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실 저번주에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길에서 보행중 렉서스GS와 제 팔꿈치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상당히 벽에 가깝에 걷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빠른속도로 접근하여 팔꿈치를 훍고 가더라고요.

다행히 별다른 문제는 없었고 음료수 한잔 얻어마시며 잘 마무리 했고, 영감을 얻어 이에 관련한 기고를 하였습니다.

운좋게도 오늘 아침자 신문에 실렸더군요. 공유차원에서 테드에 붙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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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에게] 걷기 캠페인과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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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4.10 22:32 / 수정 : 2009.04.10 23:26

 유지상 서울 종로구청 교통지도과 공익근무

조선일보가 주말 섹션 '매거진+2'를 통해 장기연재하고 있는 '주말 걷기2.0' 프로그램은 국민건강을 위해 매우 뜻깊은 사업이다. '교통사고'라면 흔히 자동차들끼리의 충돌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삼성화재 부설 교통연구소에서 '국내 7대 도시의 교통사고 사망자들의 절반은 보행자'라는 통계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중 49.6%가 '차도와 보도의 구분이 없는 6m 미만의 좁은 도로'가 원인이라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보행자 사망 비율은 38.6%로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며 회원국 평균(17.4%)의 무려 두 배 수준'이라니 골목 걷기부터 겁나고, 한국은 아직도 선진국이 멀기만 한 듯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필자는 미국대학 유학 중 병역의무 관계로 한국에 일시 귀국해 구청 교통지도과에서 근무 중이다. 교통지도 등 일상적 업무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살고 있는 가까운 동네주변 골목길의 인명사고 요인을 제거하는 도로구조부터 세밀히 연구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보행자와 운전자의 부주의는 일단 쌍방 과실이지만, 특히 미국과는 전혀 다른 한국의 비좁은 골목길에선 운전자가 더욱더 보행자를 보호하는 배려가 우선이다.

자동차가 무서워 골목길조차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생명 걸고 걷는다면, 요즘 권장하는 '걷기 운동'은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동시에 '자동차는 차도로, 사람은 인도로' 다니는 기본을 세우는 교통환경 개선조치도 시급하다.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는 '교통문화 환경'부터 하루빨리 갖추는 게 선진국 진입의 첫걸음이다. 인명의 소중함부터 새삼 인식하고, 한국 상황에 맞는 보행자의 안전을 중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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