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지난 몇 년동안 나는 의도적으로 잡지를 볼 때마다 테슬라와 관련된 기사는 헤드라인을 제외하고는 습관적으로 읽지 않았다.
헤드라인 이상의 기사를 테슬라는 제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배터리에 모터 그리고 주행가능거리 이외에 도대체 뭘 쓸 것이 있으며, 또한 뭘 읽을 거리가 있는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었다.
어쩌면 세상이 내연기관을 배터리 모터가 대체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Fun의 개념에서 바라보았을 때 배터리카는 내연기관을 장착한 차를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궁금한 것은 실제로 경험을 하고 나의 선입견이 맞는지 틀린지 검증을 해보는 것이 좋다.
밤낮 인터넷을 돌아다녀봤자 최소한 전시장에서 차에 앉았다 일어났다하는 최소한의 경험보다도 못한 눈 건강만 해치는 일이다.
모델S를 시승해본 이후의 결론은 나의 선입견은 대부분 맞았고 일부는 틀렸다였다.
시승했던 90D는 주행가능거리가 400km를 넘는다고 했다 100D는 이보다 몇 십 킬로를 더 달리는데 대신 1500만원을 더 지불해야 하며, 75D의 경우 역시 좀 저렴하지만 주행가능거리가 짧다.
앞뒤에 달린 모터는 풀타임 4륜구동을 가능하게 하고 420마력 정도의 힘이라고 한다.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있기 때문에 뒷좌석에 앉으면 바닥이 높아 무릎이 올라오고 따라서 뒷좌석은 전혀 편안한 공간이 아니다.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어 승차감을 좋게 하고 급가속할 때 앞이 들리고 뒤가 꺼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점은 1억도 넘는 차에 최소한의 구색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시트의 질감이나 대시보드 주변 마감 등등 고급차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지만 영혼없는 언제 없어지거나 아니면 통째로 바뀔지 모르는 그런 깊이 없는 디자인 터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품질감 역시 큰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장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이다. 신기한 것에 열광하는 미국인들 입장에서 그저 Cool 이상의 단어가 나온다면 그건 본인의 선택을 합리화하겠다는 지극히 과장된 표현일 것이다.
역시 영혼없는 그럴듯한 디자인이지 테슬라 디자인을 평가하면서 3줄 이상의 글을 적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이다.
가속패달을 밟았을 때 어떤 속도대에서건 엄청나게 빠른 가속을 낸다. 순식간에 200km/h를 넘는 것으로 보아 실제로 500마력 이상대의 차를 운전하는 가속력이다.
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에 시승당일 비가 내렸지만 타이어가 슬립하지 않는데, 아무래도 내연기관으로 슬립을 제어하기 위해 복잡한 구동과정을 제어하는 것보다 1/1000초 단위로 모터의 힘을 조절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중심이 낮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인지 고속에서 핸들링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스티어링 감각은 느슨하다.
가속패달을 놓았을 때 충전을 위해 감속이 엄청 빨라 천천히 감속하고 싶을 때는 가속패달을 약간 밟고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불편하다.
브레이크는 잘 듣는 편이고 일단 어떤 속도대에서건 풀 액셀을 했을 때 치고 나가는 맛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거칠게 몰아보니 15km주행했는데, 배터리를 10%이상 사용했다.
반자율 주행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꺼진다. 아무래도 졸음운전을 유발할 소지가 있지만 작동로직은 제법 그럴 듯 했다.
충전은 일반 충전기로 8시간, 수퍼차져(급속충전기)로 40분 충전시키면 80%이상 채울 수 있다고 하고 15000원 전기료로 400km정도 달릴 수 있다고 하는데, 테슬러 측에서도 90D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고 하는 사람, 없다고하는 사람 의견이 달랐다.
중요한 것은 내가 운전하는 스타일로는 절대 부산까지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못가는 경우 중간에 휴게소에서 밥 먹으면서 40분 이상 충전하면 된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모델S는 빠르기로는 누구든 만족시킬 만큼 빠르다. 1.2억을 주고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경제성만으로 설명이 될까에서 시작해야겠다.
신기해서 BMW i8이 초반에 많이 팔렸지만 지금은 아무도 안사는 차다. 자전거 바퀴 같이 얇은 바퀴를 단 스포츠카에 3기통 엔진을 단 차에 스포츠카 타이틀은 과하다. 달리다가 배터리 다 닳으면 3기통으로 달려야 하는데, 지나가는 흔해빠진 4기통 차가 부러워서 본인의 차가 미워보일지도 모른다.
그냥 아이들 멋진 차 앞에서 포즈잡고 사진 찍는 배경으로 충분하다.
테슬라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부분은 독일차를 포함 유럽차가 흔해서 뭔가 새로운 것이 없고 뭔가 날 더 특별하게 보일 것이 없는지 찾는 사람들에게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의 미래? 난 그리 밝다고만 보지 않는다.
이유는 최고급차 시장에 배터리카로 뛰어들어 없는 시장을 만들어낸 일시적 공로이지 포르쉐나 랜드로버에서 배터리카 만들면 같은 가격에 테슬라를 누가 타겠는가?
포르쉐나 벤츠가 배터리카 만들면 테슬라만의 무엇이 돋보일 만큼 그 회사가 엔지니어링적으로 내세울 것이 있는가? 전혀 아니다.
사람들이 포르쉐 뱃지와 테슬러 뱃지를 1:1로 평가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여기까지 썼으면 모델S에 대한 전반적인 시승 느낌은 충분히 적었다고 본다.
이제 전기차에 대해 벌어지는 말도 안되는 사회적 현상과 착시에 대한 부분을 적어보겠다.
우리는 소득별로 세금을 내고 앞으로 세금이 늘어나는 속도는 소득의 증가속도 이상으로 빨라 질 것 같다.
내연기관을 타는 사람들은 1리터의 기름에 80%가 넘는 세금을 더불어 내고 있다
10만원을 주유해서 엔진에 따라 400~1000km를 주행하는데 거기에 8만원을 세금으로 그것도 캐쉬로 차곡차곡 헌납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모든 국민은 본인들이 내는 소득세와 더불어 차를 이용하는 실질적인 원소스에 4~5배이상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
그런데 전기차를 타는사람들은 이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 우리가 15,000원을 내고 400km를 달릴 수 있다고 하는데, 독일에서는 동일한 전기를 충전시키는데 4만원을 내야 한다.
같은 거리를 달리는데 내연기관을 탄다는 이유만으로 몇 배의 세금을 추가로 내는데, 거기에 새차를 산다는 사람에게 몇 천만 원씩 지원금까지 준다.
알지도 못하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멋들어진 전기차 새차를 사는데 그 주변 사람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차 사는데 돈을 보태준다는 말이다. 내연기관을 타는 사람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끄는 중범죄를 짓는다는 가정하에 이런 중죄인들이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는 깨끗한 인간들에게 돈을 보태주는 법을 만든 것이다. 우리모두 내연기관을 타면서 지은 죄를 속죄하는 의미로 전기차 타는 부류에 돈 보태주는 것 자체가 벌금을 물리는 것과 뭐가 다른가?
의식있는 과학자들 중에 전기차가 “무조건”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는 부류는 제한적이다. 지극히 정치적이거나 관련 정부 과학과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과 순수 과학자들의 주장은 그래서 늘 전혀 다른 논리를 편다.
최종이용단계에서의 전기는 무해하지만 전기를 만드는 과정은 결국 현재까지는 원자력이나 화석연료 의존률이 가장 높고 그 밖의 방법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것에는 지금보다 몇 배의 비용이 발생한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내연기관의 이용률이 10%가 줄었을 때 줄어들 세수를 생각해보라
평균적으로 한달에 20만원씩 연간 240만원을 유류비로 지출하는 평범한 가정에서 조차 유류세로 200만원 정도를 세금으로 내는데 이런 인구가 줄어들 때 줄어들 세수와 전기차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차사는데 보태줘야 하는 그 천문학적인 금액을 생각해 보라.
전혀 공평하지 않으며, 전기차에 대한 과도한 지원책과 인센티브는 그 기획과 의미 자체가 잘못되었다.
전기차가 비정상적으로 확산될 때의 산업적 부작용에 대해서 살펴보자.
테슬라를 타면서 느꼈던 또 하나 강하게 와닿았던 느낌은 같은 구동이라는 결과를 내는 그 과정이 모터에 비해 내연기관은 너무나 복잡하다는 점이다.
공기를 흡입하고 연료와 섞고 압축하고 폭발하고 배기하는 과정속에 수없이 많은 부품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배터리카는 BCU(Battery Cotrol Unit), MCU(Motor Control Unit)라는 제어의 핵심을 빼고 나면 내구성이 거의 영원할 것 같은 모터와 극히 단순한 구조의 변속기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엔진에만 수천개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모듈 형태의 모습을 가진 전기차의 구동계와 비교한다면 제작도 쉽고 설계도 쉬우며 매년 엔진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드는 R&D는 그냥 좀 더 작고 가벼운 배터리를 누군가가 만들어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 전혀 필요 없어진다.
그럼 부품을 만들던 회사들은 어떻게 되는가?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는 자동차 회사 곁에 최소 3000개 이상이 있는데, 엔진과 변속기 기타 구동계통에 관련된 핵심 회사들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전세계 어느 특정 업체가 이 모든 현상에 대한 특권을 누릴 것이며, 이런 산업적 변화와 쏠림현상이 비정상적으로 급속도로 진행될 경우의 충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
내연기관이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할 때까지 인류가 이루었던 위대한 R&D는 정치인들이 본인들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해줄 한 줄 속에 인류가 당장 폐기해야 할 쓰레기로 치부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가진 위대한 중공업의 힘으로 이룬 경제발전의 아주 굵은 한 부분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심하면 뿌리가 뽑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기술력과 인재들은 할 일을 잃을 것이다.
자동차라는 것이 이처럼 중요하고 그 산업적, 사회적 현상에 이토록 민감한데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인 정치적 안주감으로 떨어져 그 위상을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내연기관의 종말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주변 유럽국가들이 수년내에 내연기관 판매를 중지한다는 발표에 찬물을 끼얹는 배짱발언을 했다.
독일처럼 자동차가 중공업에서 큰 역할을 하는 나라에서 전기차의 비정상적인 보급이 자동차 산업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더불어 불필요한 지원책은 본질을 흐리고 정치인들의 말장난에 자동차 산업이 놀아나서는 안된다는 경종의 메시지이다.
독일에서 전기차가 사용하는 전기료에 형평성을 고려한 세금을 책정하고 전기차 지원금 제도는 6만유로 이하의 차량에 4000유로(약 520만원)로 제한되며, 따라서 테슬라는 독일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1억이 넘는 차는 사치품에 해당된다. 우리의 정책과 대비되는 부분만 보더라도 진정한 선진국의 모습이 어떠한 정책 하나를 설계하더라도 얼마나 신중하고 분위기에 휩쓸린 임시적인 인기위주가 아닌 실리에 치중해서 결정하는지 알 수 있다.
정말 중요한 에너지 정책의 변화를 위해 25년을 준비하는 나라가 독일이고 우리 같이 자원이 없고 중공업 특히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나라인 독일은 우리가 항상 벤치마크 해야하는 1순위 나라이다.
그들이 내린 결론을 따라가는 벤치마크가 아닌 어떤 결론을 내리는 그 과정에 대한 벤치마크여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로 보이게 하는 착시만 존재할 뿐이다.
전기차에 대한 흐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정당한 지불을 해야 하며, 전기차 주변에 포장된 엄청난 장미빛 미래에 대해 그 작용반작용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커뮤니케이션과 신중한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1억 넘게 주고 차를 사는 극히 일부의 사람들을 위해 1200만원의 지원금으로 차사는데 돈 보태라고 하는 정책에 내가 낸 세금이 쓰인다고 할 때의 씁쓸함이 증폭되는 이유는 기분 나빠서 나도 그럼 1억짜리 차사지라는 말 쉽게 내뱉을 수 없는 한계성 때문이리라.
테슬라는 모델3의 생산라인을 까는데 돈이 없어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한다. 주식가치로는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GM과 맞먹는데 매년 적자인데다가 현금 유동성이 바닥이라 회사채를 발행해야 차를 만들 수 있는 형편이다.
이 회사채는 이미 월가에서는 ‘정크본드’즉 쓰레기 같은 채권으로 신용등급이 낮아 채권발행이 어려운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의미한다. 그만큼 원리금 상환이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이미 11조에 가까운 부채를 지고 있는 회사가 회사채를 발행해 앞날이 그리 투명하지만은 않은 신모델 생산라인을 깔겠다고 하는데, 그 높은 주식가치는 거품이 아니고 무엇인가?
테슬라의 창업자인 엘런 머스크가 시대의 사기꾼이 될 지 위대한 자동차 회사의 경영자가 될 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테슬라가 잘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닌 우리 여건에 맞는 전기차 정책 전반에 대한 기획과 누구도 이견이 없을 정도의 공평한 지원책은 물론 사회적 산업적 현상의 변화에 대한 대안을 명확히 해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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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내연기관이 범죄자 취급(?) 받는다는 부분은 참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현실로 느껴집니다만....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그리 생각될수도 있을듯 합니다.
기술의 흐름이 EV로 간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그 EV가 다른 기술의 발전은 완전 무너지게 할 수도 있겠군요.
다들 극찬하는 테슬라에 대한 색다른 시각이 재미있어 한자한자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저도 머지않은 날에 테슬라를 시승해보고 저만의 느낌을 적어보고 싶습니다.
배터리걱정 하기 싫어, 진정한 전기차는 무선급속충전 기술이 나온 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전기차가 동일한 보조금을 받는 구조는 아닙니다. kW당 주행 가능 거리(전비라고 표현하네요.)를 따져서 전비가 좋지 않은 차들은 보조금 액수가 줄어든다고 하고요. 테슬라 모델 S는 그래서 보조금이 많이 줄어든다고 하네요. 내년부터라고 합니다.
전기차 확대가 기존 자동차 산업 구조(수만개의 부품 조립 생산)에 어떠한 형태로던지 변화를 가져올 것은 분명하고, 이미 도심지에 내연기관차 진입을 막는 일부 유럽 국가도 있으니 속도의 문제인지 결국은 변화하고 적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친환경이라는 말부터가 사실은 어폐가 많다고 봅니다.
이 곳은 내연기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장소라 생각하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긴합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이지만요.)
다만 저러한 시도가 없었다면, 그리고 저러한 시도에 과감하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연기관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길이 그래서 어렵고 힘든 것입니다. 비록 저 또한 차를 좋아하고 배기음에 뒤돌아 보는 사람일지라도 이러한 도전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들 비슷한 의견으로 일치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뜻에서 남깁니다.
얼마 전에 전기차를 구입하여 타고 있습니다. 물론 내연기관 차량도 있구요. 전기차는 여러가지 인프라 면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고 머지 않은 미래에는 상당 부분 그쪽으로 바뀌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조금이나 충전요금 문제는 차차 해결이 될 것이구요. 스마트폰 처음 접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물론 저도 내연기관차의 감성을 사랑합니다^^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도 가르침이 이렇게 많습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아직도 한없이 높게만 보여집니다.
항상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한 저의 스승님이십니다..
이슈화에 성공하여 가장 민감해진 환경 문제를 볼 때, 내연기관처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아보여도 전기 발전을 위한 에너지 확보간 발생될 간접적인 환경오염, 그리고 폐배터리 처리 같은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문제 등... 배터리 사용을 최소화 한다 치더라도 도로 바닥에 유도코일 같은 걸 깔아놔야 할텐데, 이 때 발생할 광범위한 전자파에 대한 이슈도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내연기관과 관련된 산업의 재편과 세금 문제와도 같은 진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고, 이에 대해 업계가 내놓는 대책 등을 보면 여전히 구체적이거나 현실적이지 못하고 자신들의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해 나머지 다수가 생계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은 전혀 달갑지 않습니다. 여기서 많은 반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내연기관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님에도 말입니다.
1. 우선 세금과 보조금 문제는 조만간 정부가 해결 할 것입니다.....전기차 보급으로 인한 막대한 유류세 감소를 두고 볼 정부가 아니죠. 최소한 전기차 보급이 더 활발한 국가들의 정책을 밴치마킹이라도 하겠지요!
2. 저같은 내연기관 매니아들이 싫던 좋던......앞으로 20년후 대부분의 자동차는 전기차(재충전배터리나 수소연료전지)로 바뀌겠지요.....
우선 전기모터의 동력성능, 내구성, 에너지 효율이 이미 내연기관보다 훨씬 뛰어나니까요.
배터리 가격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충전속도로 계속 빨라지고 있습니다.
20년전의 배터리성능(충전속도와 충전량)을 현재와 비교해 볼때 20년후 배터리성능 역시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발전할 것입니다.
20년 후 내연기관이 가격과 성능면에서 배터리+모터를 압도할 수 있을런지요......
현재 카니벌라이제이션과 실용성 때문에 전기차 생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던 기존 완성차업체도 조만간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로 갈아타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기존 완성차의 인테리어와 편의성 기술은 그대로 전기차에 이식 될 것입니다.
퀴츠 혁명이 휩쓸면서 많은 스위스 시계회사들은 파산하거나 파산위기에 몰리게 되었으나 지금은 명품시계의 새로운 산업을 일구어 화려하게 부활 했습니다.
반면에 사진필름산업이나 CRT 모니터, LP, CD 등등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쇠락해 버린 산업이 훨씬 많습니다......각 분야 산업계에서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의 일부는 다른 산업에 이식되었을 것이고 또 일부는 사장되었습니다.....
내연기관이 기계식 시계의 길을 걷게 될지 아니면 몰락할 지 궁금합니다......관련 기술 노하우도 함께 말이죠.....
글 잘 보았습니다.
여담인데, 혹시 시승일이 8월 4일 아니셨는지요?
하남 스타필드 bmw에서 신형 5시리즈 구경하다, 뒷자리 보고 있는데 마스터님이랑 똑 닮으신 분이 (정면은 제대로 못봤습니다) 앞문을 열고 앞좌석을 잠깐 구경하시다 가셨는데, 아마 시승일이 맞다면 마스터님이 아니신가 합니다.
당시엔 뻘쭘해서 앞모습을 뵈러가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그런갑다 하고 말았네요.
보쉬, 마그네티 마렐리, 지멘스, 덴소, 보그워너 등등 셀수없는 전장/구동계/제어시스템 개발업체들은 과거부터 내연기관의 패러다임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때마다 큰 무리없이 적응해 왔습니다. 듀티사이클 제어와 CAN 네트워크에 기반한 설계+구동+제어+진단+수리의 시스템은 자동차라는 교통수단의 범주 내에서만큼은 내연기관이든 전기구동이든 크게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온 핵융합이라도 십수년내에 성공해 전기에너지 조달이 수월해지고 저렴해지면 그것이 신호탄이 되어 완전히 전기구동의 자동차로 넘어가는것은 피할수 없는 흐름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내연기관과 구동계에 대해 축적한 100년간의 노하우가 한순간에 휴지통으로 던져진다는것이 무척 슬프게 느껴질 뿐입니다.
어떤면으로는 가슴이 벅차오기도 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생각할때, 모터구동은 파워트레인의 위치선정에 제약이 훨씬 덜하고 본문에 언급된대로 구동제어가 직결되어 레이턴시가 극도로 억제된 결과, 내연기관 차로는 상상도 못할 차체기동과 자세제어가 가능하게 되며, 이로 인해서 장차 쏟아져나올 신기술을 상상하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정도로 설랩니다. 운전자의 특별한 조작이 없이도 이론상으론 샤시와 타이어의 잠재력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릴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재미있죠.
사실 전기차는 기계적인 브레이크, 유압라인, 부스터 외 ABS와 같은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운 장치조차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운동에너지를 순식간에 열로 방출하거나 전기재생을 시키거나 역방향으로 전원을 인가하는 방법만으로도 충분한 재동력을 발휘할수 있죠. 또한 기계적인 동력전달이 필요없기때문에 DCT, 토크벡터링 LSD, 듀얼 아웃풋 트랜스퍼 케이스같은 익숙하고 우리가 그동안 감탄해왔던 장치들이 전기차 앞에선 바보같이 느껴질 정도죠.
미국에서 자라면서 몇세대의 업계 변화에 대해 느낀것이 많습니다. 카뷰레터 시절의 기계적인 감성의 중요성을 부르짖던 어른들은 이제 60대가 훨씬 넘었고 업계에서 도태된지 오래입니다. 그분들이 하는 말씀이, 90년대에 OBD 기준이 확립된 이후로 자신들이 설자리를 잃었다는겁니다. 엔진위에 동전 세워놓고 에테르 스프레이 뿌려가며 맨손으로 익힌 자신들의 기계언어가 디지털화 되면서 더이상 자동차와의 소통수단을 잃어버렸다는 것이죠. 슬픈 이야기입니다만, 전자제어에 익숙하고 직분사와 실시간 가변제어로 14.7:1의 이상적 공연비를 지키며 야수같이 울부짖는 12기통 엔진에 열광하는 우리 세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이 이것인데, 앞으로 불과 십수년 이내로 자랄 우리 다음 세대가 우리를 바라볼때 딱 예전 카뷰레터 세대를 보듯 하지 않을까 하고 느낍니다.
결론은, 저는 앞으로 어떤 변화가 다가오든 설래는 마음으로 배움의 자세를 유지하고싶다는겁니다. 물론 한켠에는 집 헛간에 낡은 963을 복원하는 노인의 마음가짐으로, 언제까지나 강렬한 열정이 넘치는 내연기관을 사랑해주겠다고 다짐도 하면서 말이죠.
따스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말씀에 절로 마음이 녹아드는 것 같습니다. ^^;
저는 전기차를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리스폰스 때문입니다.
부가적으로, 복잡한 구조를 싫어하는 것도 있고요.
물론, 내연기관만의 매력에는 매우 공감하고 때로는 환상적인 엔진음을 들으면 환장을 합니다.
나중에라도 내연기관 차를 전기차로 물리적으로 100% 구현하려면 어려움이 있을거라 봅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마음만 먹으면 프로그래밍 하기에 따라 내가 좋아하던, 혹은 궁금해하던 차의
그것을 완벽하게는 아니라도 꽤나 '비슷하게' 흉내낼 수가 있다고 봅니다.
제 생각엔, 카매니어로서 가장 우려해야 하는 건 자율주행의 보편적 적용 이후의 문제입니다.
'운전 금지'가 강제 적용되는 것만 아니면 테크놀러지의 발전은 크게 경계하지 않는 편입니다.
테크놀러지의 발전은 환영하지만, 열받는 건 일상적으로 운전하고 돌아다니는 걸 마치 내가
살아 숨쉬는 것마냥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자율주행 도입으로 사람 운전 금지 운운하며 ㅋㅋㅋㅋ 하고 놀려대는거 보면 쥐어패고 싶더군요.
물론, 버스 애호가나 열차 애호가도 있듯 나와 상관없이 돌아다니는 차를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직접 손발로 터치하여 운전하는 차 처럼 교감과 애착이 갈 수는 없거든요.
사진 속의 미인이라도 나와 눈 마주치고 손 잡는게 보배이지, 지켜만 봐야 한다면 그냥 남입니다.
누가 보면 집착이랄지 몰라도, 어쩌겠습니까. 좋아하는게 있고 때때로 집착할 수 있는게 있다는게
마냥 불행한 일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또한 행복이지요.
전 아직도 스타텍의 감성을 좋아하지만, 지금 쓰는 핸드폰은 아이폰입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고, 내연기관만 고집하는 것은 구시대에 대한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은 전통적인 내연기관을 바탕으로 하는 자동차 산업이 가진 영향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친 내연기관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요? 엔진달린 차가 처음 나왔을 때 마차 타는 사람들이 비웃었던 과거를 떠올려 테슬라에 대한 평가도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휴대폰과 차는 비교 대상으로 수평비교하기에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혁신과 진화를 추구하는 것이 맞지요. 구시대에 머물고 싶어하는 사람도 기업도 없으니까요.
문제는 언급한데로 착시와 불공평한 지원책입니다. 제가 초점을 맞추고 언급한 내용은 바로 이런 정치적 접근으로 친환경이 해결될 수 없다는 부분으로 보시면 됩니다.
독일뿐 아니라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는 모두 내연기관을 기초로 하니 독일의 사정이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이라고 다르진 않습니다. 즉 독일이라고 유독 자기들의 기반산업을 지키기 위해 특별히 말못할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최근 기사에 테슬라의 완전자율 프로젝트가 중단 위기를 맞는다고 하더군요.
핵심 연구인력 모두 회사를 떠나고 있고, 엘런 머스크의 허풍과 지키지도 못할 개발관련 타임라인에 대하 저주하더군요.
원래 이런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실체가 나오지요.
엔지니어링이라는 것이 그냥 하루아침에 뚝딱 나왔던 적이 없음을 역사는 늘 증명합니다.
엘런 머스크가 떠벌렸던 프로젝트가 결실로 나타나 보여지는 것은 극히 일부입니다. 매년 5000억씩 적자를 내는 회사의 주식가치가 높은 들 그 누구도 객관적으로 테슬라의 미래가 밝다고만 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이곳에서는 Faraday Future, Lucid Air, Thor Truck 여러 회사들이 전기차 혹은 전기트럭운송 분야에서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테슬라에서 인력유출은 좀 당연한 이치 입니다. 더욱이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없기때문에 자기 몸값을 높이면서 다른곳으로 이직하는건 이쪽 계통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합니다. 저또한 차량 구매전 테슬라을 생각하긴 했습니다. 가격면에서야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직장에서 충전하면 운행에 관한 비용이 보험료 외에는 전혀 나가지 않는다는 매력이 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긴 관계로 다음으로 기약했습니다. 물론 테슬라는 지금차와는 좀 다른 색을 가졌습니다. 저도 사실 이차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생각을 바꿔서 출근하면서 커피한잔에 업무일정 확인하는동안 직장까지 알아서 가주고 일하는동안 충전하고 집에오면서 가족끼리 저녁을 뭘 먹을지 찾아보는 그런그림을 그려본다는 이차는 참 매력적인것은 분명합니다. 아직은 내연기관의 그 아우라를 깰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엣지가 나온뒤로 불과 몇년만에 핸드폰 시장은 내일을 예상할수 없을정도로 발전하고 있는것 처럼 자동차기술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익숙해지는 능력은 신도 예상하지 못할정도로 대단합니다. 지금은 어색하지만 그 어색함이 익숙함으로 순식간에 바뀌는 날이 멀지 않다라고 느끼지긴 합니다.
작년에 S550 선택하면서 테슬라 세단 혹은 SUV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일단 시승부터 하는것이 순서인듯 하여
벤츠 딜러에서 시승을 한 후 바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무리 테슬라가 새로운 기술의 대단한 차라고 해도
지난 세월동안 메이커가 쌓아놓은 토대를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내 바느질만 봐도 테슬라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테슬라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어 길에서 만나면
간단한 드래그라도 해보려고 도발을 해도 걸려드는 테슬라가 없었기에
테슬라 운전자들은 진짜 순둥이들인가 했는데
베터리 다 닳을까봐 참고있었던것 같습니다.
핸드폰 베터리 닳을까봐 화면밝기 낮추는 기분을
운전하면서까지 느끼고 싶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