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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박스형 소형차 붐을 일으킨 것은 도요타의 신생 브랜드 싸이언이 출시한 xB였습니다.
품질로는 인정받고 있지만 고급으로 여겨지지 않던 도요타의 한계를 렉서스로 극복한 선례가
있던 만큼 고루하고 재미를 모르는 사람들의 운송수단이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2003년 싸이언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했죠.

싸이언의 런칭은 성공적이었고 그 일등공신은 xB였습니다. 미학적인 아름다움이 높았다기
보다는 개성이 강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이었으며 연비가 뛰어나고 메이커 차원에서 다양한
튜닝용품을 제공하여 쉽게 차를 꾸밀 수 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였습니다.
그런데 싸이언은 2007년 2세대 xB를 출시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1세대 xB는 일본 내수시장의 도요타 bB와 거의 같은 모델이었으나 2세대 xB는 미국시장용으로
따로 개발되었죠. 이 개발과정에서 마케팅 분석의 큰 실수가 있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선 2세대 xB는 덩치가 너무 커졌습니다.
차체크기뿐만 아니라 엔진도 1.5리터에서 2.4리터로 늘어났습니다. 1세대가 1.5리터였으면
2세대는 아무리 커져도 1.8을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성향이라고 볼 때 xB는 첫 모델체인지에서
완전히 다른 급의 차로 넘어가버린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십중팔구는 1세대 xB의 고객 분석 데이터가 실제상황과 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세대 xB는 싸이언이 의도한 대로 갓 면허를 딴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의 고객은 물론이고
경제적인 차를 찾는 중장년들에게까지 폭넓은 인기를 끌었습니다만 길에서 보이는 xB운전자의
대부분은 젊은층이었습니다. 하지만 런칭후 몇년 뒤 어디서 들은 분석자료로는 싸이언 xB의
고객 평균연령이 41세였던가 아무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고 하더군요.
‘의외로 나이든 사람들이 이 차를 좋아하나보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보험료 때문에 부모님 명의로 차를 가지고 있는 청년층이 훨씬 많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분석자료에는 그런 부분이 빠져있던 거죠. 평균고객층이 중년층이라는 가정하에
개발했다면 2세대 xB가 나오는 것이 맞는 방향이었을겁니다. 하지만 잘못된 데이터로부터
개발과정이 시작된 만큼 2세대 xB는 1세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2세대 xB가 주춤거리는 동안에 미국시장에 진출한 박스카가 닛산 큐브와 기아 소울입니다.

미국시장에 첫 진출하는 닛산 큐브는 3세대 모델로 2008년 LA 오토쇼에서 발표되었죠.
개인적으로 스타일링은 커피프린스에도 나왔던 2세대 큐브가 나아보이지만 닛산 입장에서는
새 모델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세대 모델은 일본과 같은 통행방식에만 맞추어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대미수출 자체가 불가능했었죠. 3세대 큐브는 측면 유리창의 라인이 둥글둥글해져서
각진 모습이 좀 흐려진 느낌이라 2세대 같은 샤프한 맛이 좀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도요타와 닛산이 약간의 삽질을 하는 덕분에 기아 소울이 박스카 시장에서의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아 소울에 대한 미국내 매체나 미국 네티즌의 일반적인 반응은 현재까지는
좋습니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고 나면 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겠죠.
아래 동영상은 기아 소울의 광고입니다.
예전에 최경민님께서 보셨다는 촬영장면이 이 광고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
품질로는 인정받고 있지만 고급으로 여겨지지 않던 도요타의 한계를 렉서스로 극복한 선례가
있던 만큼 고루하고 재미를 모르는 사람들의 운송수단이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2003년 싸이언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했죠.
싸이언의 런칭은 성공적이었고 그 일등공신은 xB였습니다. 미학적인 아름다움이 높았다기
보다는 개성이 강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이었으며 연비가 뛰어나고 메이커 차원에서 다양한
튜닝용품을 제공하여 쉽게 차를 꾸밀 수 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였습니다.
그런데 싸이언은 2007년 2세대 xB를 출시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1세대 xB는 일본 내수시장의 도요타 bB와 거의 같은 모델이었으나 2세대 xB는 미국시장용으로
따로 개발되었죠. 이 개발과정에서 마케팅 분석의 큰 실수가 있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선 2세대 xB는 덩치가 너무 커졌습니다.
차체크기뿐만 아니라 엔진도 1.5리터에서 2.4리터로 늘어났습니다. 1세대가 1.5리터였으면
2세대는 아무리 커져도 1.8을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성향이라고 볼 때 xB는 첫 모델체인지에서
완전히 다른 급의 차로 넘어가버린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십중팔구는 1세대 xB의 고객 분석 데이터가 실제상황과 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세대 xB는 싸이언이 의도한 대로 갓 면허를 딴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의 고객은 물론이고
경제적인 차를 찾는 중장년들에게까지 폭넓은 인기를 끌었습니다만 길에서 보이는 xB운전자의
대부분은 젊은층이었습니다. 하지만 런칭후 몇년 뒤 어디서 들은 분석자료로는 싸이언 xB의
고객 평균연령이 41세였던가 아무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고 하더군요.
‘의외로 나이든 사람들이 이 차를 좋아하나보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보험료 때문에 부모님 명의로 차를 가지고 있는 청년층이 훨씬 많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분석자료에는 그런 부분이 빠져있던 거죠. 평균고객층이 중년층이라는 가정하에
개발했다면 2세대 xB가 나오는 것이 맞는 방향이었을겁니다. 하지만 잘못된 데이터로부터
개발과정이 시작된 만큼 2세대 xB는 1세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2세대 xB가 주춤거리는 동안에 미국시장에 진출한 박스카가 닛산 큐브와 기아 소울입니다.
미국시장에 첫 진출하는 닛산 큐브는 3세대 모델로 2008년 LA 오토쇼에서 발표되었죠.
개인적으로 스타일링은 커피프린스에도 나왔던 2세대 큐브가 나아보이지만 닛산 입장에서는
새 모델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세대 모델은 일본과 같은 통행방식에만 맞추어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대미수출 자체가 불가능했었죠. 3세대 큐브는 측면 유리창의 라인이 둥글둥글해져서
각진 모습이 좀 흐려진 느낌이라 2세대 같은 샤프한 맛이 좀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도요타와 닛산이 약간의 삽질을 하는 덕분에 기아 소울이 박스카 시장에서의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아 소울에 대한 미국내 매체나 미국 네티즌의 일반적인 반응은 현재까지는
좋습니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고 나면 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겠죠.
아래 동영상은 기아 소울의 광고입니다.
예전에 최경민님께서 보셨다는 촬영장면이 이 광고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
2009.03.14 12:55:13 (*.155.43.28)

'Soul' 로고는 참 잘 만들어진거 같습니다.
광고에 등장하는 레드 컬러에 플라워 휠 정말 예쁘네요.
로체 이노베이션 광고에서도 느낀 거지만
순정 상태(붕 떠 있는)가 아닌 왜곡된, 인위적인 모습은 지울 수가 없네요.
다운 스프링을 걸었거나 만차 상태로 자세를 만들어 낸 것 같은..
어떤 효과가 개입된 건지요??
광고에 등장하는 레드 컬러에 플라워 휠 정말 예쁘네요.
로체 이노베이션 광고에서도 느낀 거지만
순정 상태(붕 떠 있는)가 아닌 왜곡된, 인위적인 모습은 지울 수가 없네요.
다운 스프링을 걸었거나 만차 상태로 자세를 만들어 낸 것 같은..
어떤 효과가 개입된 건지요??
2009.03.14 13:31:46 (*.150.246.173)

저도 동영상을 보고 와~ 소울 멋진데 라고 느꼈습니다..
잘 만들어진 차구나 라고 느껴지네요...안타봐서 성능은 잘 모르겠습니다만...ㅋㅋ
그러나 저러나 배경음악이 뭔지 궁금한데요...
어깨가 들썩여지니 좋은데요..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잘 만들어진 차구나 라고 느껴지네요...안타봐서 성능은 잘 모르겠습니다만...ㅋㅋ
그러나 저러나 배경음악이 뭔지 궁금한데요...
어깨가 들썩여지니 좋은데요..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2009.03.14 20:05:35 (*.37.112.12)
광고가 참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그나저나 광고에 나오는 저 엘에이의 도로가
저렇게 깨끗하고 깔끔하며 밝은 곳이 아닌데 말입니다.ㅋㅋㅋ
유니온스테이션에 친구들 픽업하러 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미국에 있을때 테드를 알았더라면 더 많은 분들을 만나뵐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규혁님 잘 지내시죠? 예전에 뵈었을때도 참 박식하시고 좋은 이야기들 많이 해주셨는데
몇번 더 연락드리고 뵈었으면 좋았을걸이란 생각이 듭니다.^^
2년후 다시 엘에이로 돌아가면 밥한끼 대접하겠습니다
그때도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참~ 항상 올려주시는 글 재미있게 잘 읽고있습니다^^
그나저나 광고에 나오는 저 엘에이의 도로가
저렇게 깨끗하고 깔끔하며 밝은 곳이 아닌데 말입니다.ㅋㅋㅋ
유니온스테이션에 친구들 픽업하러 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미국에 있을때 테드를 알았더라면 더 많은 분들을 만나뵐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규혁님 잘 지내시죠? 예전에 뵈었을때도 참 박식하시고 좋은 이야기들 많이 해주셨는데
몇번 더 연락드리고 뵈었으면 좋았을걸이란 생각이 듭니다.^^
2년후 다시 엘에이로 돌아가면 밥한끼 대접하겠습니다
그때도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참~ 항상 올려주시는 글 재미있게 잘 읽고있습니다^^
2009.03.14 22:35:55 (*.229.107.156)

햄스터가, 얼핏보면 귀여운데.. 길러보니 아주 못됐더군요.ㅋ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자기새끼를 잡아먹는.. ㅎㅎ
챗바퀴도는 일상에서 벗어나라고 유도하는 광고컨셉 같네욤.
쏘울의 디자인에서 눈에 들어오는게.. 캐빈형태인데, 항공기 콕핏을 연상케하는 저모습이 코닉세그에서 처음 시도되어 고성능차들이 점점 벤치마킹해 오는거 같습니다. 닛산 Gt-R 도 그렇고, 370 Z 에서도 루프라인을 기존의 네가티브곡선(캐빈뒤부터 트렁크리드까지) 으로 이어지던 형태에서 포지티브곡선(위로 뚱뚱한 채 이어지는)으로 바뀐게 공통점으로 보이더군요. 옆윈도우가 앞쪽으로 가면서 눈에 띄게 점점 넓어지는 형태도 그렇고.. A 필라를 검정으로 처리하는 면 등. ㅋ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자기새끼를 잡아먹는.. ㅎㅎ
챗바퀴도는 일상에서 벗어나라고 유도하는 광고컨셉 같네욤.
쏘울의 디자인에서 눈에 들어오는게.. 캐빈형태인데, 항공기 콕핏을 연상케하는 저모습이 코닉세그에서 처음 시도되어 고성능차들이 점점 벤치마킹해 오는거 같습니다. 닛산 Gt-R 도 그렇고, 370 Z 에서도 루프라인을 기존의 네가티브곡선(캐빈뒤부터 트렁크리드까지) 으로 이어지던 형태에서 포지티브곡선(위로 뚱뚱한 채 이어지는)으로 바뀐게 공통점으로 보이더군요. 옆윈도우가 앞쪽으로 가면서 눈에 띄게 점점 넓어지는 형태도 그렇고.. A 필라를 검정으로 처리하는 면 등. ㅋ
2009.03.15 04:39:14 (*.50.48.46)

Downtown 에서 길을 헤매면서 와이프랑 다투던 중에 CF촬영하는 모습을 봤었죠;;
평소였으면 제대로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으며 구경했을텐데..상황이 상황인지라..
여러대의 소울이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열심히 촬영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완성된 광고영상을 보니 기발하게 잘 만들었네요~
평소였으면 제대로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으며 구경했을텐데..상황이 상황인지라..
여러대의 소울이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열심히 촬영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완성된 광고영상을 보니 기발하게 잘 만들었네요~
2009.03.15 12:03:26 (*.218.200.45)

2세대 bB는 도요타의 판매전략 미스죠. 차라리 일본 내수용 2세대 bB를 팔았다면 그게 더 좋지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북미용 2세대 bB의 일본 내수용 모델인 카롤라 루미온 역시 일본내에서 많이 보이는 차는 아닙니다. 불황의 시기에 등장해서 그런지 2세대때 보다 판매량의 증가속도가 낮은 3세대 큐브 보다도 더 보이지 않는 수준이니.. 3세대 큐브는 인테리어는 괜찮던데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억지로 2세대를 우려먹으려 한것 때문인지 2세대보다는 좀...
참 도요타의 내수 판매 미스 모델중 ist란 모델이 있는데 전세대의 모델이 1.3L, 1.5L의 라인업이었는데 풀모델체인지로 1.5L, 1.8L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만 판매대수는 영 결국 1.8L 라인은 이어 체인지에서 사라졌죠.
모델체인지로 덩치를 키워 돈 더 받고 팔려는 전략의 실패 사례중 하나가 되겠죠.
참 도요타의 내수 판매 미스 모델중 ist란 모델이 있는데 전세대의 모델이 1.3L, 1.5L의 라인업이었는데 풀모델체인지로 1.5L, 1.8L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만 판매대수는 영 결국 1.8L 라인은 이어 체인지에서 사라졌죠.
모델체인지로 덩치를 키워 돈 더 받고 팔려는 전략의 실패 사례중 하나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