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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카니 2.0와 함께 지내는 이영준입니다.
운전 경력도 어느덧 수년째이고 이 녀석과 함께한지도 약 반년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유난히 오늘은 기분이 싸했습니다.
어젯밤 잠을 충분히 취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될 것 입니다.
여튼 서울 이태원에 아내를 내려주고 용인 집으로 귀가하는 길은 굉장히 기분 나쁜 느낌이었습니다.
몸은 피로한데 머리는 달리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여느때와 달리 클러치를 깔끔히 만질 수 없었고, 변속레버를 꽂아 넣는 느낌도 어색했습니다.
좋지 않은 느낌을 애써 떨쳐내며 경부고속도로에 올랐으나,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많은 차량이 있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도착해 안전한 곳에 무사히 주차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양재IC를 지날때까지 거북이 걸음을 이어갔습니다.
그 후 판교IC와 대왕판교로를 거쳐 집으로 오는 길은 마치 꿈을 꾼 것처럼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스스로 위험을 느끼고 70~80km/h로 안전히 주행하려 노력했지만 그닥 마음에 드는 주행은 아니었다는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가까스로 아파트에 들어서 주차장을 둘러보았으나 빈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주차공간이 부족한 아파트라 많은 차량들이 이중주차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여러번 차를 돌려가며 방황하면서도 평소와는 다르게 주차된 다른 차를 긁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던 중 운 좋게 인도 옆 한 자리를 찾았고 주차를 시도했습니다.
약간은 내리막인데다 제차는 후방카메라는 커녕 후방센서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태껏 단 한번도 주차 실수를 한적 없었기에 큰 걱정없이 후진기어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인도에 점차 가까워지다가 순간 빠지직 소리가 들렸고, 내려서 확인해보니 휠과 타이어 사이드월이 약간 파였더군요.
경미한 수준이긴 했지만 기분은 몹시 좋지 않았습니다.
사이드월이라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그리 깊게 파이진 않아서 조금 더 타보기로 했습니다.
몸이 피로한 상태이긴 했지만 유난히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었는데 작지만 깔끔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버렸네요.
사람 컨디션이라는게 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민감한 것인 것 같습니다.
이럴때일수록 더 안전을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일은 좋은 일이 있길 기대합니다. 테드 회원님들께두요!
2017.09.12 10:05:34 (*.102.113.249)

저도 그런 느낌 받았다가 사고 친적이 있습니다. 주차되어있는 차를 받아 버렸습니다.
그때는 잠시 쉬었다가 커피 한잔 .... 혹은 담배...
정신 바로 잡고 하지 않으면 사단이 나는듯 합니다.
위로 드립니다.
2017.09.12 12:11:07 (*.33.184.93)
얼마전에 저도 아무생각없이
후진하다가 회사동료 앞범퍼를
냅다받아버렸네요
센서에서 소리가 났음에도
내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이상한 자신감에 후진후...퍽...
평소에는 당연히 저지르지않을
행동이었으나 그날따라
이상하네요
후진하다가 회사동료 앞범퍼를
냅다받아버렸네요
센서에서 소리가 났음에도
내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이상한 자신감에 후진후...퍽...
평소에는 당연히 저지르지않을
행동이었으나 그날따라
이상하네요
2017.09.12 14:51:59 (*.242.166.98)

저도 아무이유없이 기분이 싸~한 날이 있습니다. 그런날은 그냥 밖에 안나가고 집에 있는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집에 있습니다.
안전운전 하세요~
2017.09.12 15:45:19 (*.12.167.171)

저도 얼마전에 뒷자리에 4살짜리 아들태우고 집앞 주차장서 후진하다가 아무 생각없이 뒤에 있던 차를 쿵...!
K7에 타고 계시던 여자 차주분께서 엄청 황당한 표정으로 내리시는데... 그때의 당혹스러움이란 참....
K7에 타고 계시던 여자 차주분께서 엄청 황당한 표정으로 내리시는데... 그때의 당혹스러움이란 참....
저도 경험했습니다.아주 명확하게..
지금으로 부터 30년전 중학생시절에 겁도없이 아버지의 스텔라88을 몰래 타고 돌아다닐때가 있었습니다.
횟수가 늘어나니 겁도 상실하여 당시에 목동아파트에서 화곡동까지 왕복을 하기도 했죠.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것이 신호대기중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응시하던 옆차선의 아주머니 표정이네요. 요즘처럼 장발 청소년도 아니고 흰색 목폴라를 입은 까까머리 어린애가 핸들을 잡고 있으니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그날도 어김없이 저녁에 아버지의 차키를 몰래 획득하여 독서실 가는척 친구셋과 드라이브를 하기로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왠지 낮설은 불안감과 더불어
식은땀이 흐르는 신체반응,
변의를 일으키는 긴장감이 어우러지는 매우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겁대가리를 상실한 중2시절이라 애써 무시하고 약속한 시간에 주차장에 친구셋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당시 목동아파트에는 지하주차장이 없었던지라 밤 시간의 주차장은 이미 포화 상태여서 차를 빼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몇번의 시도끝에 포기하려는 찰라, 한 친구가 자기는 운전을 잘 하니 뒤나좀 봐달라며 그 친구에게 운전대를 뺏기게 됩니다.
하지만 차량 뒤에서 수신호를 하려는 찰라 굉음을 내며 차가 후진을 하더군요. 다행히 내리기전에 끝까지 꺾어놓은 핸들 덕분에 옆차문을 들이박고 저는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엑셀 브레이크도 모르는 친구였더군요..
그때 이후로 영적인 세계는 있을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영혼 출타할 정도로 매를 맞고 더이상은 안하게 된 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신과 조상님의 은덕과 운명의 빅픽쳐가 아니었나 생각을 해 보며.. 오늘도 남산 한바퀴를 돌고 들어오는길에 피식..옛 경험을 늘어놔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