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동종 업계 자동차매니아 모임이 있어서,
간단히 모여서 차 구경하고 이야기하고 놀고 하다가,
C63 AMG하고 머스탱의 조수석에 타서 시승을 해봤습니다.

일단 C63 을 타고 놀란점..
엔진음이... 이건.. 확실히 머슬카더군요..
광포하다고까지 느껴지는 출력에 걸맞는 머슬카스러운 외침..
그리고 역시나 럭셔리한 실내(그레이 우드그레인도 좋더군요)..
워낙 무식한 파워라, 시내를 다니기엔 상당히 피곤해보이기도 하더군요.
(저라면 굳이 소유하고 싶은 차는 아니란 느낌이 조금..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머스탱GT는..
C63을 타고나선지 오히려 굉장히 깔끔하고 정제된 엔진음으로 느껴집니다.
순간적인 토크의 펀치력은 굉장히 좋다는 느낌이었는데,
계속 밀때의 후빨은 펀치력에 비해선 좀 허하다는 느낌이..
실내는 나름 현대적이고 깔끔합니다만, 시트의 착좌감은 좀 불안하더군요.
덩치도 상당하다보니, 제 S2000 옆에 서 있으니 에쿠스와 투스카니 정도 차이로 보이더군요..ㅎㅎ
뭔가 '감성'적인 측면에서 매력적인 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 역시 제 스타일은 아닌듯.. 전 꽤 매니악한 차를 좋아하나봅니다)

암튼...
올림픽대로를 80-90km 정속주행으로 달리며 느끼는건..
요새 참 얌전해졌구나..라고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남들이 빨리 갈거 같은 차가 왜 그리 천천히 가냐? 라는 듯이 기다리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추월하면,
오히려 그런 상황을 즐기는(??) 변태스러운 취향까지 생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동료분들이 하남까지 같이 배웅삼아 달려주겠다고 하셨지만 그냥 혼자 돌아왔습니다.
단체로 올림픽대로에서 쏘는 상황이 벌어질경우 얼마나 위험한건지를 요샌 뼈저리게 느껴서..
얌전히 혼자서 80-90km 정속주행으로 통상운행으로 다니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