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drive
어제 시승을하고 왔습니다. 현재 GTI를 운행중이고 차가 궁금해서 50%,
차량 교체 희망 50% 의 목적을 가지고 시승해봤습니다. 320d도 같이 해보려고 했지만
시승차가 없어서 이번주말에 다시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곤...120d만 시승했습니다.
너무 간단해서 시승기에 올릴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인지 망설여지긴 하는데...시작해보겠습니다.
최고급사양의 120d에 대한 첫 느낌은 - 모든것을 GTI 와 비교할수 밖에 없네요 - 외관이 썩 마음에 와 닿지는
않더군요. 실물이 사진보다 낫다는 말을 많이 봐서 기대햇었는데 뭔가 가슴에 꽂히는 것은 없더군요. BMW 엠블럼이
붙어 있지만 처음 보는 작은 차체에 적응이 안된것일 수도 있구요. 문을 열고 들여다 보는 120d의 느낌은
많이 낮구나..였습니다. 그리고 운전석에 앉아서 뒷좌석을 바라보니....허거덩~ 역시 가방이나 애완견들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현재 GTI도 장시간 뒤에 타면 힘들어하던 주변사람들의 얼굴이 머리속에 스쳐지나가면서
안되겠구나 싶더군요.
아무튼 리모컨을 꼽고 엔진 스타트~하고 나니 이 차가 디젤이 맞구나하는 생각이 들기시작하더군요. 조수석에 동승한
영업사원의 신호?에 맞춰 출발해봤습니다. 스티어링 휠이 엄청나게 무겁더군요. 체감상 GTI보다 훨씬 무겁더군요. 3시리즈의 그것도 무겁다더니 1시리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승코스는 오르막을 시작해서 고속화도로 평지를 좀 달리다 다시 돌아오는것이었습니다. 디젤차인 120d의
토크를 체감해볼수 있는 오르막길에서 무작정 킥다운해봤습니다. 하지만....시승차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것
이었을까요..웬지 별로 시원한 기분이 안들더군요. 평지에서도 역시...GTI에 너무 길들여져있었을지도 모르구요.
어째 치고나가는것이 GTI보다 못한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재미가 좀 덜하다는 느낌? 무언가
부족한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느낀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타본 차이고 잠시 운행해본것이어서
자신있게 말씀은 못드리겠지만....그때부터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느낌은 실망이었습니다.
최근에 일주일간 타고 다녔던 파삿 TDI와 비교하면 파삿이 -가격대비- 더 나은것 같습니다.
이렇게 조금 실망을하고 신호대기시 창문을 열어서 엔진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정말 차 속에서는 별로 안들리더니
창문을 여는 순간 디젤 엔진소리가 크게 잘? 들리더군요. 진동은 정차,주행 모두 거의 없었는데 소음은 정차시와
주행시 너무 많이 차이가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에 쏘렌토를 4년 탔었는데 딱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소음역시 파삿 TDI와 비교하면 파삿이 -가격대비- 더 나은것 같습니다
전시장으로 돌아와서 영업사원께 시승한 대가를 치루고 마침 이번 주말에 320d 시승할수 있다고 해서
웬만하면 또 하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시승하러 꼭 가려고 합니다.
그렇게 집에 오면서 혼자 결론을 내려봤습니다. ^^;;;
1.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에 비해 성능이 내 성에 차지 않는다.
2. 가격할인이 현재 하나도 되지 않아서 비싸서 사는것 같은 착각이 든다.
3. 아무래도 내가 120d를 제대로 시승하지 못해서 실망감이 이렇게 큰것일것이다.
4. 320d는 기대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헷갈린다.


다만 문제는 말씀하신 대로 조금 아쉬운 출력(170-180마력 수준은 1.5톤의 무게를 가뿐하게 끌어준다고 하기는 좀 그렇죠)과 좁은 회전역(디젤이 낮은 회전수에서 토크가 나온다고는 해도 어차피 기어 거치면 휠토크는 거기서 거기이고 ...) 때문에 생기는 어색함이 크더라구요. S모드로 하더라도 다운시프트가 적극적이지는 않아서 제대로 변속해주지 않으면 허당치게 되고, 다운시프트를 잘 하자니 6천RPM 돌리던 감각으로 4천몇백RPM만 쓰는건 한번에 쉽지는 않고 ... 그 걸 넘어서서 익숙해지면 완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무엇보다도, 미친듯이(?) 달리고 나서도 9킬로/리터 이상을 찍어주는 연비. 정속주행하면 바로 16킬로 이상을 찍어주는 착한 연비... ㅠㅜ

디젤치고는 나름 회전이 매끄럽긴 하지만, GTI 만큼의 시원스러운 가속감은 안나오더군요.
직선구간말고 오밀조밀한 코너가 있는 곳에서 시승을 함 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GTI 의 핸들링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을겁니다. ( 물론, 그 재미가 더 빠르고 느리고의 문제는 아니구요. 자기 손에 맞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더 크겠지요. ) 제가 120d sport 를 몇 번 타보고 느낀 점은 P-ZERO 런플랫타이어가 노면을 너무 심하게 읽어주는게 살짝 부담스럽고, 훌륭한 차체 밸런스에 비해 출력이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요부분은 ECU 튠으로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될 듯도 하네요. ^^ )
광안리 회센터에서 저렴하게 먹을수 있었던 고급어종을(파삿), 고급 일식집에서 정성스레 한점한점 먹는듯한 기분(320d)이 들었습니다.
같은 강성을 가졌더라도 몸이 느끼는 그 질감은 비교가 안되더라구요.

rpm이 레드존까지 올라가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없죠...;;;
하지만 연비로 보상받을수있다는...
딜러분은 후륜이고 전장이 짧아서 그렇다고 하던데 tdi와 비교시엔 코너링을 감아 돌리기는 겁나더군요....
저도 풀악셀시엔 감흥이 별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