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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신형(E92) M3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와 제 가족이 처한 환경에서 가장 멋진 선택이 M3라고 생각한 이후로는 저도 모르게 M3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제게 GTI를 판매한 딜러였는데 BMW로 자리를 옮겼지만 GTI로 인한 문제가 생기면 언제고 전화 달라는 안부전화였습니다. 일부러 전화준 것이 고맙기도 하고 기왕이면 직접 만나 차라도 한 잔 하면서 M3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장에서 한 번 뵙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매장에서 M3를 본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서초에 위치한 BMW 매장에서 그 딜러분과 커피를 마시면서 말로만 듣던 M3를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검은 색의 M3가 매장 2층 한켠에 자태를 뽐내고 있더군요. 견물생심인지 정말 멋있게만 보입니다. 보통여자들보다 차를 좋아하는 아내도 일단 BMW 엠블럼에 매료되어 아주 좋아하더군요.
영원히 만족하며 함께할 것 같던 GTI로 부터 한눈을 팔게 된 대는 나름대로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차를 부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된다는 통념에 저 역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시각이 언제부터인가 흐려지면서 비싼 차를 타면서 받는 대접을 즐기고 싶어하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아내가 씩씩거리며 저에게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아내 혼자 백화점에 물건을 교환하러 SM5를 타고 잠깐 나갔답니다. 물건만 얼른 교환하는 것이라 굳이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것이 번거로워서 이쁜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주차장 입구 여직원에게 잠깐 교환하러 왔으니 차를 발렛파킹용 지상주차공간에 잠깐 세우고 다녀와도 되겠냐고 했더니 여직원이 못마땅한 얼굴로 마지못해 그러시라며 아내가 지상주차공간으로 이동하는 와중에 무전기에 대고 그러더랍니다. '똥차들어가요. 지상으로 안내해주세요' 여직원은 아내가 창문을 닫은 줄 알고 그런 말을 했나봅니다. 하지만 와이프가 창문을 올리지 않아 그 무전을 다 들은 것이지요.
다른 이유로는 GTI의 어정쩡한 positioning 도 이유중 하나였습니다. GTI는 준중형차체에 200마력의 힘을 지닌 재빠른 녀석입니다. 과급기를 달아 힘이 좋은 것도 있지만 DSG라는 출중한 변속기를 가지고 있어 가속력이 일품입니다. 뻥뚤린 고속도로가 아니라 차량이 적당히 많은 시내에서 요리조리 치고 빠지기 좋은 실용적인 차입니다. 운전실력만 나쁘지 않다면 시내나 차가 많은 편인 고속도로에서는 수퍼카 못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200마력이라는 수치는 참 애매합니다. 일반 2000cc 세단의 140마력도 아니고 스포츠카의 300마력 중후반 이상 되는 힘도 아닌 어정쩡한 중간대의 힘입니다. 그래서 200마력의 GTI를 통해 고성능의 맛을 본 운전자들은 본격적인 스포츠카들의 영역을 갈망하게 됩니다. '140마력에서 200마력만 와도 이렇게 힘차고 즐거운데 300마력이 훌쩍 넘는 스포츠카들은 정말 재미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GTI는 첫사랑은 될지언정 결혼에 골인하는 아내가 되지 못합니다. GTI를 경험하는 많은 분들이 차량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더군요. GTI는 스포츠카 좋은 일만 시키고 정작 자신은 버림받는 그런 경우가 되는 셈이지요. (물론 오래도록 GTI를 사랑하고 아끼며 함께 하시는 운전자도 많으십니다.)
결정적으로 GTI의 잡소리는 항상 골칫거리였습니다. GTI는 여하튼 우리나라에서는 수입차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지만 유럽에서 GTI는 저렴하고 실용적이며 잘 달리는 차를 표방하는 대표주자입니다. 우리나라 아반테정도의 위치를 갖는다고 할까요. 그러니 실내마감이 훌륭하고 럭셔리할 수는 없습니다. 아반테급의 차에 그렌져급의 인테리어나 편의사항을 바란다면 그건 모순이고 욕심이지요. 그러다보니 GTI의 마감재에서는 잡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튼튼한 섀시로 둘째라면 서러운 GTI니 잡소리가 많은 것은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제 성격이 워낙 민감하고 깐깐하다보니 (소심한 건가요?) 이런 잡소리가 쉽게 용서되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겨울만 되면 숨어있던 잡소리까지 고개를 들면서 더욱 더 성가시게 하더군요. GTI가 저렴한 차라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급클래스 차량들은 실내마무리가 훌륭할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것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차량업그레이드를 생각하던 차에 매장에서 M3를 알현하니 금새 마음을 뺏기게 된 것입니다. 원래는 GTI 다음 차량으로 M3외에 포르쉐 911, 카이맨S, 로터스 엘리스SC 등이 있었는데 이 중 제가 GTI의 업그레이 차량을 고려하는데는 몇가지 기준이 있었습니다.
첫째, 4인승. 아무래도 멋진 차를 제대로 즐기려면 애들을 태우고는 힘들지요. 가끔씩은 멋진 차로 아내와 단 둘이 교외로 나가거나 맛집에 가려면 애들을 잠깐 봐주실 분이 필요한데 친부모님은 가까이 사시지만 연로하고 건강이 썩 좋지 않으시고 처가는 한시간 거리인데 애들을 맡기려면 일단 애들을 태우고 처가에 내려놓고 아내와 스포츠드라이빙을 즐기던지 외식을 하던지 기분을 내야하는데 그러려면 애들을 태울 수 있는 4인승 차량이라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포르쉐 카이맨 등의 2인승 로드스터들은 모두 탈락.
둘째, 적재공간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야 합니다. 쉽게 말해 하키가방을 실을 수 있는 정도가 되야 합니다. 지금도 GTI를 하키하러 가는 길에 가장 많이, 또 가장 제대로 즐기기 때문에 하키가방을 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로터스 엘리스SC도 탈락합니다.
마지막으로 고급스러운 GT 여야 했습니다. 제 드라이빙 취향이 트랙보다는 근교로의 드라이빙이나 약간의 와인딩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어느 정도 고급스러움과 타인에게 비추는 이미지를 통한 만족감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속물인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기준을 생각해보니 제가 원래부터 좋아하던 911로 귀결되지만 엄청난 가격때문에 비현실적이었습니다. 그래서 M3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M3는 제가 고려하던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듀얼클러치가 장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리터당 7km가 안된다는 것은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렇게 M3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스스로에게 자꾸 세뇌하다보니 M3를 사야겠다는 의지가 굳어진 것이죠. 하지만 1억이 넘는 차를 덜컥 구매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결정입니까? 어려운 결심을 한 만큼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일이 진행되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단 GTI를 중고로 내놨는데 요즘 경제가 워낙 안좋다보니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몇 분이 관심을 가지고 연락해오셨지만 성사되지 않기를 보름이 지나자 슬슬 마음이 식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식을 때는 시승이 주효한데 몇 대 안되는 시승차 중 두 대가 과격한 시승에 인한 사고로 폐차되고 그나마 한 대 남은 시승차 역시 과격한 시승으로 중정비입고 된 상태라 했습니다. GTI가 시내에서 워낙 출중한 차이다 보니 과연 M3가 GTI 보다 훨씬 뛰어나고 재미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물론 GTI보다 훌륭하겠지만 선뜻 M3를 선택할 정도로 훨씬 더 훌륭하고 재미있는지 확신이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M3를 구입하려면 결혼하던 해 가입해서 내년에 만기가 되는 적금을 몽땅 써야하는데 그것도 크게 마음에 걸리더군요. 저 혼자만 즐겁기 위해 우리 가족의 큰 돈을 들인다고 생각하니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두 아이들이 크면 학비와 결혼비용 등 큰 일에 쓸 돈을 나 혼자만의 욕심을 위해 자동차를 산다고 생각하면 과연 한 가족의 가장인 내가 이렇게 해도 될까 하는 의구심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자꾸 저를 압박하더군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결정적으로 M3 지름신에 찬 물을 끼얹은 것은 포르쉐 911이었습니다.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여러가지 있었지만 M3 구입을 마음 먹은 와중에 하루는 아내와 같이 외식을 하고 식당에서 나오는데 길가에 주차된 멋진 911이 막 출발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사진에서야 얼마든지 자주, 많이 보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굴러가는 911을 오랜만에 보니 숨막힐 듯한 아름다운 외관과 카리스마에 마음을 홀딱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아내 역시 뭔가에 홀린 것처럼 시야에서 사라지는 911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포르쉐는 포르쉐만의 아이덴터티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포르쉐의 대안으로 M3를 구매한다면 두고두고 포르쉐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M3는 세단의 모습이 남아있지만 911은 스포츠카 순수혈통을 가지고 태어난 차이다 보니 디자인부터 튀어나갈 것만 같은 외관과 바짝 엎드린 듯한 낮은 자세와 작고 날쌔보이는 사이즈가 어느 것 하나 멋지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멋들어진 911을 보고나니 M3에 대한 마음이 일순간에 식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여러 가지 여건이 M3를 일사천리로 구매할 수 없게 되어 더더욱 열정이 식은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제 성격상 GTI를 2년 타고 떠나보낸다는 것도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요. 무엇을 사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최대한 쓰는 제 성격에 비춰보면 GTI는 이제 2년에 28000km를 넘긴 새 차 아닙니까. 또 얼마전엔 GTI 정비매뉴얼을 큰 돈 들여 샀는데 일단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GTI의 한계를 넘나드는 주행을 해보지 못했으니 운전스킬 상으로나 정비에 관해서 GTI를 어느정도 잘 안다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는 GTI와 동고동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TI를 더욱 열심히 아끼고 공부하면서 총알을 모아서 둘째가 유치원에 들어갈 때쯤 바로 포르쉐 카이맨으로 간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때는 애들도 어느정도 컸을테니 진정 낭만적인 2인승 스포츠카를 구입하고 싶습니다. 911은 비싸기도 하지만 진정 최고의 구조라는 MR 차를 타고 싶거든요.
GTI, 분명 즐겁고 가치가 있는 차입니다. 그 때까지 GTI를 더욱 사랑하고 스포츠운전을 더욱 연마해야겠습니다.

글재주가 좋으신 분이네요.....
글을 워낙 지지리 못쓰는 탓에 글재주 있으신 분 글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하지만 M3 / 911 을 가시권내에서 저울질 하는 모습이 더 부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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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에 하키 가방이 들어가나요? 둘째 조건에 의해 탈락된 차들도 많은데 911로 귀결되는지라...

에스엠보고 똥차라고 하는 여직원 정말 개념이 없네요..
저도 예전에 스포티지를 타고 분당 한 백화점 주차장입구 앞을 지나가려하자
손으로 막으면서 기다리고 하는 안내직원을 보고 기분이 나빴던 적이 있었습니다.
기분이 안 좋았던 이유는 앞서 가던 렉서스한테는 거짓말 조금 보태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기다리고 했고
그에비해 별 볼일없었던 제 스포티지한테는 대충 손으로 막으며 인사도 없었습니다.
참....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자동차로 사람인격을 말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호텔이나 백화점에 입구 앞 주차장은 항상 소위말하는 프리미엄급들만 세울 수 있더군요. 가끔 기업체 임원들 모이는 행사장 가보면 더 높은 사람이 타고간 더 저렴한 국산차가 뒤로 안내되는 사고를 쉽게 봅니다.ㅋㅋ
gti가 많이 애매하긴 합니다. 본격적인 스포츠카도 아니고 안락한 세단도 아니고. 그래서 1~2년안에 옮겨 타는 분들 많이 봅니다. 독일 엔지니어링의 맛을 보고 나면 911이나 m3 같은 차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고 가깝게 느껴지더군요. 저도 매일 꿈꿉니다.ㅋ. 하지만 gti는 그런 애매함이 매력인 차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초창기 개발 컨셉이었죠.
골프의 잡소리에 신경이 많이 쓰이신다면 BMW는 답이 되지 못합니다. 단단한 하체를 가진차들은 잡소리가 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는게 편안하더군요.ㅋㅋ 오히려 국산차나 일본차가 잡소리 억제에서는 독일을 한참 앞질러 간거 같습니다.

저도 카이만 시승하고나서 참 많은 갈등끝에....결국 2년전에 GTI를 샀는데
세단과 번갈아 탈일이 많아서 그런지 아직도 상대적으로 무척 신납니다. ㅋㅋ
종종 친구의 카이만s를 타고나서 바로 gti의 운전석에 앉으면 왜그리
조용하고 안락하고 편안한지....왼발과 오른손이 얼마나 허전한지....ㅡ,ㅜ

M3의 욕망을 잠재운 다음 모빌은 911이 맞죠 ? 마지막에 카이맨과 MR 언급이 있으셔서 조금 헷갈리네요. ^^;

하지만 카이맨의 MR이 주는 밸런스가 아직 경험하지 않은 제게는 상당히 어필하는 것도 있습니다. 어쩌면 911은 경제여건상 택도 없는 상황이 카이맨의 MR을 정당화하고 만족하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2인승 로드스터가 주는 낭만적인 것도 카이맨에 주목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글에서는 최종적인 목표로 MR과 낭만의 카이맨을 결정하는 것처럼 맺어졌네요. ^^;

허영심의 극치인 듯 합니다. 다행히 제 여자친구는 허영심이 없어요.ㅋㅋ
GTI 딱 한번 타봤지만 저한테는 감동이였는데요..^^ 아껴주세요.

한국에서 차가 사람을 대신해주는건 어쩔수없다 라는 생각이듭니다.
첫인상에서 옷차림새가 그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데 크게 기여하는것처럼요
GTI저한테는 참 감동이였는데 글보니 이해돼더군요
'그래서 GTI는 첫사랑은 될지언정 결혼에 골인하는 아내가 되지 못합니다'
BMW냐 VW냐 하면 저또한 속물인지라 당연히 BMW쪽으로 기울듯하네요
재밌는글 잘봤습니다 ^^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의 글처럼 보이네요.
아마 몇일지나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고민하지 않으실지..
저도 항상 그렇거든요. ㅋㅋ ^^*
특히 겨울철 제 카이맨은 옆에 누구태우기 쪽팔릴 정도로 잡소리가 심합니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오는 낮시간에는 좀 괜찮구여.. 날 풀리면 훨씬 조용해 질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래 봄~가을에는 조용했었거든요..)
그리고 신형 M3 연비는 실제로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얘기가 있더라구여...~~
e46M3 의 경우도 정속주행하면 연비가 아주아주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M3의 연비는 오너분들의 경험담을 들으니 정속주행시 10키로 정도 나온다고들 하시긴 하던데. 아무래도 제가 보기엔 M3를 그렇게 타다가는 몸속에 사리가 몇 개 생길 것 같네요. 포르쉐나 M3를 그렇게 즐기는 것은 왠지 마음이 내키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제가 유리지갑 월급장이이다 보니 천상 하는 일이 잘 되는 것은 오래도록 짤리지 않고 직장에 붙어있는 것일테고, 저축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T-T; (아! 로또가 있군요 ^^;)


저는 기존 SM5 대신 사내아이 둘과 여러 짐들을 함께 실을 수 있는 SUV나 볼보XC70같은 사륜 왜건에 관심이 가던데 그마저도 SM5를 수명 다할 때까지 타는게 바로 재테크라는 생각에 군침만 흘리고 있습니다.
당분간 대견한 GTI만 끌어안고 살아야겠습니다.

전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정말 무섭습니다..
그래서 양의 틀을 쓴 늑대를 한번 만들어 볼려 합니다.
5년 계획으로 ^^..
그래서 꾹 참고..
99년식 프라이드 잘 챙기며
돈 차곡차곡모아..
젠쿱과 부품들을 구할 마음을 먹었답니다..
캐나다에 있는 저의 civic si 200마력 모델은 .. 와이프가 너무 좋아해서 와이프차로 두고 말이지요..
멋진 카라이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국산차만 타다가 S클래스와 만나면서 독일차를 알게되었고, 당시 997터보가 막 런칭했을때(공식에선 아직 수입이 안될때고, 지인이 직수입했었습니다) 검정색 997터보의 운전석에 앉아보니 이거 뭔...
운전을 하면 도저히 얌전히 할 수 있을것 같진 않고, 그렇다고 시내에서 그만한 힘을 컨트롤 할 수 있을만큼의 운전실력이 안된다고 생각하여 후까시만 10분동안 해댔습니다^^a
공회전상태에서도 스티어링 휠에 전해져오는 진동... 그리고 rev까지 돌리면서 나는 폴쉐의 배기음... 정말 미칠 지경이더군요. 차에서 내리면서 "이제 벤츠 비엠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1년이 지나지 않아서 비엠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곤 나름대로 만족하며 타고 있답니다^^ㅋ
결혼 및 이사등의 문제로 되팔아버렸지만 다음차를 선택할때 참 고랜시간 고민을 하게 할것 같습니다.
GTI를 한번 탔으니 다시 사는건 MK-VI가 되어도 합당한 선택은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그 위를 보면 또 격차가 너무 심해지고, 유사급이나 아랫급으로 보자면 GTI를 기준으로 비슷한 만족감을 주기엔 다들 한두군데씩 빠지는게 느껴지니까요. (다른 유사차 타다가 GTI를 봐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원래 옆그레이드가 가장 만족도가 떨어지잖습니까.)
그래도 GTI에서 단박에 M3나 911급이 사정권이라면 나름데로 즐거울것 같습니다..
포르쉐를 꿈꾸고있습니다. 로터스와 함께요 ^^;
근데 고속도로를 나가거나 와인딩을 가끔 가면 차가 부족한게 아니라 제가 부족할때를 마니 느낍니다.
그럴때마다 아직 저한텐 과분한 놈이란 생각이 들어요.
저도 우리 아이 유치원갈때쯤에는 운전실력 마니키워 순수스포츠카와 세단한대를 꿈꾸고있습니다.

잡소리에 민감한 저로서는 포르쉐와 GTI 등이 잡소리가 많다는 것이 위안이 되네요. 다행히 제 제네시스 쿠페는 별다른 잡소리 없으니 만족스럽습니다. 당분간 다른 차에 눈돌릴 일은 없겠네요^^
그런데 3년전 포르쉐 월드로드쇼에서 복스터S 톱을 열고 태백시내를 30여분 정도 재밌게 달렸는데 내장재 찌그덕 거리는 소리를 못들었거든요...톱을 열어서 바람소리때문에 못들었나요...

저도 애가 둘인 처지라 청년시절엔 오히려 싫어했던 2+2의 메리트에 대해 대단히 공감이 갑니다. (비록 가족용으로 쏘렌토가 있다고 해도 말이지요)

진정 애마와 깊은 사랑에 빠질 수 있을 정도로 주변 시대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위는 로드 임프레션에 나와 있는 운영자님 올드 포르쉐 시승기중 글귀입니다.
많은 부분 마음에 와 닿았고, 같은 의미에서 가장 재미있고 가장 멋진 상태를
유지하도록 신경쓰면서 GTI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반갑게 저 역시 카이맨S가
현실적인 드림카로서 애타게 살아가지만 후에 GTI에 등돌리려 하지 않으려는이유라면 포르쉐 같은
차량과 근원은 다르다 해도 여러 개발자들의 신념이 합쳐져 만들어낸 역사적 모델이라는점에서
오리지널리티를 간직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
생각의 흐름을 담담하게 적어주셔서 동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