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옛 직장 동료를 만나러 서울에 갔습니다.

저포함 셋이 신림동에서 소주 5병을 마시고 12시경 대리기사를 불러 동생네 잠원동으로 왔습니다.

몇번을 갔었지만 논현역 뒤 주택가라 비슷한 골목에 갈때마다 집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암튼 여기다 싶은 빌라 앞에 차를 세우세요 말씀드리고 대리기사님을 보냈습니다.

이제 다왔다 전화하고 올라가야지 했는데 한블럭 옆건물이더군요 ㅜ,ㅜ;;

뭐 별일 없겠지 100미터도 운전하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에 운전대를 잡고 주택가 한블럭을 돌고 그 집을 확인.

진입하려 했으나 일방통행입니다.

저기가 집인데 싶어 과감히 엑셀을 밟았으나 5미터도 못가 브레이킹을 하였습니다.

저쪽에서 빨강 파랑 경광등이 돌아가는 차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헉!!!!!!

예전에 뉴스에서 가끔 접하는 사건이 저에게 닥친듯하여 가슴이 콩닥콩닥거립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야지 하고 비상등을 키고 실내등을 키고 메모지를 보면서

통화를 하는 척 하였습니다.

근데 맞은편의 경찰차가 지나치지 않고 계속 서 있는 겁니다. 잠시후 스피커 온 되는 소리에

이제 올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아주 후회가 밀려 오더군요..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는 다행히 "지나갈 수 없으니 차를 조금 뒤로 빼세요." 하는 겁니다.

저는 신속히 차를 최대한 옆길로 붙이고 바로 내려 "어서 지나가세요 죄송합니다."하면서 아주 큰절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경찰관은 저에게 인사하면서 지나치더군요...

두근대는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매제를 불러 내 운전대를 잡게 했습니다. 20미터도 되지 않은 거리를요..

암튼 무사히 넘어간게 큰 행운인듯 합니다. 

피치못해(?) 음주상태로 운전을 한 잘못보단 매사에 철저하지 못한 자신을 질책하는 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