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최근혁.

 

지난주 남산모임 후기중.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자칭 남산 넘버원 드라이버 7년차인 김남균의 S2000 택시 드라이빙..
윤성관님이 먼저 동승체험 후, 한동안 놀다가 길이 널럴해질 열두시가 넘어 깜독 동승.
우핸들 조수석엔 동승해본적이 없어, 차에 오르는데 습관처럼 잡을 핸들이 없어가꼬 잠시 패닉상태..ㅋㅋ
잠깐 허우적거리다 A필라를 양손으로 움켜잡고 탑승에 성공. 냠..  

로드스터의 진정한 맛을 극대화 하기 위해 탑을 오픈하고 양윈도를 올린채, 히터를 최고레벨로 올려주는 남균님..ㅋ 식물원 주차장을 빠져나가 가속을 시작하니 골 윗부분만 줌 시리고, 몸은 따뜻.. 좌석뒤의 윈드브레이커가 낮게 설치되었음에도 역풍이 잘 막아져서 성가시게 머리칼이 날리지 않더군요. S2000 은 직접은, 아주 서행밖에는 몰아본적이 없고, 좌핸들버전에 동승은 해봤지만 별 감흥이 없었지요. 차를 인수한지 수개월이 지났으니 남산길에 익숙한 남균님이 어느정도 한계까지는 몰아칠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숭의음악당으로 내려가기전의 우측롱코너에서 남균의 장기인, 역뱅크에 붙어 아웃라인 타기 코너링.. 전륜차의 경우는 바둥거리며 돌아나갈 코너에, 속도가 꽤 붙는 곳이지만, S2000 은 편안하게 레일을 그리며 돌아나가네요. 잠시후  오버발생이 쉬운 숭의음악당 다운힐을 꽤 빠르게 돌아나가는 동안 역시 S2000 의 조향감성은 분명한 차별화가 느껴집니다.  조작을 잘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슬립앵글이 부드럽게 코너R 을 타고도는 기분이 좋습디다.

파워드리프트로 유턴해 업힐을 오르는 동안엔 큰느낌 없었지만, 언덕을 넘어 힐튼쪽으로 치닫는 내리막에서 S2000 의 가속력이 돋보입니다. 다운포스를 잃을것 같은 맹렬한 가속후 브레이킹때, 감속감은 부드럽고 빠릅니다. 힐튼앞 좌측유턴코스.. 훔.. 작년여름쯤 어령해의 박스터S 에 타고 돌던 느낌이 버금가는 타이트한 횡가속감이 되살아 나네요. " 오~ 이정도면 박스터 안부러운데~"

빌스타인 일체형 서스펜션킷이 잘 세팅되어, S2000 하체의 신뢰성도 좋고.. 하야트앞까지의 고속코너들을 달리는 동안 한그레이드 업글된 세련된 코너링 감성을 접할 수 있었네요. 박스터의 경우는 깊은 코너에서 콤파스로 찍어누르듯 돌아나가는 느낌이라면, S2000 은 정직하게 도로와 일치해서 돌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프론트미드쉽과 리어미드쉽을 의식해서일수도 있지만, 둘다 빠르면서 조금 다른 느낌을 줍니다. FF 를 주로타던 우리들에겐, S2000 의 코너링 감성이 조금 친근하게 옵니다.

각 코너를 거의 풀페이스에 가깝게 돌아나가는 동안 남균님이 빠른코너링 부담을 어찌풀어갈까 유심히 곁눈으로 봤지요. 예상대로, CP에 도달하는 순간부터 스티어링을 유연하게 풀면서 갑자기 다가올수도 있는 스핀에 미리 대비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코너에 진입하는 동안 핸들브레이크에 의해 전륜하중이 많아지면서 자칫 스핀이 급작스레 발생 할 수 있지만, 핸들을 살짝 풀어주면서 차전체의 하중을 펴주면 타이어어와 몸전체의 횡G값이 이퀄라이징 됨으로, 전체하중의 물리적인 움직임과 타이어의 진행방향을 일치시킬 수 있겠죠. 그런면에 집중해 정교한 핸들링을 해주면, 급작스러운 스핀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암튼 남균이의 S2000 주행은 차의 물리적인 움직임에 잘 적응되어있어, 매우 잘 다룹니다.
령해의 박스터S 를 탈때만큼 신나는 주행이였네요. ㅋ  다음 벙개때는 바뀐 남균님의 남산택시에 꼭 함씩 동승해보시길.. ^^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