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이 세글자만으로도 남자라면 가슴이 뛰게 마련이지요.
굳이 남자가 아니더라도 공도에서 슈퍼카를 마주치게 되면
누구든지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것을 경험해 보셨을겁니다.
 공로에서 보기힘든 슈퍼카를 마주치게되면
마치 로또 1등이 되는것처럼 설레이고
주위사람들에게 슈퍼카를 봤다는 것을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신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비가 오지 않는 날씨를 확인한 후
겨울내내 잠만 자던 제 바이크를 깨워서
가까운 양평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갔다왔습니다.

따뜻한 커피캔에 얼어버린 손을 녹이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른 아침 상쾌한 모닝커피를 마신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팔당대교쪽으로 들어가는 무르시엘라고의 뒷모습을 봤습니다.
부지런히 따라가보니 올림픽대로 쪽으로 우회전 하네요.

이윽고 무르시엘라고 뒤에 붙은 후
"혹시나 나를 의식하고 달리지는 않을까?" 라는 바램같은 상상을 하고
옆차선으로 바꿔달렸습니다......만..

그냥 가실 길을 가시더군요. ㅎㅎ..저는 옆모습을 슬쩍 본 후
감탄사 한마디 ~!
저도 덕분에 구경잘했다고 마음속으로만 인사한 후
추월해 나갔습니다.

하남시방향으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니 맨끝차선에서 신호대기를 하시더군요.
이윽고 재미있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나머지 차선에서 신호대기중인 사람들 모두의 시선이 흰색무르시엘라고에 집중되더군요.

신호가 바뀌고 차들이 출발할 때 , 제 생각엔 무르시엘라고가 로켓스타트를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다른 차들과 맞춰서 천천히 출발하시더군요. (만일 그러했다면 다들 한마디씩 하셨겠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일 진정한 멋과 슈퍼카의 품위를 모르는 소인배였을 경우
십중팔구는 휠스핀을 내며 출발 했을 겁니다. (아마 저라도...)
하지만 그 운전자는 보통의 승용차와 맞춰서 부드럽게 출발 하더군요.
마치 품위있는 대형 세단처럼..

제 바이크가 뒤에 따라갔을 때도 저를 의식해서 달리지않고 (뻥뚫린 공로였지만)
3차선에서 정속주행을 하는 모습.. 정말 멋졌습니다.
(간혹 신호대기시에 제바이크를 의식해서 악셀링을 하시는 분을 꽤 많이 봤습니다.
물론 전 신경안쓰고 출발해도 저를 따라올 수는 없죠. 허나 슈퍼카는 아마도
저보다 꽤 빠를것 같습니다. -같이 달려본 적은 없네요.-)

오늘 우연히 길에서 조우한 흰색무르시엘라고..

그 차량의 가치만큼이나
운전하시는 분의 모습은
정말 진정한 슈퍼카오너의 모범답안을 본 것 같아
흐믓해지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