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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드라이브도 할겸 맛난 장어도 먹을 겸
자유로로 애마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신나게 달려 가던 중 파주 출판단지내에 있는 씨너스 이채에 들려서
영화 예매를 해두고 밥 먹구 와서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요즘 한참 화제가 되고 있는 '워낭소리'~
참 찡하더군요... 더욱이 제가 시골 출신인데다가 아버지께서 예전부터
목장업도 하시고 어릴때 부터 소들과 함께 커서 그런지 더욱 와 닿더군요~
그런데, 가슴 저쪽 한구석에서부터 밀려오는 감동의 물결과 함께
미묘한 감정이 피어오르네요~
영화의 영어 제목인 ' Old Partner' 로도 알 수 있듯이
할아버지와 '음메'(특별한 이름이 없습니다~^^)와의 40년 우정...그리고 그이상의 무엇...
저에게 할아버지의 '음메'와 같은 존재가 있는지 반문하게 되어지고...
물론 여기 여러 환자...아니...회원님들도 똑같으시겠지만...역시 지금 저의 애마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두 분(?)의 우정, 애정, 신의, 믿음 등 말로 표현 다 못할 그런 감정들이
저와 애마 사이에도 흐르는지 생각 되어지더군요...
다른 집에서는 다들 편하게 기계로 농사짓고 특히나 잡초제거를 위해 농약을 치는데...
할아버지께서는 농약을 치면 그 풀을 '음메'가 먹을 수 있고 그래서 죽을 수도 있다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시는 몸을 이끌고 손수 밭메며 농사지으시더군요...
나 편하자고 세차 맡기고, 애마 아픈곳 시간없다는 핑계로 대강 넘어가고...
Car Life 15년 동안 12대의 애마를 바꾸고...으흑...;;;;
아~갑자기 작아지는 저를 느낍니다....-,.-;
마스터님을 비롯해 오랜시간을 자신의 애마와 함께 지내오시는 몇몇 회원님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저또한 진정 저에게 소중한 존재를 어떻게 좋은 파트너로서 같이 가야될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 영화더군요...
회원님들 꼭 한번 보세요~! 여러 생각 드실껍니다...할머니의 구박까지..ㅋㅋㅋ
PS : 저에게 짜릿한 첫 기어 변속의 느낌을 전해준 16년 전의 힌둥이 콩코드 보고 싶네요~^^;
자유로로 애마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신나게 달려 가던 중 파주 출판단지내에 있는 씨너스 이채에 들려서
영화 예매를 해두고 밥 먹구 와서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요즘 한참 화제가 되고 있는 '워낭소리'~
참 찡하더군요... 더욱이 제가 시골 출신인데다가 아버지께서 예전부터
목장업도 하시고 어릴때 부터 소들과 함께 커서 그런지 더욱 와 닿더군요~
그런데, 가슴 저쪽 한구석에서부터 밀려오는 감동의 물결과 함께
미묘한 감정이 피어오르네요~
영화의 영어 제목인 ' Old Partner' 로도 알 수 있듯이
할아버지와 '음메'(특별한 이름이 없습니다~^^)와의 40년 우정...그리고 그이상의 무엇...
저에게 할아버지의 '음메'와 같은 존재가 있는지 반문하게 되어지고...
물론 여기 여러 환자...아니...회원님들도 똑같으시겠지만...역시 지금 저의 애마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두 분(?)의 우정, 애정, 신의, 믿음 등 말로 표현 다 못할 그런 감정들이
저와 애마 사이에도 흐르는지 생각 되어지더군요...
다른 집에서는 다들 편하게 기계로 농사짓고 특히나 잡초제거를 위해 농약을 치는데...
할아버지께서는 농약을 치면 그 풀을 '음메'가 먹을 수 있고 그래서 죽을 수도 있다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시는 몸을 이끌고 손수 밭메며 농사지으시더군요...
나 편하자고 세차 맡기고, 애마 아픈곳 시간없다는 핑계로 대강 넘어가고...
Car Life 15년 동안 12대의 애마를 바꾸고...으흑...;;;;
아~갑자기 작아지는 저를 느낍니다....-,.-;
마스터님을 비롯해 오랜시간을 자신의 애마와 함께 지내오시는 몇몇 회원님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저또한 진정 저에게 소중한 존재를 어떻게 좋은 파트너로서 같이 가야될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 영화더군요...
회원님들 꼭 한번 보세요~! 여러 생각 드실껍니다...할머니의 구박까지..ㅋㅋㅋ
PS : 저에게 짜릿한 첫 기어 변속의 느낌을 전해준 16년 전의 힌둥이 콩코드 보고 싶네요~^^;
2009.02.25 11:57:00 (*.135.197.45)
네~ 저두 보면서 그런 생각을 안한것두 아닙니다.
더욱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두신 9남매가 야속하기 까지 하더군요~
다들 보시는 관점이 다를 수 있으니깐요~
전 그냥 할아버지께서 소를 부리고 팔려고 하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그렇게 험하게 다루시면서도...밥때마다...거동도 제대로 안되는 몸으로 꼴베고...
특히 워낭소리 울리때 마다 눈 번쩍뜨시면 소를 쳐다보시는 모습에...^^
머 애마들 좀만 식상하고 또 딴 차에 눈돌아가면 가차없이 내다 파는 우리네 모습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특히 저요..^^;
더욱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두신 9남매가 야속하기 까지 하더군요~
다들 보시는 관점이 다를 수 있으니깐요~
전 그냥 할아버지께서 소를 부리고 팔려고 하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그렇게 험하게 다루시면서도...밥때마다...거동도 제대로 안되는 몸으로 꼴베고...
특히 워낭소리 울리때 마다 눈 번쩍뜨시면 소를 쳐다보시는 모습에...^^
머 애마들 좀만 식상하고 또 딴 차에 눈돌아가면 가차없이 내다 파는 우리네 모습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특히 저요..^^;
2009.02.25 12:15:07 (*.229.107.156)

소파는 대신 차팔아서 자식 가르치는 부모맘은 이해합니다. ㅋㅋ
차를 지나치게 생물화 시키는건 조금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차에 마음을 주는건.. 자신의 캐릭터를 대변하고 비춰보는 일종의 거울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 마저도 실은 이기심이지요.
차를 지나치게 생물화 시키는건 조금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차에 마음을 주는건.. 자신의 캐릭터를 대변하고 비춰보는 일종의 거울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 마저도 실은 이기심이지요.
2009.02.25 12:36:18 (*.192.0.229)

그 분들의 삶은 그 분들의 삶의 방식으로 이해했으면 합니다.
인터넷에서 남성중심주의 영화다... 동물학대 영화다... 라는 평들도 나오더군요
왜 항상 남의 삶을 사진의 잣대에 맞추어 비판하는지....
인터넷에서 남성중심주의 영화다... 동물학대 영화다... 라는 평들도 나오더군요
왜 항상 남의 삶을 사진의 잣대에 맞추어 비판하는지....
2009.02.25 12:37:18 (*.177.80.131)

저는 설날에 강변테크노CGV에서 보면서 9형제를 보고 9남매니까 부모님 앞으로 첫째 20만 나머지 10만 이면 월 100만원의 용돈을 드릴수 있다... 는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_-;;;
2009.02.25 12:47:55 (*.245.8.194)

저의 유년시절도 소와의 추억이 많았습니다. 아버지 시절의 소는 가족과 같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 신경 많이 쓰셨죠. 소 잘못 대했다고 맞은 적도 있고, 풀먹이러 갔다 잃어버려 한밤중에 무서움을 무릅쓰고 옆동네까지 가서 찾아오며 괜한 화풀이를 소에게 한적도 많았습니다. 소찾으러 가는 도중에 불어난 강을 건너려다 죽을 뻔한 적도 있었구요. 무엇보다 정든 소를 키워 팔때 아버지의 눈에선 약간의 물기가 스미는 것이 지금 생각에도 찡합니다. 그 덕에 제가 이렇게 컸다고 생각하니요...
2009.02.25 15:25:28 (*.169.184.191)

그영화 참 요란스럽지도않고 그냥 잔잔하게 보다 보니 끝나더군요
보러가기전에는 꾀나 슬프게 만들줄 알앗더니
그렇진 않고 찡하긴하더군요
간만에 지루하지 않은 좋은영화였습니다
분석이 필요한 영화는 아니고 그냥 느끼는 영화일듯
2009.02.25 17:16:15 (*.123.208.254)

저는 아무 정보도 생각도 없이 개봉 초기에 따라가서 봤습니다. 마치 인간극장을 보는듯한 다큐 형식의 영화가 잔잔한 감동이 있더군요.
소가 죽기 전까지도 부려먹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영문제목의 'Partner' 라는 부분 처럼, 소만 일을 한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항상 함께 일했고, 또 일한 만큼의 대가는 직접 풀을 베어 새벽마다 여물을 끓여 먹이는 등의 보상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영감님은 그야말로 환자들이 주기적으로 후드열고 엔진룸 체크하고, 꼬박꼬박 고급유 주유소 찾아 주유해주고, 제때 고급 100% 합성유로 엔진오일 갈아주는 카 매니아가 애마를 다루는 듯한 정성으로 자신의 소를 대한 것 아닐까요. 실제로 승용차 역할도 했구요..
무엇보다 일반적인 소보다 더 오래살았다는 점이 소 자신에게 무리가 많이 갈만한 혹사는 아니었다고 추측됩니다.
하지만 소의 마지막 일년간, 수명이 다해가는 소가 점점 말라가는 모습이 참 안쓰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 못본 분들이 계신 관계로 이 이상의 언급은 피합니다.^^;
소가 죽기 전까지도 부려먹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영문제목의 'Partner' 라는 부분 처럼, 소만 일을 한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항상 함께 일했고, 또 일한 만큼의 대가는 직접 풀을 베어 새벽마다 여물을 끓여 먹이는 등의 보상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영감님은 그야말로 환자들이 주기적으로 후드열고 엔진룸 체크하고, 꼬박꼬박 고급유 주유소 찾아 주유해주고, 제때 고급 100% 합성유로 엔진오일 갈아주는 카 매니아가 애마를 다루는 듯한 정성으로 자신의 소를 대한 것 아닐까요. 실제로 승용차 역할도 했구요..
무엇보다 일반적인 소보다 더 오래살았다는 점이 소 자신에게 무리가 많이 갈만한 혹사는 아니었다고 추측됩니다.
하지만 소의 마지막 일년간, 수명이 다해가는 소가 점점 말라가는 모습이 참 안쓰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 못본 분들이 계신 관계로 이 이상의 언급은 피합니다.^^;
본의 아니게 스포일러가 됬군요. 신문을 보니 요즘 그동네가 영화때문에 시끄러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고생이 많다는데, 산골소녀 영자, 집으로의 할머니 그리고 맨발의 기봉이가 그랬듯이 일정부분 유명세를 치르는것도 좋지만 그분들의 삶자체를 괴롭혀서는 안된다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