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VR6를 타고 부모님집에 다녀오다가 우연히 길가에 어린이용 미끄럼틀이 버려져있는 것을 보고 잽싸게 차를 멈추었습니다. 
보아하니 교회에서 쓰다가 버린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바로 옆에 있는 오토바이 수리점에 이 미끄럼틀 버려놓은 것이 맞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길래 차에 싣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완전히 다 조립된 상태로 그대로 싣자니 슬로프가 워낙 길어 불가능할 것 같아 슬로프만 제거하고 골프에 실으려고 했는데, 슬로프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모두 해체해야 하더군요.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이용해 플라스틱 볼트를 모두 풀었습니다.
조각조각 해체된 미끄럼틀을 다 실고도 우리 세가족이 편안하게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1.5m정도되는 슬로프도 전장 4m밖에 안되는 골프에 가볍게 실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골프에 이 모두를 실을 수 없을 경우 RS2를 가져와서 실으려고 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더군요.


미끄럼틀의 상태가 100% 완전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세나가 놀기에는 충분히 좋은 상태였고, 걸레로 닦으니 그런데로 깔끔하더군요.


플라스틱 볼트 몇개가 없긴 했지만 발판이 옆판에 견고하게 고정되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안그래도 세나가 워낙  미끄럼틀을 좋아해 구입하려고 생각했지만 30만원 가까이나 되는 금액의 부담으로 포기했던 차에 돈 안들이고 아주 좋은 세나의 장난감을 마련해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사실 일반 세단이었으면 미끄럼틀을 모두 실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골프를 만9년째 타오면서 짐을 실으면서 공간이 부족했던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날 다시한번 골프에 대한 강한 애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