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부모님께서 타시던 2003년식 730LI을 받아왔습니다.
벌써 이 차의 나이가 만 14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이 차를 고쳐서 팔려고, 누유, 발전기, 도색, ABS 모듈 등을 고체하였습니다.
(알고보니 고장난 부분은 모두 E66의 고질병이더군요.)
(발전기와 모듈은 신품으로 교환했습니다)
그런데 차를 고쳐놓고 보니,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큰 사고는 두번정도 났었지만, 부모님이 조심스럽게 타셔서 차 내부도 깨끗한 편이고,
오래된 차이지만, 승차감도 제가 지금 타는 차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이 차를 유지보수하면서 세컨카로 탈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되면 일년에 5000km 정도 타게 되겠네요..
연 200만원 내외로 유지보수 예산으로 나갈 것은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걱정이 되는 것은,
어느 순간 갑자기 차에서 예상치 않은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을지 걱정됩니다.
(갑자기 미션, 엔진 등등에서 동시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
일년에 200만원 내외의 정비비용을 가지고,
차의 안정성에 큰 무리 없게 타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렇다면 이 차를 대략 몇년 정도 더 탈 수 있을까요?
너무 우문을 해서 죄송합니다.
차대 부식 없으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여담이지만 와인딩&고속주행 비중이 높던 17년된 XD를 업어와 타고 있는데, 아직 쌩쌩합니다.
오래된 국산도 아직 쌩쌩한데, BMW라면 사고 수리만 잘 되었다면 문제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곧 있으면 18살 되고 키로수는 24만 이네요 ㅎㅎ
부식도 거의 없고 아주 짱짱한 감각으로 잘 달립니다.
지금처럼만 관리하면 15년은 충분히 더 탈거 같은데요, 근데 그때가면 부품이 없겠죠;;

비교하긴 머하지만 투스카니 01년식 엘리사 타고 있는데... 소모품 교환 말고는 딱히 돈들어갈께 없네요..
왠만한건 출고당시 그대로 입니다.
걱정안하셔도 될듯..

정작 저는 오래된 차량의 경우 안전장치나 사고회피를 위한 부분의 고려가 적어서 무섭더라구요.

41년된 자동차를 데일리는 아니지만, 몰고 다닙니다!
만약에 비가 안오는 캘리포니아 같은곳에 살았다면 데일리로 썼겠지만, 비가 자주 오는 워싱턴이라 여름 밖에 못 타죠.
애정만 있다면 차가 10년이든 100년이든 뭐든 못 고쳐서 타겠습니까?

03년식 E65라고 하면 아직 멀쩡할 것입니다. 2백만원이라는 상한선을 정해 놓으셨습니다만 연간 5천킬로 정도 주행한다면 2백만원 이상 들여서 정비할 일은 없지 않을까요? 사실 20년 가까이 된 E39도 아직 많고요. 저는 05년식 캠리 V6 타고 있는데, 컨디션 유지를 위해 필요한 부품이 생산되는 한 최소 20년은 싱싱하게 달려주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캘리포니아 출장갔더니 고속도로에 30년 가까이 되어 보이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걸 의외로 여러번 보기도 했구요.

의외로 적은돈을 들이고도 오래동안 타실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단지, 몇년마다 주기적으로 약간씩 목돈이 들어갈수는 있겠죠.
장거리를 갈때의 부담감? 이거 언제 말썽안부리나 하는 스트레스... 그런점만
감안하시면 꽤 괜찮은 가족용 세단이 될거라 봅니다.
모르겠지만, 어느날 덜커덕 경고등이 들어오고 센터나 정비소에 가면 험악한(ㅎㅎ)
얘기를 듣고 그런게 스트레스가 될수는 있는데, 그럴때 노련한 정비사와 머리맞대고
해결해가실 의향만 있다면 얼마든지 극복가능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언젠가는, 앞으로 타면서 내가 들여야 하는 비용과 차가 주는 만족감을 저울질 할 때가
분명히 오겠지만, 그건 그때의 문제라 봅니다.

730이면 6기통 엔진일텐데... 이미 정비하신 걸로 큰 것은 한겁니다. 8기통엔진은 좀 문제가 많고 비용도 드는 편입니다만 6기통은 괜찮습니다. 바디 부식 등은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고 오래 소유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엊그제 차 같기도 하네요.
뭐 어떤차인것도 중요하겠지만, 얼만큼 부드럽게 타는지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근처에 같은차도 6년만에 헐거운차로 만드는 친구도 있었는데 고장잘난다고하고, 또 같은차 고장안난다며 무지 칭찬하는 녀석도 있네요. ㅎㅎ
곰곰히 생각해보니, 일반적인 운전자가 아닌 자동차 환자에게 자동차의 수명이란 건 따로 없는거 같습니다.
굳이 있다고 하자면 '내가 질릴 때까지'인 것 같네요.

부품수급이 되고 (oem 이던 폐차장표던 수제작이던 여튼 부품...)
차주의 경제적 여력이 받쳐주고
차주의 열정이 살아 있을때까지가 수명이라고 봅니다.
미국에는 흔한건 아니지만 100년쯤 된 포드 모델t들이 간혹 굴러다닙니다.
정식으로 번호판도 달린채로 도로위를 말이죠.
저 역시 30년된 콜벳을 데일리로 몰고있구요.
2003년식이면 제 기준에선 아직 수명이 아주 많이 남았다고 봅니다 ㅎㅎ
많은 비용이 들고 더 신형을 사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성능적으로 우월하고 그걸 감수할만한 애차심(?)이 있느냐 그런 고민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차 (미아타)는 고장 잘 안나고 부품수급 쉽고 싸서 그런지 20만 마일 넘고 20년 넘은 차들은 많은데, 이건 도저히 답이 없다라고 버려지는 경우는 거의 부식이라고 하더군요. 교체가 불가능하고 재발할 가능성이 높고 제대로 수리하려면 어마 무시한 비용이 드는... rocker panel rust로 검색하면 무수한 결과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