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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때문에 무너진 중고 자동차 경제
솔직히 말하자면 이니셜D가 아니었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AE86 트레노의 존재를 몰랐을겁니다. 아마 토요타 매니아들이나, 츠치야 케이이치 팬들 정도나 알았겠죠.
이니셜D 덕분에 AE86는 30년이 넘은 자동차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싼걸로 유명하죠. 특히 순정이라면 더욱 더.
솔직히 스펙도 그리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요즘 기준으로 별 볼일 없는 서스펜션, 그렇다고 엔진이 확 달랐던것도 아니고. 4AGE 자체도 18R-G -> 2TG의 계보를 잇는 그런 엔진일 뿐이지. 트레노 포지션이 그렇듯, 아 이거다! 하는 자동차는 아니었던걸로 기억 되야하는데... 만화 덕분에 그렇지가 않죠.
서스펜션 셋팅도 솔직히 말하자면 제 77년식인 셀리카랑 다를것 없습니다. 프론트 인디펜던트 맥퍼슨 코일 스프링, 리어 라이브 액슬 코일 스프링. 그래서 AE86 부품들을 약간의 개조만 거치면 RA 셀리카에도 손 쉽게 쓸 수 있죠.
츠치야 케이이치가 자동차를 잘 몰았던거지, AE86가 환상의 자동차는 아니었는데. 이거 두개를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군요.
아무튼 미디어에 노출되어서 그 인기로 가격 방어를 하는 자동차들이 꽤나 됩니다.
인제 자동차 영화하면 생각나는 2001년 The Fast & The Furious로 시작해서, 최신작 The Fate of The Furious 8편이나 만든, 장수 시리즈 Fast & Furious 프랜차이즈 입니다.
분노의 질주 때문에 가격 방어를 미친듯이 하는 자동차들을 말해보자면
MK4 토요타 수프라
R34 닛산 스카이라인 GT-R
미츠비시 랜서 에볼루션
네, 다 브라이언 오코너(폴 워커분)가 탔던 자동차 입니다.
닛산 GT-R처럼 소량으로 나오는 하이엔드 스포츠 차나 원래 희귀해서 가격이 높은 유럽 포드 에스코트 같은 경우는 제외합니다.
미츠비시 이클립스 (GSR모델만 한정) 같은 경우에는 이글 탈론으로, 크라이슬러에서 판매했었고 해서, 너무 흔해진 바람에 가격 방어 실패한 케이스 입니다. 애초에 같은 영화인 1편에서 등장한 수프라에게 존재감을 먹혀버려서 그럴지도 모르죠.
솔직히 랜서 에볼루션은 진짜 가격 거품 심하다고 봅니다. 같은 2003년 머스탱GT와 비교해도 MSRP는 차이가 안나는 편인데, 중고는 2003년 괜찮은 상태의 머스탱GT는 3,000~5,000불 사이인데, 2003년도 랜서 에볼루션은 아직도 10,000~20,000불대 입니다.
이딴 사고 난게 다 티나는 랜서 에볼루션 마저도 10,000불을 달라고하는 무서운 중고시장!
토요타 수프라야, 원래부터가 OTD 50,000불 정도의 비싼 자동차였다고 쳐도(20년 전인 90년대 물가 감안하면 현재 닛산 GT-R정도 포지션으로 보면 됩니다). 랜서 에볼루션은 진짜 이해가 안 갈정도 입니다.
닷지 차져 같은 경우야 분노의 질주 나오기 전 부터 비싸긴 했지만, 분노의 질주가 나온 2000년대 초반 이후로는 가격이 정말 미친듯이 뛰었다고 Youtube채널인 House of Muscle에서 이야기 하지요.
FD RX-7도 분노의 질주 1편에서 도미닉 토레토가 몰고, 3편에서 한이 몰아서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S2000은 그나마 영화 출연이 있었어도, 히어로 카(주인공 자동차) 경우인 적이 없어서 가격이 납득이 가능한 차량이죠. S2000은 차량 특성 때문에 가격 방어를 잘하는거라고 보지만요. (NA 2.0L 클래스 최강의 V-TEC 엔진과 전자계통 최소화 디자인에서 오는 신뢰성)
현재는 8,000불 정도 차량들도 확인 가능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차냐, 아니냐의 따라서 정말 가격 방어가 천차 만별이 되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분노의 질주 정말 좋아하지만, 자동차를 모는 매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암 같은 존재 입니다.
좋은 차가 인기가 있으면 좋지만, 그 인기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있지요. 물론 인기가 없어서 독이 되는 경우가 제 셀리카 같은 경우 입니다. 그렇습니다. 차덕들의 지갑엔 희망은 없어요.
그냥 트윈터보 MK4 수프라 가지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주절주절 한번 징징 거려봤습니다.
여러분은 가겨에 거품이 잔뜩 끼었다고 생각되는 자동차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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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드림카였던 랜서를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기분이 묘하네요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드림카도 잊고 살았는지
서로 의견이 대립 가운데도 싸우지 않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나 좋네요(남자들이라고 쓰고 저 라고 읽습니다 자기의 생각과 다르면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데)
어쨋든 오늘은 오랜만에 드림카를 생각해보면서 하루를 지내겠네요^^ 감사합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구형 일제스포츠카가 동시에 가격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영화나 만화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죠. 가치가 인정받는 차들에 한해서인데, 판매가격과 상관없이 가치를 인정못받고 폭락하는 차들도 있긴합니다. 예를들면 3000GT나 셀리카죠(...)

글쎄요. 인정을 안하는거와, 의견을 교류하는 거와는 다른거죠. 토론이라고 하죠, 이런걸?
애초에 다른 분들도 설명하듯이, 데이타로만 설명이 안되는 현상입니다.
애초에 대부분 회원분들도 인정하시는 AE86 같은 경우도 있듯이, 순전히 미디어의 인기로 구형 일제 스포차카가 거품(더 비싸짐)이 생기는게 아니다라는것도 쉽게 증명을 할수가 없죠. 제가 쉽게 거품이다라는걸 증명할수 없는 것 처럼.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보통 중고차 구매자인 제 입장으로써 보면, 3000GT나 셀리카 같이 가격 내려가는게 원래 정상이고, 가격 올라가는 자동차들 이유를 거품같다고 말하고 싶은거구요.
저도 69년 패스트백 머스탱을 사고 싶었지만,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포기를 해야했지요. 근데 머스탱 패스트백이 불릿트 영화같은 미디어를 이용한 노출이나, 캐롤 쉘비 브랜드 이미지 같은게 없었다면, 패스트백 이미지가 현재 만큼 밸류가 쭉쭉 올랐을지는 모르겠네요. 여전히 대학생 신분으론 살만하지 못할거 하나는 장담 할수 있지만 쿱은 살만한 거 찾을수 있는데, 패스트백은 쉘마저도 10,000불이 넘습니다. 그냥 껍데기마저도.
저도 개인적으로 미디어 노출이 아니어도 차량 특성 때문에 가격방어 잘되는 S2000같은 경우도 적어놨구요. 제가 무조건 인정 안하고 떼쓰는게 아닙니다.
정말로 인지도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시는데, 제가 그래서 제가 제쪽 Drift Tax와 비슷하게 가격 상승의 원인중 하나다...라는의견을 말해도 그런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NADA나 켈리 블루북처럼 데이터로 매기는 값보다 가격이 월등히 높게 나오면
보통 구매자 입장에서는 거품 같이 보일수도 있을겁니다.
애플 기계들이 감성이라는 이유로 가격 더 받아 먹는것이랑 비슷한 현상이죠.

흥미로운 주제네요..
정말 다양한 반응이 있지만 질문자 의도를 조금은 다르게 해석하여 끄적끄적 해봅니다.
젠쿱에서 e90으로 넘어오면서 요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제조사 뱃지가 서로 반대였고, 각종 미디어에서 현대차의 우월성을 찬양하고 각종 영화에서 우상화 되었다면 나의 선택은 달라졌을까.. 계속 생각해보면 충분히 달라질수 있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자라오면서 (이곳 다수의 분들은 자동차 잡지)에서 우상들을 하나씩 골라왔고 그차들이 선호도순(또는 구축한 이미지)에 따라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형성되는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에선 거래가격=가치이죠
이런 류의 차들은
1. 차량의 미적 가치
2.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주는 가치
(3. 창고에 넣어두면 오르는 투자가치-초기 롤스 등 각종 골동품)
가 가격을 형성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86을 제외하고는 언급하신 차들은 상기 2개 중 하나씩은 제대로 충족하는 차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보기만 해도 즐거우려면 어렸을적 좋은 '이미지'를 구축한 차여야 수요가 받쳐 주겠지요.
'일시적으로 생겨난 것이고 곧 꺼질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 하에 거품이라는 표현을 쓰신것 같은데 아쉽게도 워낙 견고한 인지도로 조만간 큰 가격하락이 예상되지는 않습니다. f&f이 없었더라도 언급하신 많은 차종은 비슷한 가격추세를 이어갔을것 같구요.
다만 큰 그림에서 미적 기준, 드라이빙의 즐거움에 대한 기준은 상당 부분 미디어가 만들어낸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고로 차값도 이에 수렴한다고 봅니다. (수많은 시승기 등등)
* 아 그리고 소장/투자용으로 창고에 짱박혀있는 차가 아니라면 그 돈을 지불하고 타고다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수요가 그만큼 있다고 해석하시는게 맞아보입니다.
뭐.. 꼭 분노의 질주 차량이나 그런것들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차종들이 있죠
티코,
구형 프라이드,
갤로퍼 같은
리스토어 열풍에 따라서 중고차값이 반대로 상승한 대표적인 차종들이죠 ㅎㅎㅎ
자극적인 제목과 언변, 뇌피셜, 불평, 불만 글들은 읽어보기도전에 좋은시선으로 보기힘들게 되는것같습니다 또한 댓글들보면 토론이 아니라 솔직히 쌈닭같아요.. 기쓰고 달려드는.. 기자들이 조회수 기록을 위해 자극적으로쓴 기사 하나본것같네요 ㅠ
우리가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상품은 상품으로서의 본질적인 가치(품질,성능)가 높아서일수도 있지만, 그와 결부된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을 때에도 그 가치가 올라가죠. 그 차와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이 전무해도, 상업적인 영화가 그런 스토리를 인공적으로 만들어줘서 자동차를 더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한다는 관점은 동의하지만, 흥행하는 영화에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그런 매력이 자동적으로 생기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편의 수프라는 좀 특별했죠. 수프라 엔진과 튜닝, 그리고 페라리와의 상징적인 대결 등 영화속에서 수프라는 단순 자동차액션이상의 스토리를 전달해줬고, 그 덕분에 실제로 수프라 중고차값은 1편이 나온뒤로 폭등한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 영화가 나온지도 10년이 훨씬 넘었고 단순 "영화때문에" 중고차가격이 20년동안 점점 오르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너무 빈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예로 드신 NSX나 2편의 에보등은 주인공들중에 한명이 타긴 했지만, 자동차액션영화에 나온 자동차 그 이상의 역할은 아니였다고 봅니다. 특히 2편의 에보는 전혀 매력적으로 나오지도 않았거니와, 에보의 인기가 올라간건 오히려 얼마되지 않은 최근의 일입니다.

20년동안 가격이 올랐다는 주장을 한적도 없고, 폭등했다고 한적도 없구요.
영화 때문에 인기가 올라서, 인기가 식을줄 모르기에 가격 방어가 잘되서. 보통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자동차들과는 다르게 영화의 인기로 돈을 두번 내야하는 사태같은걸 거품이라 칭한거죠.
말씀하신대로 수프라가 1편에서만 나온게 아니죠. 닷지 차져와 함께 계속 스카이라인 GT-R과 함께 폴워커를 상징하는 마스콧 비슷한 존재로써 팬덤에 각인됬었죠.
분노의질주 1편이 10년이 넘었어도, 프랜차이즈 자체는 계속 되고 있고, 그렇다고 후속편들 때문에 1편이 잊혀지는것도 아니고, TV에서도 자주 틀어주고 DVD나 넷플릭스 같은데서도 활발하게 볼수 있는 영화이니 그 인기는 계속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참고로 수프라뿐만이 아니라, 외관이 어떤 형태로든 외전인 3편빼고 모든 시리즈에서 개근하는 차져는 매력적인 스토리라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그 공포를 극복해내는 스토리를 가진 차져도 저는 개인적으로 수프라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차져는 분노의 질주 이전에도 Dukes of Hazzard같이 제네럴 메이헴으로 출연한 전적이 있는지라 원래부터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죠.
그리고 렌에보는 히어로카로 2편이뿐만이 아니라 3편의 주인공차이기도 합니다. 스승에게 받은 선물이라는 설정으로 나름대로 엄청 매력적으로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말 입니다. 2편 에보도 Ricer삘나는 데칼만 빼면 제법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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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토론에서 거품이다 아니다 같은건 의견 불과하지만 하나 장담 할 수 있는건, 에보는 원래부터 가격 잘 안내려갔습니다. 제가 이건 레알 입니다. 제가 자동차 초창기에 좋아할때, 드림카였던게 렌에보8-9였습니다. 중고가격을 제가 2009년부터 지켜봤었거든요.
아... 오랜만에 JDM차량 이야기가 나오니 흥미롭네요.
수프라 트윈터보 차량 국내에서 8년간 소유했었습니다.
해외에서는 가치를 인정받는것 같지만 국내에서는 일본썩차 정도 평가받더군요.
처분할때 힘들었었습니다 ^^; 물론 민트급차량이 아니라서 그렇겠지만요..
요즘도 BNR34나 NSX 같은 차량은 정말 소유욕이 생기더군요.
두차량은 오너들이 거의 소장모드라서 보기도 힘들고 NSX는 가격대가 엄청나더라구요^^

msrp에 집착한게 아니라, 시세가 msrp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에 집착을 하는거죠.
중고차라면 msrp에서 가격 떨어지는게 정상인데(남이 쓰던 물건을 사는거잖아요), (수프라 같이)안그런 경우가 있고, 그게 인기와 관련데는 경우가 있고. 인기에 영향 미치는 팩터 중 하나 미디어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거죠. 굳이 분노의 질주가 아니더라도 다른 인기 시리즈에 출연 해서 가치가 더 올라기서 중고가가 안 내려오는 경우도 포함해서 글을 쓴건데, 많은 분들이 예시인 분노의 질주 하나만 보고 오해를 하셔서 이렇게 핫플레이스 게시글이 되고 있습니다. 저로썬 즐겁네요.
토론이라 하셨는데 남의 말을 듣지않을꺼면 왜 글을 올리셨는지요 국내엔 s2000가격이 계속 오르고있습니다 분노의질주요? 분노의질주 개봉시 r34나 기타 jdm 차량이 가격이 치솟진 않았습ㅅㅊ. ㅊ
.^
그래고... 글에 대한 다른 의견은 아예 들을 생각도 없는거 같은데.. 다른 분들이 쓴 글에.. 선비짓이라든지.. 하는 어이 없는 댓글은 눈살이 찌푸려 지네요.
저... 박정호님 말씀드리기에 이미 늦은감이 있지만 이 곳은 원래 계시던 곳 보다 훨씬 점잖고, 연령대도 높은 편입니다. 전에 계신 곳에서는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투쟁적인 토론을 벌여야하는 일이 있었기에 별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만, 이곳은 그렇게 투쟁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곳이기에 다소 어투를 누그려뜨려 주심이 어떠할까 합니다...

다른분들이 이미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저는 조금 다른 시점에서 써봅니다.
86이나 분노의 질주에 출연한 차량들의 중고가가 거품이라 하셨는데요,
거품이라하면 별다른 이유 없이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곧 꺼지는것을 의미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허나, 댓글을 읽어보니 그거까진 아니고 어쩌피 오를걸 더 오르게 만들었다....라고 하셨는데요
뭐 동의 하는바는 맞지만, 이게 논쟁의 거리가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 중고가라는건, 특히 위에 열거된 차량들의 경우엔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수치화가 가능한 어떠한 FACT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중고가가 그러한 숫자로만 판단이 된다면
현재 거래되는 수억대의 클래식카들은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그시대를 풍미했다고 하지만 지금 차량들에 비하면 내구성도 개판
출력도 개판 안전도도 개판 NVH나 그외 기타 성능지표는 슬퍼서 어디다 내놓을수가 없죠.
이런차들은 그럼 가치가 없는 걸까요? 아니죠.
같은 맥락에서 바라 보시면 됩니다.
객관적 숫자는 떨어지지만 그안에 담긴 이야기가 충분히 가치가 있고
대중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 역시 중고가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이고 가치인겁니다.
다만 위에 열거하신 차량의 이야기는 미디어인것이고,
그 미디어에 나온 모습이 대중의 공감을 이끄는데 성공한 사례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BMW E31이 이탈리안 잡에 출연했지만 중고가는 똥망이죠.
대중의 공감은 딱히 못 얻었으니까요. 이탈리안잡에 출연한건 알겠는데
그래서? 라는거에요. 850I가 그 영화에서 뭐 엄청난 시너지를 냈던게 아닌거죠.
뭐.....대중의 공감대라는게
박정호님께는 별거 아닐지 모르겠지만 일단 대중에겐 굉장한 의미가 있는거라고 보시면 될거 같네요.
여튼, 마지막으로 제가 마스터때 썼던 리포트에 있는 내용인데요.
저자와 책 자체는 이제 기억이 안나지만
여튼 내용은 이랬습니다.
베트남전 직전 미군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돌립니다.
수치화가 가능한 무기, 화력, 병력수, 무기의 성능등을 대입해서 시뮬을 돌리니
전쟁은 매우 쉽고 빠르게 승전한다고 결과가 나왔고, 그에 힘입어 전쟁에 돌입합니다.
그런데 왠걸? 전쟁을 시작하니 생각외로 엄청나게 질질 끌리고 심지어 밀리는 경우도 생기게 되죠.
베트남전이 끝나고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이 점을 연구하고, 결론을 하나 내립니다.
우리는 인간이고 인간의 감정은 수치화 될수 없다.
인간의 공포, 감정, 군대의 사기를 감안하지 않은 점이 결국 오류의 원인이었다.
라는 거죠.
중고차값도 똑같죠.
단순히 성능이나 수치로만 논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은 가격에 거품이 낀 차종에 대해 회원님들과의 교류가 요지인것 같은데 본문 내용의 차들이 거품이다 아니다로 과열되는것 같네요. 제목선정과 내용이 조금 아쉬운것 같습니다.
일단 가격방어가 잘되는 차들이 예를 든 분노의 질주나 몇몇 매스컴에 의해서만 결정 되는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또한 나열하신 차들만 유독 가격 방어가 잘된다고 보기도 힘들구요.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는지는 알겠으나 너무 편협한 시각으로만 본 것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에서 차량복원과 중고차 경매에 모두 종사하고 있는 입장에서 영화의 영향이 있을진 몰라도 크지는 않다고 봅니다. 실질적인 자동차 문화권 내에서 생각해야지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자동차 중고시장 시세를 끼워맞추는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evo와 이클립스들은 원래부터가 잠재성능과 시장의 인식때문에 대단히 값이 비쌉니다. 8기 이보들 차 껍데기에 나머지 부품 대충 박스에 처박혀서 오는것들도 만불대정도 하는 수준이니 말 다했죠. 솔직히 차 매매좀 해보신 경험이 있다면 KBB나 NADA 수치는 위에 거론된 차량들이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특수시장에선 의미가 없다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승용차에 적용되는 assat depriciation formula 가 전혀 맞질 않으니까요.
요 몇년사이 보면 스바루WRX, STI 들이 가격이 엄청나게 뛰었는데, 이건 튜닝채널 동향에 따라 어린 친구들의 수요가 몰려서 그렇게 된거지만, 올해 개봉한 "베이비 드라이버" 때문에 스바루 가격이 뛰었다고 예기하는데는 무리가 있죠.
EVO, 수프라, 2G이클립스, R32/34 GTR, 280Z, WRX 같은걸 사는 미국 청년들은 대부분 영화같은걸 보고 "로망" "드림카" 따위의 수준으로 이런 차를 살수가 없어요. 애초에 목표로 하는 차량의 빌드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자가정비/튜닝/복원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지 않으면 안되고, 모터스포츠는 아니더라도 길거리 레이싱에 어느정도 발을 담근 사람들만이 프리미엄을 주고 실재로 구매를 하고, 또 그들 손에서만 왔다갔다 하기때문에 일반인들이 "취미" 수준에서 접근할수 없는 가격대가 형성되는것이죠. 한마디로 미디어 같은것에 의해 거품이 생겼다기 보다는, 그들만의 특수시장이 항상 있어왔기때문에 가격이 떨어지긴 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비싸지는 거죠.
그리고 가격방어를 넘어 되려 가격이 상승하는 차들을 보면, 대부분 1000마력을 상회할수 있는 엄청난 포텐셜을 지녔거나, 역사적으로 아이콘이라고 불릴만한 무언가의 가치를 지녔거나, 아니면 그때 그시절이 아니면 만들수 없는 세기의 명차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싶은 말은, 영화에 출연해서 프리미엄이 붙은게 아니라, 프리미엄이 붙는 사기적인 차들이기 때문에 영화에 채택된거라는거죠. 만약 영화때문이었다면, E30, E36, E46 M3들이 미디어 영향에 상관없이 가격방어가 되고있고, 996, 997보다 963이 더 가치있고, 67년 쉘비 GT500이 요즘것보다 비싼것들은 어떻게 설명할수가 없게되죠
영화 때문에 일시적으로 거래가가 올라가는 영향이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건 말 그대로 '일시적'인 것 뿐이지요.
정호님께서 나열해 주신 JDM 차량들 중 아직도 가격방어가 놀라울 정도로 잘 되어온 차량들은 대부분 F&F (또는 비슷한 미디어 노출) 이전부터 어느정도 가격방어가 훌륭했던 차량들이 대다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북미쪽 경기가 좋지않다 말은 많아도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구매를 진행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난 것이 사실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원래 가격이 이상하다싶을정도로 높았던 차량들의 거래가가 더 올라가는 상황도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보는게 좀더 자연스러울것 같네요.
물론 요즘 출시되는 신차들이 좋은 차들임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옛날 차들처럼 기계와 오너 사이의 교감(?) 같은것을 일으켜 줄만한 감흥있는 차량들이 손에 꼽는것 또한 이러한 차량들의 가격상승에 한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는 물론 미디어 노출의 여파로 인한 가격상승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롱텀으로 작용되는 부분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