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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하면서 느낀 부분입니다.
흔한 외제차, 현행 혹은 한두세대 전의 벤츠E, BMW3,5 등에 대한 생각입니다.
흔히들 국산차는 외제차의 직관적인 조향감 승차감을 못 따라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느끼기엔 오히려 국산에 비해 외제차가 정말 실망스럽거나, 하찮은 승차감을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중 일부는 런플랫이라 조향시 타이어가 구르는 질감이 이상해서였지만 그것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두꺼운 사이드월 느낌인것 같습니다)
BMW 5시리즈를 몰아본 경험 대부분에서, 악셀을 전개하면 자세가 무너집니다.
정지상태 혹은 저속에서 차로변경하려고 악셀을 밟으면 뒤뚱거리며 지나치게 휘어드는 느낌이 납니다.
보타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예측가능한 움직임이 아닙니다. 변칙적으로 일어납니다.
재규어 XES를 제외한 XE 디젤, XF디젤과 벤츠 일부 모델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브레이킹시에도 마찬가지로 전륜 왼쪽이나 오른쪽 한쪽 바퀴를 중심으로
컴퍼스 돌듯 뒤가 따라 돌려고 하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정상적인 건가요?
얼마전까지 저는 그게 제가 촌스러워서, 국산차를 많이 모니까 저의 후륜구동 감각이 뒤떨어져서 그런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XES를 몰아보니 그렇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XES는 어떤 급가속 급감속에서도 보타가 정말로 필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체의 완성도가 높은 것 같다고 적은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거기에 XES가 엉망이라는 분이 있어서 그럼 제가 겪은건 뭔지 궁금해졌습니다.
왜냐면 제가 느낀 XES의 자세제어는 그 어떤 차보다 훌륭했거든요...
제가 국산 전륜차량을 많이 몰아서 그 둔한 감각에 익숙해진 걸까요?
아니면 제가 타본 그 변칙적 느낌을 주는 차들의 관리가 엉망이었던 걸까요?
아니면 터보 터빈이 돌기 전과 후의 급격한 토크상승 때문일까요?

중저속에서는 밸런스가 좀 이상하다가 고속으로 가면서 그 이상하던 하체가 상단한 안정감으로 오는 독일차들도 있더라구요. 에어서스나 댐퍼가 가변제어가 아닌 차들의 경우 고속쪽으로 세팅을 치우치게 해놓는 거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런 차들은 최고속 크루징을 해봐야 차의 진가(?)가 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H사 차들은 그 반대의 경우가 좀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어디까지나 경험상의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5시리즈급에서 자연흡기냐 과급이냐 차이로 시내 주행에서 차선 침범을 우려할만큼 주행에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M550d 라고 해서 꽝터보도 아니고, 서로다른 트라이터보 구성으로 나름 극초반부터 리니어하게 토크가 오르는데,
터보가 뒤늦게 터져서 자세가 틀어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위에 분 말씀대로 각 차종별 특성이나 구동에 따른 주행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자세가 무너진다"는 표현이 많은 분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XES 를 기준으로 잡고 평가를 하시는 것 같은데, XES 의 기억을 지우시고 다시 시작해보세요.

무조건 독일차가 좋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더 필요하신 듯 합니다.
잠깐 잠깐의 시내 주행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골고루 경험해보세요.
언급하시는 예측 불가능성은 국산차에서 훨씬 더 잘 느껴지더군요.
BMW 3 및 5시리즈가 최신연식으로 오면서 과거에 비해 꽤 물러지긴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구형 모델과의 비교시의 느낌이고, 여전히 꽤 괜찮은 스포츠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XE 및 XEs 의 운동성능은 다시 생각해봐도 동급중에서 매우 실망적인 수준입니다.

음 그러게요... 대리운전을 2년 해서 자신만만해 있었는데,
사실 이차저차 뒤섞여 몰다보니 주행 경험이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느낌은 이런저런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하행에서
G37S 차주님 허락하에 상당한... 꽤 상당한 속도로 크루징했었는데, 그건 앞바퀴의 자세가 문제되는 일은 없었지만
악셀링에 맞춰서 뒤가 흐를락말락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스로틀 조정과 보타를 어떻게 넣어야 할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움직임이라 편안하게 느꼈습니다. 자연흡기라서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요. 디젤이나 터보는 언제 힘이 터지는지 몸에 익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최신 bmw들은 뭔가 노면과 하체 사이에 뭔가 낀듯 갑갑한 느낌을 줍니다.
너무 답답해요. 억지로 막고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제 차 시승해보시는 것은 어떠하신지요? 국산인데, 완전 이상합니다. ㅡ.ㅡ;;;
앞쪽은 잽싼데 뒤쪽이 뒤뚱거리면서 휘감기는 느낌이 무척 강한 편이라서 비교가 될지 모르겠네요.
차종은 FF이지만 일단 MD디젤, 차대보강에 벨텁쇼바로 그나마 매우 개선시켜 놓은 상태입니다.
'무지랭이도 단 1분만 타보면 다르다고 느끼는 외제차' 라는 말은 솔직히 근 10년 전 얘기구요.. 일반적인 주행패턴으로 잠깐 타보는 걸로는 좋다는 걸 바로 느끼긴 힘듭니다.

제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차종별 타이어 마모상태나 교환주기도 큰 영향이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업무중이시라 모든 차종의 타이어 상태를 확인 할 시간은 없으셨을거라 생각드네요.
같은 차종이라도 타이어의 상태에 따라 느낌은 크게 변하는법이니까요.
한두세대 전이면... 관리 제대로 받고있는 차량이 별로 없지않나 싶어요...
저도 곧 2세대 전이 되어버리는 bmw e90 타고있는데..
막상 하체교화주기와서 바꿔주려니 부담이 되더라고요...
물론 이미 부품주문은 다 해놨....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