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들어와 사고를 크게 두 개 쳤네요.

하나는 제네시스 쿠페를 지른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미국 드라마 Knight Rider에 나오는 KITT를 지른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금 30대 중후반~40대 초반 세대는 80년대 중반때쯤 한창 미드가 붐을 일으킬 때 10대를 보낸 추억이 아련할 것입니다.

전격Z작전, A특공대, V, 맥가이버, 에어울프 등등...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차를 좋아했기에 80년대 초중반 KBS에서 방영한 전격Z작전은 그 어린 나이에 늦은 밤에도(월요일 밤으로 기억합니다) 빼놓지 않고 보는 유일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당시 페라리나 포르쉐 등에 대한 개념이 없었을 때 허구이긴 하지만 낮은 차체와 검은색의 포스와 각종 신기술로 적을 제압하는 KITT의 활약은 저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에 대한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그 후 10대 후반이 되면서 미국차는 코벳 외에는 대형차체와 출렁이는 서스펜션으로 관심밖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나이를 먹었다는 표시인지 자꾸 올드카쪽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스텔라도 입양하게 됐고 기타 여러 차종도 입양했지만 뭐 제가 백수 한량도 아니고 일을 해야하고 관리할 시간과 공간이 문제가 되어 소장가치가 있는 차만 남기고 처분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눈의 띄는 차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어릴 적 추억 속의 영웅이었던 KITT 레플리카였죠. 베이스 모델인 폰티액 파이어버드(더 정확히는 폰티액 트랜스앰이죠) 구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국내에서도 잠깐 판매된 적이 있었고 빨간색은 영화배우 최민수가 타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재 국내에는 2-3대의 검정색 구형 파이어버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KITT로 개조된 차는 이 차가 유일합니다. 전차주가 폰티액 트랜스앰(파이어버드는 3.4리터인데 트랜스앰은 5.0리터 엔진입니다, 후속모델 트랜스앰은 5.7리터) 순정상태를 구해서 미국에서 부품을 공수해서 KITT로 개조했고 코벳 C4 5.7리터 LT1 엔진으로 스왑을 한 상태입니다.  잠깐 시승을 해 보니 과연 대배기량차 답게 엔진음이 우렁차고 가속력도 괜찮지만 세월의 흐름 때문인지 내장재 삐걱 거리는 소리와 풍절음이 많이 나네요.  복원작업이 두렵지 않은 것은 미국은 워낙 올드카가 많고 널리고 널린게 파이어버드 부품이라고 해서 안심입니다.

아무튼 영화 속의 차를 현실에서 만난다는 것에 너무나 설레입니다. 사실 제네시스 쿠페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KITT로써 저의 자동차 생활의 망나니짓에 종지부를 찍어야겠습니다.^^


최민수가 타던 차와 동일한 빨간색의 순정 모델입니다.


개조된 앞모습입니다.


개조된 엽모습니다. 휠은 아직 개조가 덜 됐습니다.


개조된 뒷모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완벽한 영화속 모습이네요^^


영화속 오리지널 모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