서 월드 워런티로 지불이 되었지만 이렇게 지불된 워런티 비용을 미국 법인이 정산 해주는 과정에서 침수차량이었기 때문에 지불이 거절 되었습니다.

월드 워런티 약관에도 역시 차량이 침수되거나 하는등의 branded Title 일 경우 모든 워런티가 Void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 법인 쪽에서는 이 고객에게 보증 수리된 비용을 다시 지불해 달라고 청구가 들어갔고..

이 고객은 당연히 국내쪽 수입 업자에게 난리를 쳤으나.. 한국쪽 수입 업자라는 사람은 아예 회사가 바뀌어 버린채로 난 책임없다 하고 나오는 바람에..결국 이분.. (나름대로 신문에 이름좀 나오시는 분입니다.) 자기 명예를 생각해서 그냥 이 회사에 돈 주고 해결 하였습니다..

2. 한국에 수입된 차량이 월드 워런티를 받고저 처음으로 한국 딜러에 입고 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자동차 열쇠에 마일리지와 차량 상태가 기록되는 회사의 차량이고, 매번 key reader 라고 하는 열쇠를 읽어 드리는 컴퓨터에 연결될때마다 독일의 서버에 이 내용이 자동으로 저장됩니다. 문제는.. 미국에서 신차라고 수입된 차량이, 사실 미국에서 6천마일 (약 1만킬로) 데모로 사용하고 팔린 차량이었고.. 이로 인해서 시스템에 마일리지가 등록 되어 있는데, 한국에 서비스를 받기 위해 입고 되었을때의 마일리지는 단 2천 킬로 (1200 마일) 이었기 때문에, 바로 한국 법인의 시스템에는 뜨지 않았지만, 역시 사후 정산을 위해서 시스템 정리를 하던 도중에 Key data unmatch 가 뜨던 것이었습니다.


3. 한국에 직수입된 차량을 약 1년정도 타시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오시게 된 분이 미국에 차량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문제는, 이 차량을 수출한 미국의 업자가 장난을 쳐서, 이 차량들을 할부 (정확하게는 Float 라고 해서 딜러에서 금융을 받는 경우였습니다.) 로 구입해서 수출하고는, 돈을 가지고 도망을 쳐버려서, 은행이 이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게 되었고, 은행은 이를 도난 차량으로 신고 한 후, 이 차량에 대한 권리를 싼값에 Debt Collection Agency 에 팔아 버린 상태여서... 차량이 세관을 통과 하자 마자, 차량을 압류 당하게 된것이었습니다. 이분은 결국 그렇게 들고 오신 차량을 그대로 빼았겨 버렸고, 은행에 차값을 물어주고 다시 구입하던가.. 아니면,, 한국에 계신 분들과 민사 소송을 벌여야 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4. 한국에 수입된 차량에 이상이 생겨서 부품을 주문 했습니다. 유럽계 회사들의 경우 대부분 부품 번호를 찾기 위해 VIN 을 각 사가 제공하는 EPC (Electronic Parts Catalog) 에 접속하여 입력하게 되면, 공장에서 사용된 부품과 이에 상응하는 대체 부품만을 보여 줍니다. 즉 공장에서 나오지 않은 부품은 보여지지도 않는다는 것이죠. 특히 장착된 옵션등의 내용이 정확하게 나옵니다. 심지어 딜러에서 장착된 IPOD 인터페이스와 같은 경우도 정확하게 나오는 시스템입니다. (이유는 차량에 이 모듈을 붙여서 프로그램 하게 되면 자동으로 메인 서버가 업데이트 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장에서 장착되지도 않고, 나와서 장착할수도 없는 부품이 장착되어 있는 것으로 나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S550 이었는데, 실제 차량은 2매틱이었는데 한국에 있는 차량은 4매틱이고,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파노라믹 선루프가 없는 차량이었는데, 실제 차량은 파노라믹 선루프가 있는 그런 차였던 것이죠. 결국 이 차량에 대한 조사를 했습니다. 차대에 있는 모든 번호가 일치 했는데, 엔진 번호와 트랜스 미션 번호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확인해 보니, 이 엔진/트랜스 미션번호는 4매틱에 파노라믹 선루프가 있는 차량과 일치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4매틱/파노라믹 선루프 차량은 도난 차량이었구요. 나중에 더 확인해 보니, 차량 ECU 에 기록된 VIN 역시 그 도난 차량의 VIN 이었습니다. 원래 2 미틱 차량의 VIN 은 더 조사해 보니 대파되어 Scrap Title 이 발급된 차량.. 결국 도난 차량에 대파 차량의 VIN 을 심어 넣은 차량이었던 겁니다.


지난 2006년 초반, 한국쪽 검사 분의 요청으로 당시 한국의 몇군데 중고차 상회에 나와 있는 직수입 차량 300대의 VIN을 받아서 미국의 carfax 와 유럽의 historycheck 을 통해 체크한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직수입 차량 300대 매물중에 총 87대의 차량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고 내역/도난내역 내지는 위에서 말씀 드린것과 같이 금융적인 문제 까지...

국내에서 직수입사업을 하고 있는 S 회사의 경우에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차량을 미국에서 보내는 업자들과 계약할때, 이와 같이 문제가 있는 차량을 구입하는 것을 방지하고저 꽤나 신경을 썼었습니다. 따라서,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Carfax 는 물론, MB/BMW 의 내부 워런티 시스템에서의 체크를 통해 문제가 없는 차량을 구입하는 것에 우선을 두었고, 이 때문에 한국에 차량을 보내던 소규모 업자와 대부분의 대규모 업자들은 이 회사와 거래를 하지 못했습니다. 

정직하게 사업을 하시는 업자 분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몇몇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로 인해 직수입이라는 자동차 시장 자체가 어두워 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혹, 위의 예 때문에 직수입된 차량을 구입하지 못하시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도적인 문제가 좀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직수입 시장은 99%의 착한 분들과 1%의 나쁜 분들이 계신다는 것이고, 그 1%의 분들 또한 위에서 말한 예와 같은 일들이 자꾸 벌어지면서, 똑똑해진 소비자들로 인해 살아남지 못하게 되어 가고 있으니까요..

여하튼.. 요새 너무 어두운 이야기들만 올리는것 같아 죄송합니다. 혹, 미국을 통해서 직수입 된 차량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여쭤봐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확인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확인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