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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VR6를 타고 부모님집에 다녀오다가 우연히 길가에 어린이용 미끄럼틀이 버려져있는 것을 보고 잽싸게 차를 멈추었습니다.
보아하니 교회에서 쓰다가 버린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바로 옆에 있는 오토바이 수리점에 이 미끄럼틀 버려놓은 것이 맞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길래 차에 싣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완전히 다 조립된 상태로 그대로 싣자니 슬로프가 워낙 길어 불가능할 것 같아 슬로프만 제거하고 골프에 실으려고 했는데, 슬로프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모두 해체해야 하더군요.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이용해 플라스틱 볼트를 모두 풀었습니다.
조각조각 해체된 미끄럼틀을 다 실고도 우리 세가족이 편안하게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1.5m정도되는 슬로프도 전장 4m밖에 안되는 골프에 가볍게 실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골프에 이 모두를 실을 수 없을 경우 RS2를 가져와서 실으려고 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더군요.

미끄럼틀의 상태가 100% 완전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세나가 놀기에는 충분히 좋은 상태였고, 걸레로 닦으니 그런데로 깔끔하더군요.

플라스틱 볼트 몇개가 없긴 했지만 발판이 옆판에 견고하게 고정되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안그래도 세나가 워낙 미끄럼틀을 좋아해 구입하려고 생각했지만 30만원 가까이나 되는 금액의 부담으로 포기했던 차에 돈 안들이고 아주 좋은 세나의 장난감을 마련해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사실 일반 세단이었으면 미끄럼틀을 모두 실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골프를 만9년째 타오면서 짐을 실으면서 공간이 부족했던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날 다시한번 골프에 대한 강한 애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testkwon-
2009.04.12 11:17:45 (*.67.126.8)

부모 마음에 제일 기쁠 때..........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했을때.................. 행복하시겠습니다. ㅎㅎ
2009.04.12 13:09:58 (*.216.73.10)

사진으로 봐서 그런지 미끄럼틀 새거 같네요. 바닥에 스펀지 같은거 해놓으시면 혹시 모르는 사고 예방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여자아이라 남자애들처럼 위험하게 놀진 않겠지만요..
2009.04.12 13:13:03 (*.203.242.152)

마스터님 글을 보니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합니다.
저는 물론 혼자 승차를 했었지만, 시카고에서 오스틴으로 이사올때, 뒷자석 폴딩하고
2년동안 쌓였던 대부분 짐을 싣고 왔습니다. 덕분에 살림살이 장만하는 것에 돈을 좀 더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또 IKEA에 가서 식탁과 의자들을 사올때도 혼자 가서 GTI에 다 싣고 와서 조립 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한번은 싱글용 메트리스를 절반을 접어서 GTI에 넣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제가 차를 알아볼 당시 중고 GTI 가격이면, 여러가지 차량들이 사정권에 들어와서 많이 고민했었지만,
한대로 간이 트럭(?)으로도 쓸 수 있고, 또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은 날이면, 기민하게 움직여주는 그런
팔방미인은 GTI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Mazdaspeed3도 고민했었지만.. 가격대가.. 좀 더 쎄서..ㅠ.ㅠ)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잘 간수해서 혹 먼훗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같이 돌아가고 싶습니다.
(저도 평생 소장 모드로..^^:)
저는 물론 혼자 승차를 했었지만, 시카고에서 오스틴으로 이사올때, 뒷자석 폴딩하고
2년동안 쌓였던 대부분 짐을 싣고 왔습니다. 덕분에 살림살이 장만하는 것에 돈을 좀 더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또 IKEA에 가서 식탁과 의자들을 사올때도 혼자 가서 GTI에 다 싣고 와서 조립 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한번은 싱글용 메트리스를 절반을 접어서 GTI에 넣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제가 차를 알아볼 당시 중고 GTI 가격이면, 여러가지 차량들이 사정권에 들어와서 많이 고민했었지만,
한대로 간이 트럭(?)으로도 쓸 수 있고, 또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은 날이면, 기민하게 움직여주는 그런
팔방미인은 GTI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Mazdaspeed3도 고민했었지만.. 가격대가.. 좀 더 쎄서..ㅠ.ㅠ)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잘 간수해서 혹 먼훗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같이 돌아가고 싶습니다.
(저도 평생 소장 모드로..^^:)
2009.04.12 13:36:36 (*.41.142.137)

오호 득템하셨네요..
저는 1년전에 와이프가 중고장터에서 STEP2 큰집 미끄럼틀을 샀다길래 티뷰론타고 가지러갔다가 엄청난 크기에 좌절했던 기억이.. 다행히 다음날 서울에서 울산에 놀러온 선동님 투싼으로 다 가져올 수 있었죠. ^.^/
저는 1년전에 와이프가 중고장터에서 STEP2 큰집 미끄럼틀을 샀다길래 티뷰론타고 가지러갔다가 엄청난 크기에 좌절했던 기억이.. 다행히 다음날 서울에서 울산에 놀러온 선동님 투싼으로 다 가져올 수 있었죠. ^.^/
2009.04.12 14:07:38 (*.15.127.225)

세단으로는 옮기지 못했을 물건들을 골프로 옮기신 경험, 저도 여러번 했습니다. 한번은 수십명이 다같이 어디로 이동할 일이 있어서 싣고 날라야 할 짐이 엄청 나게 많았는데, 높이가 꽤 되는 것들을 세단 트렁크에 넣지 못하고 있는 찰나에 제차 트렁크를 열고 시트를 접어 광활하고 높은 공간을 자랑하며 다 실어준 경험이 있습니다. 요새는 파삿 왜건에 눈이 가서 언젠가.. 를 생각하며 노리고 있습니다. 해치백과 왜건의 매력은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듯 합니다.
2009.04.12 14:44:47 (*.155.43.91)

해치백은 트렁크 용량이 너무 작아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말 저는 그냥 무시 합니다.
트렁크가 무지 큰 로드스터로 보면 마음이 편~하거든요. 특히 3도어들은 말이죠.
시트 전부 폴딩하면 뚜껑 있는 1톤 탑차만큼 든든한데요.
트렁크가 무지 큰 로드스터로 보면 마음이 편~하거든요. 특히 3도어들은 말이죠.
시트 전부 폴딩하면 뚜껑 있는 1톤 탑차만큼 든든한데요.
2009.04.12 15:34:43 (*.212.97.239)
제차는 세단이지만... 뒷시트가 폴딩이 되는 관계로.. 저도 미끄럼틀과 각종 물건들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왔었답니다..
작은 소형세단에... 커다란 미끄럼틀을 요리조리 넣으면서 모두 싫으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하고 가더군요..
작은 소형세단에... 커다란 미끄럼틀을 요리조리 넣으면서 모두 싫으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하고 가더군요..
2009.04.12 20:34:05 (*.152.207.117)

득템 축하드립니다..^^
많이 쓰진 않지만.. 없으면 섭섭한 아이템이지요.
제 아들도.. 한동안 안쓰고 집이 복잡해서.. 발코니로 분리해서 치웠더니.. 찾고 광분해서..
고장나서 아저씨가 고쳐줘야 한다고 뻥을 좀 쳐 놨습니다. ^^
STEP2 정도 사이즈는 아주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3인 탑승으로는 좀 어려울 것 같구요...^^ 떡대라서요...)
많이 쓰진 않지만.. 없으면 섭섭한 아이템이지요.
제 아들도.. 한동안 안쓰고 집이 복잡해서.. 발코니로 분리해서 치웠더니.. 찾고 광분해서..
고장나서 아저씨가 고쳐줘야 한다고 뻥을 좀 쳐 놨습니다. ^^
STEP2 정도 사이즈는 아주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3인 탑승으로는 좀 어려울 것 같구요...^^ 떡대라서요...)
2009.04.13 01:09:50 (*.131.58.115)

저도 오늘 제 왜건에 수리할 집 씽크대와 신발장 한번에 실어나르고 그 상태로 베이비시트 포함한 3인 전가족 탑승으로 아주 흐뭇했답니다~
2009.04.13 02:06:31 (*.62.6.117)

해치백의 최고 장점이죠.
Golf보단 많이 작지만 프라이드 해치백도 뒷좌석 폴딩하면 공간 무척 넓게 나옵니다.
물론... 제 차는 리어보강바가 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지만요. ㅠㅠ
마스터님 득템 축하드리구요.
위에 임경수님 말씀대로 베란다에 매트를 깔아주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마트에서 놀이방매트라고 파는 제품들도 괜찮구요.
쿠션을 생각하신다면 요가매트 같은 제품도 넓게 나오는 제품들이 있답니다. ^^
Golf보단 많이 작지만 프라이드 해치백도 뒷좌석 폴딩하면 공간 무척 넓게 나옵니다.
물론... 제 차는 리어보강바가 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지만요. ㅠㅠ
마스터님 득템 축하드리구요.
위에 임경수님 말씀대로 베란다에 매트를 깔아주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마트에서 놀이방매트라고 파는 제품들도 괜찮구요.
쿠션을 생각하신다면 요가매트 같은 제품도 넓게 나오는 제품들이 있답니다. ^^
2009.04.13 05:59:30 (*.112.122.62)

저도 예전에 SAAB 9000 Aero 해치백으로 좌변기 두개 옮긴 적 있습니다. 겨울에 뒷좌석 접지 않고 네명이서 스노보드 세개 싣고 보드타러 간 적도 있구요. 해치백 스타일 싫어하는 분들도 많지만 때론 참 실용적입니다.
2009.04.13 11:18:57 (*.242.222.119)

국내에서는 해치백 장점을 체감 못하는 분들도 많죠. 하지만 이번 마스터님 득템처럼 부피 큰 짐 옮길 때에는 해치백이나 왜건이 참 유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결혼할 무렵에 제 차로 처가에서 와이프 짐을 한 번에 모두 신혼집으로 옮길 수 있었고, 요즘도 회사 직원들 함께 파견근무 나갈 때마다 3인분 PC 3대, 모니터 6대(21인치 4대, 24인치 2대), 관련장비 일체, 그리고 저까지 직원 3명이 모두 한 차로 이동합니다.
저도 카숙이와 이런저런 여행..그리고 자취하면서 잦은 이사등을 하면서 카숙이에 너무 고마움을 느껴 다른녀석으로 아직까지 바꾸지못하고잇네요..ㅎ
9년식 올해 10살짜리 카숙이가 아직 더고생좀해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