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큰맘 먹고 간 태백 트렉데이..
A조와 B조로 나뉘어 편성이 됐는데, A조는 스바루, 란애보, i30 으로 이루어진 괴물조였습니다.
제발 저 조에 제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사무실에 물어보니...
B조에 편성되셨습니다~ 하시는 반가운 안내~ ^0^

그러나 기쁨도 잠시...
B조는 모두 클리거... 선수들 전지 훈련하는 조에...
이게 아닌데...
늑대 피해서 호랭이 소굴에 들어 온 기분이더군요. -_-;;;
타야하나 말아야하나 잠깐 망설였지만, 이미 입금 완료된 참가비..
탔습니다.


첫타임은 좀 늦게 도착해서 건너 뛰고, 그 짬에 인캠 설치하고, 타이어 공기압 올렸습니다.
컴포트용 타이어에 55시리즈라서, 림 먹고 가지는 말자고 작정하고, 네바퀴 모두 45psi..
(더 넣고 싶었지만, 미쉐린 전동 펌프가 네번째 바퀴 45까지 주입 중에 사망하셔서..
다른 세바퀴를 45에 맞춰서 바람 뺐습니다. -_-)

드디어 2번째 타임 호랭이 클리거 무리에 한미리 순한 양으로 코스인..
빨간 호랭이, 하얀 호랭이, 깜장 호랭이, 이마에 스티커 붙인 호랭이, 옆구리에 스티커 붙인 호랭이..
호랭이 굴에서도 정신만 차리면... -_-;;;

세바퀴쯤 돌았을 무렵 아래 깃발을 오피셜이 흔들었습니다.




뭐지..? 저게 오일기였던가...
아님 아까 1번 헤어핀에서 클리거랑 쫑날뻔한거 경고인가...
추월 금지는 저거 아니었던거 같은데...

뭐였을까 고민하면서 다시 한바퀴를 돌고 오니 더 미친듯이 흔드십니다. -_-;;;
왜.? 내가 뭘 어쨌다고...  느리게 가는것도 죄가 되나요~~~ T_T

그러다 문득 어... 저 깃발 그건데...
아 놔... -_-;;;


피트로드 따라서 얌전히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연기가 심하게 나서 불렀습니다. 점검 해 보세요~!! 하시는 친절한 목소리..

피트에 세우고 보니 이 지경이 되어 있네요.



후드 열자 맹렬히 솟구치는 하연 연기가 걷히기 기다렸다 보니,
난장판이 된 엔진룸...





육수를 뚝뚝 흘리고 있는 애마.....
T_T

집 떠나면 캐고생이란 명언이 생각도 나고, 얼마 전에 밟았던 돌부리에 오일 팬이 깨진거면 이제 집은 어떻게 가나,
오늘 집에 못 들어가면 마눌의 니킥, 암바 콤보는 또 어쩌고.... 오만 생각 속에 견인되서 공업사로 갔습니다.

다행히 수리는 별것 아닌 문제라서 금방 간단히 끝났습니다만...

태백 소풍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