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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발달해서 그런지 몰라도 손으로 잡으면 꽤나 무겁고 굵직했던
<자동차생활>이나 <카비전> 같은 종이잡지가 없어지거나 엄청 얇아진게 아쉽습니다.
비록 광고가 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그 광고조차 재미있고 신기하게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또한 국산차에 대한 비중도 꽤 높았고 예나 지금이나 메이커의 눈치는 보아 왔겠지만
그래도 좀 신랄한 비교시승도 기사로 올라오곤 했었지요.
그런데 요즘 잡지를 보면 이게 시승기인지, 광고인지도 모르겠고
진술방식도 굉장히 어색한 번역투에 기자의 주관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야 한줄 찍 보입니다.
그냥 겉멋 잔뜩 든 남성잡지에서 자동차 이야기만 좀 가미 된 듯한 분위기..
(과연 자동차 전문기자가 쓴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
게다가 인터넷 자동차 미디어라고 하는 동영상 기반 매체들은 가끔 좀 끔찍하다는 생각이..
물론 그 잡지들을 보았을 때는 기사 하나 하나가 감탄스럽고 경이로울 미성년자 시절이라
잡지책에 대한 기억이 예쁘게 포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수박 겉 핥기 식의 요즘 잡지를 보면 여전히 좀 아쉽긴 합니다.

그땐 매달마다 출간 기다리며 가슴뛰는 흥분을 갖았었던^^
이후 티뷰론으로 TOG활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온라인 참여도 급성장했던 기억이구요, 배기 몇파이 논하며 배압이 어쩌구저쩌구 열변&토론 나누기도... 수컷끼리 1인 1대 몰고서 영화 분노의질주 단체관람도 해보고 ㅎㅎ
요즘의 자동차관련 웹 & 매거진들은 모두 초호화 or 수퍼카 아니고선 보이지도 않지싶습니다. 덕분에 잠시 20여년전 감회에 젖어들고 지나갑니다^^;;

아직도 십수년전부터 모아온 자동차잡지들을 버리지 못하고 방 벽 한면을 가득채워놓고 있습니다.
(처분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중입니다 ㅎㅎ)
근데 언제부턴가 더이상 늘어나지 않더라구요.
말씀하신대로 볼만한 내용이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인거 같습니다.

Car tuning & sports 를 애독했습니다.
다른 내용도 좋았지만 차의 매커니즘과 드라이빙테크닉등의 내용들을 즐겁게 보았던 기억이 있네요.
인터넷의 발달로 좀더 진중한 접근과 심도있는 공부가없는 요즘의 세태가 좀 아쉽게 다가옵니다.
예전엔 종류별로 한쪽 거치대를 다 차지했었는데... 정말 초라하더군요 .

한페이지에 꽉 찬 자동차 사진을 방 한쪽 벽에 도배를 해놓고 구겨질까봐 다른사람에게는 빌려주지도 않았던 추억이 있네요...
칼럼과 튜닝일기가 다음달을 기다리는 재미였던것 같네요..

자동차 잡지에 관해서는 저도 할말이 많은지라 댓글을 안 남긴 수가 없네요. 원준님도 제가 처음 자동차 잡지를 구입하게 된 계기가 같네요!! 소름이 ㅋㅋ 제가 처음 자동차 잡지를 구입하기 시작했던 계기도 서점에서 빨간색, 노란색 엘란 시승기사 올라왔던 자동차 생활을 보면서였죠. 원색에 탑이 오픈되는 엘란은 고등학생이었던 제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때부터 부족한 용돈이었지만 매월 첫째날은 자동차 잡지사러 서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자동차 생활, 카비젼, 모터트렌드, 스트라다.... 등등등 그 시절에는 부록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죠. 지금은 그나마도 없어지고 중헌님 말씀처럼 잡지가 얇아지기도 했구요. 테드를 처음 알게 된것도 잡지에 마스터님 글을 읽게된 덕분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잡지를 구입하지는 않습니다만ㅜㅜ 집 이사할 때 자동차 잡지만 큰 사과 박스로 15박스 나와서 부모님께 엄청 잔소리를 듣기도 했네요. 잡지 살 돈 모았으면 니가 좋아하는 차 여러대는 샀을꺼라며.....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가끔씩 그때가 그리워지네요ㅜㅜ
그 때 그 시절 잡지를 보면, 흑백 페이지에 자동차 매커니즘에 대한 설명이 자주 나왔던 기억입니다.
아버지의 스텔라를 막 건드렸다가 식겁하기도... ㅎㅎㅎ
요즘은 기술정보는 그닥 없고 신차 위주에 그나마도 고가의 수입차 비중이 높고 광고가 많아져서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