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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의 시승 기간 내내 탄내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엑셀페달 끝을 비벼본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모르겠네요.
재미를 위한 성인용 장난감 그 자체로서 흥미로운 요소를 곳곳에
잘 녹여 놓았습니다.
절망적인 차대와 주행감성인 nf가 '현대1.0'이라면(개인적 사견 입니다)
몇가지 요소가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MD아반떼와 1세대 벨로스터가 '현대2.0'
스팅어 G70 그리고 코나 벨로스터등의 현행 현기 모델들을 '제대로 물오른 현대3.0'이라고 언급하는것도 이제는 더 이상 어색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유럽 자동차 선진국과 비교해도 이제는 뒤쳐지지 않는다고 말 할 수 있을듯 하구요, 2천중반 가격임에도 반자율 주행지원 시스템과 가상배기음 DCT, 조향토크백터링까지 왠만한 풀옵션임에도 같은 세그먼트의 미니의 거의 반값임을 생각한다면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고 싶네요.
외형적으로도 넙대대한 볼륨감의 해치백을 바디칼라와 상하부를 블랙 가니쉬를 이용하여 적절하게 면 분할하여 둔탁한 느낌을 상쇄 하였고 후면으로 갈 수록 내려가는 형태의 루프에 살짝 올려 마무리한 스포일러, 그리고 선의 시작과 끝이 어색하지 않은 파노라마루프 구성은 통상적으로 신차가 나왔을때 어색함이 누그러질때까지의 적응기간이 필요하지 않은, 디자인이 잘 된 차라고 느꼈 습니다.
고속의 주행 상황에서도 불안감을 야기하는 불필요한 거동 없이 안정적인 직진성과 더불어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과격한 주행에서도 일관된 직결감과 안정감의 현대의DCT미션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현기오토미션은 슬립하는 기분 나쁜 느낌 때문에 정이 안갔는데 이번에 처음 접한 현대DCT는 업쉬프팅도 빠르고 일단 폭스바겐의 DSG와 비교해도 오히려 저속시의 기계적 체결감이나 특이소음 등의 정숙성 등은 오히려 현대의 그것이 더 좋게 느꼈습니다. 습식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미션오일온도 게이지도 있더군요.
다만 매우 하드한 서스팬션 캐릭터는 뒷자리 승객에게 지속적인 불쾌감을 유발 하며, 조타각이 살짝 들어간 상태에서 하드한 브레이킹시 가볍고 짧은 휠베이스 차량의 특성에 기인하는지는 몰라도 테일이 따라오지 못하고 들리며 휘청거리는 느낌은 단점으로써 지적하고 싶네요. 마치 말랑하고 높은 사이드월 차량의 코너 브레이킹같은 불안감이 살짝 지나갔는데 제법 섬뜩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현대기아 전륜 차량을 싫어하게 된 계기가 조타가 들어간 상황에서 풀악셀 전개시 날뛰는 말처럼 조향각을 어긋내며 들려 나가는 느낌 이었는데 이번 신형 모델에서는 단 한번도 그런 느낌을 못 받았습니다.
분명히 폭스바겐의 토크백터링과 같은 류의 자세 제어를 하는 느낌은 드는데 과하거나 덜하지 않고 딱 적당한 수준에서 개입하며 가속시나 엑셀온오프 턱인을 의도할 때에도 전반적으로 조타선형이 뉴트럴한 성향의 서스팬션 세팅+주행제어 시스템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타이어만 잘 받쳐준다면 트랙에서도 제법 재미있는 아마추어레이서가 될 듯 하네요.
파노라마 루프가 적용 되었음에도 차대가 틀어지는 느낌이나 그로인한 잡소리는 일절 없었습니다.
G70시승이벤트 신청을 했는데 벨텁이 당첨 되었다고 잠시 실망 했습니다만 스포츠모드에서 울려 퍼지는 AMG의 그것과 비슷한 맥동음이 가미된 (스피커) 배기음을 듣고 나름 귀가 즐거워 허허 웃을 수 밖에 없었고 세상에서 가장 빠른차는 남의 차와 시승차! 를 외치며 마음먹고 고속국도, 산길을 달린 후 뜻밖의 재미에 보닛을 쓰다듬한 차량은 이 차가 아마 처음일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 지금 소유한 M6보다는 훨씬 재미있습니다.
무거운 태생을 기술로 잘 숨겨서 빠르고 잘 돌게 만들었지만 이내 엑셀을 놓게 되는 M6 보다는 손상을 입거나 심지어 전복되도,연석을 타도 '비교적' 부담없고 잘 달리고 사운드도 재미있고 심장을 두근거리도록 만드는 차량은 예전에 소유했던 튜닝젠쿱이나 아메리칸 이후 처음 느껴보내요.
요즘 나이가 들어 차재미가 떨어졌나 했더니만 차를 모시고 살았던게 원인 이었나 봅니다.
디테일한 시승기를 쓸 정도의 내공을 지니지 않아 표현에 있어 어색한 부분은 이해 부탁드리오나 몸과 감성이 느끼는 총점 개념으로써의 만족도는 일단 손을 번쩍 들어주고 싶네요.
일전에 한국시장을 처음 접한 외국 에프터마켓 부품 제작자가 ,한국은 유니크 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시장볼륨은 없는데 클레임과 요구수준은 높고 그렇지만 흥미있는 곳이어서 발을 떼지는 않는다고 말한게 기억이 남네요.
뭘 해도 화끈하고 성미 급하고 까다로운 민족성이 유일하게 남은 토종기업 현대기아의 채찍과 당근이 되어 이제야 야무진 결실이 하나하나 나오는듯 합니다.
방향키를 잘 잡은 현기그룹 경영 2세와 합류하는 고급 인재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이제는 집나간 집토끼들이 다시 돌아올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하며 칭찬하고싶은 마음에 미숙하기 그지없는 임프레션을 길게 늘어봤습니다.
YF와 MD, GD는 뭔가 굉장한 변화이긴 한데 엉성한 느낌이 오히려 전 세대를 그리워하게 만들었다면
현행 LF와 AD 세대는 구형 생각이 전혀 안 날 정도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저도 현대 3.0이라는 표현에 공감이 갑니다.

"조타각이 살짝 들어간 상태에서 풀브레이킹시 가볍고 짧은 휠베이스 차량의 특성은 숨길수 없는지 테일이 따라오지 못하고 들려서 돌아버리는 한계는 단점으로써 지적하고 싶네요. 제법 섬뜩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에 대해 좀 설명드리면 그건 의도적으로 설계와 셋팅을 통해 Lift Off Oversteer 가 가능하게 차를 만든 결과입니다.
코너 진입전에 직선 구간에서 제동을 약간 critical speed 보다 높게 진입을 하고 Trail 을 하면서 스티어를 들어가면 리어의 하중이 빠져서 뒤가 쪼옥 빠지면서 understeer 를 지우는 거죠.
그런 특성은 하드웨어가 일단 그런 배치가 되어야 나머지 샤시셋팅으로 만들 수 있는 거라.. Trail 브레이킹을 할 때 understeer를 지우고 깔끔하게 코너를 도는 느낌 (내지 언더스티어 성향의 양산차에 익숙한 사람이 처음 느끼면 오버스티어가 난다고 느껴질 정도) 을 일부러 만든 것이고, GTI 보다는 Megane RS 나 Peugeot GTI 들에게서 나오는 특성입니다.
그렇게 설계하고 셋팅한 차를 스티어를 꺾어놓고 풀브레이크를 하면 아주 당연하게 리어가 삐져나오구요. 그런 건 VDC로 제어해서 실제 스핀까지는 잘 안가지만 운전자가 모르고 있다가 그런 경우를 만나면 놀랄 수 있죠. (특히나 내리막에서 스티어 넣고 풀브레이킹 넣고 하면 리어에 하중이 완전히 빠질 수 있으니 그러면 VDC 할아버지가 있어도 스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절대로 오버스티어가 안나게 설계해버리면 아무리 기술을 부려도 양산차로는 언더스티어가 싹 지워지고 리어가 프런트의 궤적을 따라가는 Rail Connering 느낌은 잘 안됩니다.
말하자면 FF 를 충분히 이해하고 운전을 잘하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대신에 스티어 들어가고 풀 브레이크하는 드라이버가 스핀할 수 있는 경우를 VDC로 제어하는 걸로 선택한 것입니다.
벨로스터는 VDC가 풀 OFF 되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벨로스터 N 은 Full Off 됩니다. 그래서 주행모드를 가장 적극적인 모드로 두고 VDC 버튼을 꾸욱 오래 누른 다음에 스티어 넣고 풀 브레이킹하면 뺑 돌 수도 있죠. 그런데 그런 분이 VDC를 풀 OFF 시킬 것 같지는 않으리라 생각한 겁니다.

의견 & 정보 감사 드립니다.
차량 거동에 관한 분야는 몸으로 느끼는 감을 글로 풀어 나가는 부분이 제게는 아직 부족하여 종권님의 이론적
해석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은 차종을 타 보며 얻은 감각적 정보를 기술이론을 기반으로 구체화 하여 풀어내시는 내공이 부럽습니다.
조타각이 들어간 상태에서 풀브레이크 라는 표현 보다는 타이어가 끌리기 직전까지의 급제동이 맞겠네요. 고속영역에서 풀브레이킹 하는 사람은 아마 운전이 미숙한 분들 이외에는 없겠죠.
야심한 밤에 폰으로 작성 하다보니 어색한 표현이 많이 보여 지금까지 탈고를 수회 하여 약간 표현을 수정 하였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완만한 커브로 만들어진 코너의 터널이 집 앞에 있는데 일반 2.0 세단으로 x50km 이상, 고성능으로 끝지점에서 Y 영역까지 조타변화 없이 가속할 수 있는 터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터널에서 타 본 모든 차량에서 볼 수 없었던 예상외의 거동이 벨로스터 차량에서 발견되어 그 부분을 거론한 것이구요. 서스팬션 세팅에서 설계 단계부터 의도하여 세팅과 제어로 구현되는 차량 거동 특성은 차 주행 경험과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몸이 알고 있고 또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경험한 것은 피쉬테일과 같은 예상하지 못하고 통제하기도 힘든 류의 거동 이었습니다. 그 옛날 지상고가 높고 물렁한 타이어의 코란도에서 경험 했던 그런 느낌이 순간 흘러 들어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서스팬션 세팅 이라고 하기 보다는 태생적으로 머리가 무거운 FF 차량이 고속 코너 제동 시 후륜이 들릴 때 후륜 제동력이 무너지며 예상하기 힘든 방향으로 발행하는 롤과 이에 따른 무의식 적인 보타가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이해하는게 아마 맞을 것 같습니다.
타사에서는 무게배분이 불리한 FF해치백 차량의 조타 &제동시 거동의 안정성은 과연 설계 단계부터 노하우로 예측하고 시뮬레이션으로 구현 평가하는지, 그리고 현실에서 설계된 대로 과연 차량 제어가 의도대로 구현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네요.
종권님 글을 읽고 3종의 유럽산 차량으로 후 동일한 상황을 Y영역 이하에서 재현해 보았지만 브레이킹 부하에 따른 미세한 조향각의 변화 뿐만 아니라VDC류의 자세제어장치의 미세한 개입 조차도 없는 건 물리적인 세팅과 설계 노하우일까 라는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독일산 차량들의 고속영역에서 내리누르는 그 무언가가 이건가?? 라는 의문? 세 차량이 일단 벨로스터와 차량 형식이 다르고 무게배분이 유리하며 제법 무거워 직접 비교는 힘들겠지만.. 골프 GTI나 푸조 308 등을 타 보면 조금 이해하기 쉬울까요? 특히 폭스바겐 CC 는 동일한 상황에서 더욱 하드한 브레이킹 을 해도 차량은 레일위를 흘러가듯 안정적인 느낌은 지금껏 이 차량을 3년 내내 타면서 그저 당연한 거라고 생각 했는데 그 속에 녹아 든 설계, 제조의 노하우가 대단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심리적인 안전 마진을 높이는 서스팬션 기술이 이번 계기를 통해 정말 흥미롭게 느껴지네요.

VW CC 는 물론 플랫폼을 공유한 Skoda Superb 같은 차들도 안정성이 아주 좋더군요.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D 세그차들은 wheel base 도 길고 뒷쪽에 트렁크도 있는데다가 중량도 1.5톤 이상이어서 lift off oversteer 는 구현이 어렵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매우 안정적입니다. 그 길을 i40로 타보시거나 LF로 타보신다면 비교가 될 것 같네요.
동일 클래스라면 308 GTI 함 타보세요. 그 차 잘만들었더군요. 흠잡을 데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요즘 VDC 는 들어와도 잘 모르게 튜닝해서 계기판을 보고 있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16년에 아반떼컵 첫 전을 송도에서 했는데 헤어핀에서 밖에서 보면 엄청 VDC가 작렬을 하고 있길래 주행 끝나고 불편하지 않았냐고 했는데 대부분 드라이버들은 몰랐다고 하더군요.
안그래도 간단 시승기라도 언제 한번 올릴까 하던 참이었네요 ㅎㅎ

작년에 와이프용 쏘렌토 가솔린에 사륜옵션 넣고 출고했는데 구매동기는 그저 단순 이동수단으로 정비편하고 튼튼한 차 사자는게 본래 목적이었습니다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움직임에 한동안 집근처 고갯길이나 눈쌓인곳 찾아서 잡아돌리곤 했네요 vdc가 완전히 오프가 되지않아 좀 답답했는데 차량의 컨셉이 그러한지라 만족하며 타고 있습니다
암턴 저도 쫌 오래된 M5 모시고 살고있는데 매번 고장수리 맡길때마다 너무 짜증납니다 센터는 비싸고 예약잡기도 힘들고 사설업체는 좀 싸긴하나 뭔가 호구가된듯한 느낌이 많이 들고 가끔 부품수급도 잘안되고
차는 모시고 살면 어떤 차를 타도 재미가 없더라구요 소유하는 그순간 부터 스트레스의 시작이 되어버리니...
이런 부분에서 현기차 고성능 라인업이 기대가 됩니다
i30n이 안들어오지만, 벨1.6t나 벨n이 더 낫다고 생각하여요.
당연히 무게가벼운 m/t여야지요.
전륜에는 전륜특유의 기민함이 있습니다.
운전해보셨다니 부럽습니다^^
글을 쭉 읽어보니 신형 벨로스터는 단순히 잘 달린다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조화가 잘 이루어진 차량 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 이긴 합니다만 코나의 DCT도 주행질감이나 변속속도 등... 여러모
로 괜찮더군요.
현대 3.0 이라는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예전에 비해선 현대차가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