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은 "사상 최악의 DIY" 및 그로 인한 "최악의 주말"로 이어질 뻔 하였습니다.

일단 지난 금요일 혼다코리아에 주문해 둔 S2000의 점화플러그 1조, 연료필터 및 패킹, 라이트 포지션등

전구, 데쉬패널 공조장치 온도조절놉쪽 조명관련 전구 등을 수령......(자그마치 3주나 걸렸습니다. ㅋ)



토요일 아침일찍부터 DIY에 돌입하였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본넷열고 플러그 교체작업부터 시도하였습니다.



에구구...S2000은 프런트 미드쉽인 관계로 작업 시 자세가 너무 안나옵니다.T_T

(덕분에 온 몸이 찌뿌등)

작업과정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1.점화코일 윗쪽 'V-tec'이라 씌여진 커버 탈거



2.점화코일 탈거



3.플러그 탈거

4.상태확인(1,2,3,4번 실린더 모두 균일한 연소상태였으며, 연소상태 역시 이상적인 상태였습니다만
    간극이 벌어져있고, 전극부분의 마모가 보입니다....-참고로 순정이며 백금재질입니다. 70,000km
    주행)



5.플러그 장착 및 10년간 단련된 손토크로 조여주기

6.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어 이상유무 확인.....

작업 후 매우 큰 만족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레스폰스가 발 끝으로 느낄 수 있을만큼 향상되었고, 엔진회전 역시 더욱 파워풀하고

빨라졌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DIY는 여기까지......이제 전문가의 도움을 얻기위해 규민님 가게로 이동.....

일단 포지션램프 교체......S2000은 전륜쪽 휠하우스 언더커버를 열어줘야 헤드라이트 뒷쪽에

손이 닿습니다. 다소 불편하다는 T_T

혼다코리아에 순정도 주문해 두었지만, 수명이 긴 LED로 교체하기 위해 용품점에서 'HID 光'

어쩌구저쩌구 적힌 LED T10규격을 구입해두었습니만........꽂아보니 양스런 시퍼런 불빛이 T_T

기겁을 하고 바로 분리하여 반품을 위해 재포장.....

연료필터는 안타깝게도 롤바 뒷쪽 편평한 부위를 뜯어내야 하는 관계로 시간이 많이걸려 작업

스케쥴 상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DIY인 공조장치 조명교체....

그러나.......최악의 결과로 치닫고 맙니다. 나름 데쉬패널 분리를 위하여 내장재 리무버까지 구입

해 두었으나......

규민님샵에서 하수민님 합류 후 공조장치 DIY 전 일본라면집에서 식사 후 식당 지하주차장에서 사진찍기

놀이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당시의 사진입니다.

이때만 해도 행복 T_T





DIY를 위해 저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난입......

데쉬패널 뜯기에 도전합니다.

일단 데쉬패널 뜯기의 기본은 계기판 윗쪽 나사 분리작업입니다.(S2000은 나사 2개가 있습니다.)

가볍게 나사 제거 성공......

이제 내장제 리무버로 쑤셔서(?) 패널 모서리의 핀과 데쉬보드 분리........

여기까지도 순조로웠습니다.

그러나......분명히 모서리는 모두 벌렸으나 패널 자체를 들어올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원인은 스티어링 컬럼에 걸립니다.

틸팅이 되는 차량 같으면 쉽게 최대한 아래쪽으로 틸팅해서 데쉬패널을 들어내면 되는데....

S2000은 틸팅기능이 없습니다. T_T

그래서 스티어링 컬럼 커버 상단, 하단부를 분리합니다.

커버 하단부 나사3개 제거......컬럼커버 제거 성공.....그래도 패널은 안빠집니다.

컴비네이션 스위치에 걸려서 빠지질 않는 것이었으나 그 당시엔 몰랐습니다.

핸드폰의 손전등 기능을 이용 혹시나 있을 고정나사가 있나 구석구석 비춰보았으나 

없습니다. 우격다짐으로 리무버를 이용해 여기저기 들쑤시기 시작합니다.(이때부터 이성을 잃어갑니다.)

다행히도 유연한 재질의 패널 측면을 힘으로 우그려서 공조장치 Assy를 붙잡고 있는 나사 3개를

주먹드라이버로 분리합니다. 분리한 나사들은 한주먹 가까이 쌓여만 가고......

겨우겨우 Assy를 분리하여 나가버린 전구를 제거하고 새 전구 장착.......

테스트.......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엔 풍향조절놉의 조명이 나가버렸습니다.

더이상 여분의 신품 전구는 없는 상황......

찝찝한 마음에 조립에 들어갑니다.(이때까지 소요시간 2시간입니다. T_T)

겨우겨우 조립하고 S2000은 지정석에 주차하고 XD BTR를 끌고 밖으로 나옵니다.

일요일 오전......S2000을 끌고 밝은 세상으로 나왔습니다만......... 데쉬패널 여기저기 흠집이

생겨버려서 매우 보기가 싫습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참에 카본으로 바꿀까? 아니면 그냥 혼다코리아에 신품 패널을 오더넣을까? 일본 야후옥션에서

중고로 구입할까? 아니면 사포로 갈아내고 도색해버릴까?" 오만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일단은 추후 패널 교환을 고려해 e-Bay에서 샵메뉴얼을 낙찰받았습니다.

규민님 샵에서 인터넷을 이용 www.S2Ki.com에 접속하여 패널 분리법을 알아내기 위해 'dash panel'로 

검색......어처구니 없이 쉽게 답을 찾아내었습니다. 어떤 분께서 친절하게도 샵메뉴얼 해당 부분을

스캔하여 올려놓으셨습니다.

어이없게도 열쇠는 스티어링 칼럼 아랫쪽 12mm 넛트 2개를 풀어주면 핸들이 아랫쪽으로 내려오게

되어 손쉽게 패널을 탈거할 수 있었습니다.

내친김에 재작업 들어갑니다. 그래도 한 번 해 봤다고 이번엔 청산유수입니다.

단번에 패널 분리 성공......

패널 분리한 채로 주행하여 1차로 철물점에서 사포 2매(굵은 것과 보드라운 것), 목장갑을 구입하여

2차로 용품점으로 향합니다.

처음에는 도색의 편의성을 위해 언더코팅제로 도색하려고 하였으나, 실내인 만큼 약간은

망설여졌습니다. 다행히도 자동차용 스프레이 코너를 보니 무광흑색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OK!! 이걸로 가는거야~"

2캔 구입.......

지하주차장에서 신문지 깔고 사포로 손상부위를 열심히 다듬어 줍니다.

어느정도 다듬어졌다 싶을 때 SONAX 유리세정제로 패널에 묻은 왁스기운들을 제거해 주고.....

캔을 충분히 흔들어 도색에 들어갑니다. 그나마 무광흑색은 건조가 매우 빠르고, 기포가 생기지

않아서 비교적 손쉽게 작업이 가능하였습니다.

도색완료된 패널을 들고 히터바람에 노출시키며 열처리(?) 해 줍니다.

청산유수와 같이 조립에 들어갔으며 곧 완료^^





완성된 패널은 뽀송뽀송 매트한 질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일단은 신품패널값(못해도 10만원 예상) 벌었으며, 직접 작업한 관계로 애착이 갑니다.

만약........긁힌채로 해결방법을 못 찾았었더라면 상처만 남은 최악의 DIY가 될 뻔 하였습니다.

(오늘의 교훈.........몸으로 부딫혀 해결되는 DIY도 많지만 사전지식 및 자료가 충분치 않으면

혹 떼려다 혹 붙이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므로 철저한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지하주차장에서 함께 고생해 주신 하수민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