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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헤리티지 라이브는 제가 입사한 이후 처음으로 깊이 관여한 이벤트였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오신 지인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다행입니다.
첫 행사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은 다음 행사를 진행하면서 최대한 보완해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무렵에는 많은 이벤트에 미디어 자격으로 참석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준비된 행사에 참가하여 즐기며 취재를 하던 입장이었죠.
드라이빙 인스트럭터로 활동할 때에는 주어진 책임범위 안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었기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들어와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입장에 있는 편에서 일을 해보니 참 여러가지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이면이 크네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이라는 것이 중요한가봅니다.
전시 주제를 정하고 차량을 선정하고 대본 초안을 작성하는 것을 비롯해 지난 얼마간은 좀 정신이 없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전시차들은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보존되어 있는 차들이 많아서 그 중에 선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입사하고 나서 연구소의 R&D 역사관을 가보았을 때 적잖이 놀랐습니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차들이 역사관 보관장에 보존되어 있더군요.
이번에 전시된 포드 20M을 비롯해 현대와 기아의 다양한 차들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중에는 부품을 쓰기 위해 가지고 있는 차들도 있고 보수나 리스토어 작업이 필요한 차들도 있습니다만 현대와 기아가 자신들의 차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정말 많은 차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생산 직후 바로 가지고 와서 보관한 차들도 있고 추후에 구매하여 들여온 차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행사에서는 헤리티지를 논하며 소통하는 것과 함께 현대자동차도 예전의 차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점차 이런 차들을 전시기획이나 이벤트를 통해 공개할 수 있는 때가 오겠죠.
이번 헤리티지 라이브를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힘써주셨습니다.
주어지거나 제가 선정한 주제에 대한 발표를 한 적은 여러번 있지만 이렇게 관객들 앞에서 토크쇼 패널로 서본 것은 생애 두번째였고 입사 이후의 회사 행사로는 처음이어서 상당히 긴장이 되었는데 배한성 선생님과 나윤석 이사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행사 준비와 무대 뒤편에서 많은 일들 맡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먼 길까지 와서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벤트 이틀 전 남양연구소에서 차를 가지고 나오면서 한 장 찍었습니다.
상차과정도 찍고 싶었으나 연구소 내부가 보안시설이라 연구소 바로 바깥에서 잠시 정차했을때 찍었습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도착한 그라나다
다목적홀에 들어선 포드 20M
그라나다와 그랜저
행사를 마친 뒤 주차장으로 내려온 전시차들.
이 차들은 다시 남양연구소 R&D 역사관으로 복귀했습니다.
이 차들이 조만간 다시 관람객들과 만날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관심도 많고 강도가 센 조언들도 많고 하지않나 싶습니다
내부에서 차근히 준비했던 역사들을 하나씩 꺼내어 내놓으며 또한 요새 차를 만드는 정성과 결실들로
곧 자국민들에게도 국뽕섞인 자랑꺼리가 되는 현기차가 되길 고대해봅니다^^
저도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던 티뷰론 투스카니 정도 행사가 진행된다면 찾아가보고싶네요

네. 쓴소리중에는 새겨듣고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고 상당히 억울한 부분도 있고...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현대 입사하기 전부터 우리나라의 자동차 발전상은 정말 대단하다고 많이 느꼈어요. 처음 유학으로 미국땅에 건너갔을때만 해도 한국차는 미국시장에서 3류 취급을 받았었는데 어느때부터 자동차 저널리스트들도 인정을 하더니 21세기 들어서서는 신차 런칭 취재를 갔을때 보도자료에 경쟁차종으로 지목된 차들중에 한국차들이 보이더군요.
아무튼 자동차 공업의 출발 자체가 늦었지만 이제 이만큼 따라왔듯이 문화적인 부분도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번 행사(스쿠프, 티뷰론, 투스카니)때는 티켓 오픈 시기가 결정되면 미리 공지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현 터뷸런스 오너로써 쿠페편 가보고 싶습니다. 혹시 저 행사에 참여하면 한명씩 꼭 이야기를 풀어야(?) 하는 행사인가요? 제가 말주변도 많이 부족하고 지식도 많이 부족해서 그런 행사라면 조금 부담스러울꺼 같습니다.
첫번째 헤리티지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마침을 축하합니다.
전시되었던 그라나다는 마크2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네요.
20M은 그 당시 검은색뿐이었던 것 같고요, 대형 종합병원에 20M 왜건이 앰뷸런스로 쓰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20M과 그라나다는 독일 포드의 모델이었고요,
현대는 70년대에 영국 포드의 코티나 마크1 부터 시작해서 80년대 중반 마크5 를 라이센스 생산 했었죠.
스텔라와 소나타,그랜져가 나오면서 현대는 포드의 코티나와 그라나다를 단종 시키죠.
저는 처음 운전을 마크5 로 배웠었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는 아직도 코티나 마크1 부터 마크5 가 아직 현역으로 가끔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전시차는 그라나다 마크2 후기형 맞습니다. 전기형은 그릴이 좀 더 촘촘했고 검은색이었죠. 테일라이트도 달랐구요.
그리고보니 저도 포드 20M은 검은색 이외에는 본 기억이 없네요. 신진 크라운은 간혹 흰색도 있었는데...
그리고 현대가 처음 들여온 차는 코티나 Mk 2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Mk 1보다 훨씬 각진 디자인이었죠.
코티나 Mk2가 뉴 코티나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고 코티나 마크 4부터는 보통 코티나라는 이름을 생략하고 마크4, 마크5로 불렀었죠.
현대와 포드와의 관계는 사실 73년 아후 합작회사 설립이 무산되면서부터 그리 좋지는 못했고 특히 코티나 시리즈는 영국에서 파업을 하면 부품을 조달받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당시 영국은 파업이 잦았죠.
아직도 코티나 시리즈가 가끔 보이는 곳에 사신다니 부럽습니다.

한국차는 잘 몰라서 그러는데.
왜 포드 자동차가 현대 허리티지 이벤트에 나오나요?
미츠비시라면 알겠는데, 포드도 현대랑 관련이 있나요?

맞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처음 설립되었을 당시 기술제휴선이 포드였습니다.
설립 이후 자리가 잡혀가자 현대자동차와 포드의 공동투자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되었다가 무산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현대자동차가 고유모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포니를 개발하게 되었죠.
포니를 개발하면서 미쓰비시와 제휴가 성립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포니 개발 이후에도 포드와 제휴는 이어져서 코티나 마크 V와 그라나다까지 나오게 되었죠.
그라나다는 현대자동차와 포드의 제휴 가장 마지막을 장식한 차종이기도 합니다.
사진만 봐도 뜻깊은 행사 였던 것 같네요.^^
포드20M은 삼성교통박물관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생각 했던 것 보단 차가 좀 크더군요.
현대가 자신들이 생산했던 차량들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건 그냥 소문 인 것 같습니다.
위와 다른 예를 들자면 울산 현대자동차 문화회관에 가보면 신차같은 상태의 포니1,2가 전시되어 있지요.
다만, 아쉬운 점은 단종차량 부품 수급이 조금은 더 원활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래된 차량들의 부품도 아직 공급이 되는 해외 메이커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