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 결혼 10주년을 맞아서,
와이프랑 둘이서 태국에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경제위기도 위기라 돈도 아낄겸.. 젊을적의 낭만을 느껴볼겸..)

사실.. 웬만하면 택시를 타볼까도 싶었지만,
미리 조사한 교통비에 비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길래,
대중교통(버스나 생태우 등)과 걷기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결국 거의 진짜 배낭여행을 해버렸습니다 -_-

일단 처음 방콕에서 느낀건..

이 동네 애들은 촉매를 다 탈거해버리나봅니다 -_-
자동차들의 배기가스가 눈이 매워서 장난아니더군요..
(촉매탈거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확실히 배웠습니다)

그래도 차들도 많고 괜찮은 차도 많이보이고,
튜닝된 차들이 상당히 많은게 상당히 인상적이긴 합니다.
(이 나라 젊은 애들에게 튜닝이 유행인가 싶기도 할 정도로..)

그래도 정말 촉매 탈거가 유행인지 싶기도 하더군요..
너무 공기가 안좋아서 방콕은 오래 머물기 힘들었습니다.
(계속 걸어다니고 버스타고를 반복해서 더 대기오염에 민감했을지도요)

그러다가 파타야로 다시 시외버스로 이동해서,
그 동네의 생태우라는 '합승택시의 궁극진화형'같은 픽업개조버스(?)로 다녔는데..

..아.. 진짜..
태국에서 운전하려면 상당히 강운의 소유자여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중앙선을 밥먹듯이 넘는데다 안전벨트조차 없는 시외버스나 생태우(이건 사고나면 죽을지도)
중앙선 넘어 한참을 달리는 걸 보면서 혼자 ㄷㄷㄷㄷㄷ 이러다가 사고나면 죽겠는데..
..등등의 생각이 한참 들었습니다..
(패키지로 가면 투어 버스를 이용하니 좀 더 나으려나요)

게다가.. 파타야 공원쪽의 코너링이 좀 나오는 와인딩 코스 비스무리한 길에서..
손님이 저랑 와이프 밖에 없던 어느 생태우(개중에 최신차종이었죠)는,
타이어의 스키드음을 내뱉으며 코너를 감아돌아가는데..
뭐 실력자랑 하는건 이해하겠는데.. 이러다가 사고나면 우린 죽는거잖아!! 싶더군요 -_-
접지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며 돌때 승객이 서서 차를 한번 흔들어주면 돌아버리지 않을까..
(중심마저 높으니까.. 굴러버릴지도)
등등의 각종 불안한 생각이 머리를 막 스쳤습니다.

..암튼..
도로 노면은 과연 한국이 좋은 편이구나..라는걸 다시 느끼고,
우리나라도 생각보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나라구나..라는걸 새삼 깨닫고,
한국의 안전 의식이 많이 발전했구나(생각해보면 20년전엔 안전벨트를 매긴 매던가..) 생각과,
..이쪽도 의외로 최신 차종들도 좀 보이는구나.. 싶더군요.
(뭐 사실 거의 도요타 차가 독점하는 분위기에 혼다차가 그 다음으로 많이 보입니다만.)

..현대차는 초 구형 차종 외엔 보질 못했지만,
의외로 라세티나 쌍용차가 보이더군요(...드물지만)

암튼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다시 제 차를 새로 사야할텐데요.. 역시 젠쿱이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