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한번 야간에 실내 테니스 코트에서 지인들과 테니스를 칩니다.
지난주 코트에 조금 일찍 도착한 관계로 차안에서 잡지를 보고 있었는데, 신형 S600이 제차 앞에 차를 세우고는 내리더니 차주로 보이는 사람이 건물로 들어가더군요.
물론 차에는 시동이 걸려있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S600이 확실히 맞았다는 것은 배기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S500과 달리 S600은 약간 고음의 배기음을 가지고 있어 주차장에서 약한 액셀링에도 600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멋진 소리가 아닐수 없지요.

다시 본론으로 와서 저도 차안에 조금 있다가 실내 코트로 들어갔더니 아까 S600에서 내리신 분이 동료들의 테니스 경기를 구경하고 있더군요.
전 솔직히 너무 불안했습니다. 누가 타고가기라도 하면 어쩔라구...

15분 정도 있다가 나가시더군요. 물론 S600은 밖에서 계속 시동이 걸려있었을테구요.
그날 날씨가 야간이었지만 영상 7도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히팅을 위해서 시동을 걸어둘만한 날씨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공회전에 관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동호회 그룹 드라이브를 가면 후열이라는 핑계로 몇십분씩 공회전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출발할 때는 예열이라는 명목하에 몇분씩 유독가스를 내뿜는 경우가 유독 한국에 많습니다.

과거 잡지나 신문기사를 보면 겨울에는 수온게이지가 어느정도 움직일 때까지 공회전을 시켜야한다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과거에도 그렇고 요즘에도 말도 안되는 이런 지식전달이 알게모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나쁜 습관을 심어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운전을 시작한 이후로 시동을 걸고 서서 공회전을 하지 않습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아기를 앉히는 그 짧은 순간에도 반드시 시동을 끕니다. 
실내주차장에서 시동을 건 직후에 나온 배기가스는 세컨더리 에어펌프가 작동해도 유독합니다.
차의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지 않지요.

제가 독일에 있을 때 공회전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것도 그렇지만 아무리 추워도 관광버스들이 서서 공회전을 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없습니다.
운전교육을 받을 때 공회전없이 바로 출발하는 것으로 교육을 받으며, 대신 온도가 올라갈 때까지는 서행으로 엔진을 보호하는 운전에 익숙해지는 교육을 받습니다.

작년에 독일에서 Eco training 때문에 전문가들이 두명와서 함께 며칠을 다녔는데, 공회전을 하지 않는 것은 비단 연료를 줄이는데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었습니다.
심지어 시동을 걸고 벨트를 매지 말고 벨트를 매고 시동을 걸라고 주문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유는 벨트는 매는 그 순간에도 쓸데없는 기름이 낭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회전을 할 때 보통 2리터 엔진들은 시간당 1~1.5리터의 연료를 소모합니다.
배기량이 크면클수록 소모량은 늘어납니다.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덜했지만 요즘과 같은 고유가에는 서서 소모하는 기름이 정말 아깝게 느껴집니다.

공회전에 대한 선입견과 잘못된 습관은 빨리 버릴수록 좋다는 생각을 세삼해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