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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원님들.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아까 다른분께서, 스파크 첫차들 들이시고, 즐거워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저도, 2008년에 와이프랑 연애했을때, 와이프의 첫차를 지금까지 잘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심하게 사고도 났었고,,, 경미하게 사고도 났지만,,
여지껏 잘 버텨주고, 나름 하루에 60km의 출퇴근길도 책임져주고,
연애할때 24살 나이에 첫차타고 많은곳에 다니고 했었는데,, 크
지 않은 금액이지만 보험료의 압박 + 이사로 인해서 더이상 차량이 2대가 필요없게되어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저렴하게 올리니 불티나게 문의가 오더군요..
어떤분과의 판매관련 약속까지 잡아둔 상태에서,, 와이프까지 빨리 처분하라고 계속 이야길 하니,,
곧 팔릴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심숭생숭 하네요. 나름 자동차 덕후라 자칭했는데, 고작 이정도에 차량을 팔아버릴 생각을 하니
어째 마음이 복잡합니다.
회원님들께서는 첫차를 팔때 심정이 어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쓸데 없는 글이지만,, 테드에서는 저의 이 마음을 조금은 알아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뻘글 올려봅니다..
첫차 팔때.. 어떠셨나요?

군대가느라 입대 한 2주 남기고 첫차 판매했는데요 ㅎㅎㅎㅎ 차안에서 짐빼다가 엉엉 울었어요 ㅋㅋㅋㅋㅋ
군대간다는 복잡미묘한 기분이 작용한 탓이었지만요 ^^;;
그 이후로는 차를 팔 때의 아쉬움에 점점 둔감해져서 이젠 가려면 가고 오려면 오고 이런 식입니다.
첫 새 차로 샀었던 스파크와 첫 취등록세 납부했던 MD를 팔 때도 첫 차 팔 때만큼 아쉽지는 않더군요.
첫 차를 보내는 건 첫사랑과의 이별만큼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김성호의 '회상'이라는 노래가사와 같습니다. '그때는 너무나 어렸었기에 그녀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네~~' ㅋㅋ 첫 차를 후배한테 싸게 넘기고 좀 더 큰 차로 바꾸고는 신났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예전 차가 그리워 지더군요. 요즘도 혹시 매물이 있는지 가끔 엔카도 둘러보긴 하는데, 80년대 말에 나왔던 차가 지금까지 몇대 남아 있을것 같지도 않네요.

인수인계를 마치고 새로운 주인의 손에 이끌려 떠나가는 그 뒷모습이 엄청 아련하게 기억에 남더라구요..
'아 내 차 뒷태가 저리 고왔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복잡 미묘한 감정이 며칠 가더라구요 ^ㅡ^;
첫차가 베르나MC였는데
현대가 MDPS를 처음으로 적용한 차였습니다.
처음엔 애지중지 했는데
MDPS 주행중 두번 문제생기고 교체하고 핸들 엄청 무거워지고
미국에선 브레이크 스위치도 리콜했는데 돈주고 고치고
사고나서 수리하는데 원가절감된 부품 들어가고...
차도 현대도 정떨어져서 쉽게 처분했네요
제돈으로 산 첫차(비록 5년된중고이긴하지만요)이기도하고
4년동안 10만km가까이타면서도 큰고장안나서 잘 타고다녔죠
새차를 받는기분도 좋았지만 막상 지하주차장에 두대 같이세워두고보니 보내는마음도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심지어 중고차사이트에 제차올라올때까지 기다리고 팔릴때까지봤네요..ㅋㅋ어떤분이 타고계실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저의 출생부터 함께한 집차 구아방을 초딩때 떠나보냈었는데...
중고차 딜러가 가져갈 때 진짜 울었어요ㅠㅠ
마지막이라고 차옆에서 사진 찍어놨었는데ㅋ.ㅋ
13년차에 무사고, 7만키로밖에 안탔었으니까
어딘가에서 힘차게 달리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정호님 글을 보니 (아직 학생이기에, 신차를 살 능력도 안되지만)미국에서 어릴때 부모님이 신차출고하여 뒷자리에 앉아 캐나다부터 플로리다까지 동부 전역을 누비던 기억부터..뻔질나게 갔었던 맨하튼 드라이브하며 뒷자리에서 듣던 캐논과 홍콩영화ost 메들리...와 짱짱한 신차냄새가 어우러져 아직도 그 시절 특유의 느낌이 기억 한편에 저장되어있네요.
각종 문제가 터지기 시작해 만 2년정도의 기간동안 수리비 정비비 소모품비로 2천 가까이 지출이 되어 "그돈이면 한참 전에 이 차 팔고 합쳐서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인피니티g37은 사고도 남았겠다"라는 생각도 예전에는 들었습니다만 몇 번이나 누를 고비를 넘기며 이젠 그런 생각도 안드네요.. 그냥 추억으로 안고 가기로 생각중입니다 ㅎㅎ
둘째차가 가족이 쓰다보니 제가 부득이하게 넷째를 타던 것인데 둘째를 도로 가져오게 되서... 헌데 둘째를 통근용으로 쓰자니 (하루 ~110km) 수명을 갉아먹는거 같아서 넷째를 걍 둘지, 처분하고 년식있는 가스팍이라도 들이는게 나을지 고민입니다. 만약에 처분한다면 처음으로 판매하는 차가 되겠네요.
첫째 차는 반년도 안탔고 둘째 차가 드림카이다보니 보낼때 전혀 감흥이 없었습니다. 셋째는 폐차할때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사진도 찍고 하긴 했네요. 추억도 깃들어 있고 한참 어려울때를 같이 헤쳐나간 동료 같은 느낌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