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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해 회원 정원우 입니다.
음...
최근 6년 반 동안, 완벽에 가까움을 원하는 제 성격에 너무 맞지 않은 수리할 것 투성이의 상사표 묻지마 중고차 선택,
신차 구매 이후의 연이은 추돌사고 경험은 테드에서 잘 알려진 전 차주 분의 잘 알려진 차를 데리고 온 것에 약간은
부담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테드에 발을 끊을 것도 아니고, 피차 소개를 할 것을 너무 조심스러워 했던 것이 도리어 결례가 되었네요.
이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연이 이렇게 닿을 줄은 몰랐는데, 병원에서 새로운 차를 물색하던 중 이상재 회원님의 차량이 우연히 눈에 띄었고,
그 때의 판단 기준은 오로지 하나 뿐이었습니다.
주행거리가 짧은 다른 차가 이 아이보다 더 나을 것이냐, 아닐 것이냐.
상재님의 성격과 차를 다루는 감각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고민을 하면 할 수록 답은 명확해졌습니다.
제가 XD 레이싱을 타던 시절, 부산에 바람쐬러 가서 유독 눈에 띄었던 파란색 포르테 해치백을 졸졸 따라갔다가
노상에서 통성명을 했던 것이 상재님과의 첫 대면이었습니다.
제 일정이 적잖이 바빴다 보니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이따금 밀양 등지에 바람쐬러 드라이브 하러 갔다가 뵈어서
자동차 얘기도 나누고, 조수석에 동승하여 인상적인 드라이빙을 접해보기도 했습니다.
그 때의 경험이, 미숙한 제 운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구매했던 제 MD의 마음에 안 드는 점을 하나씩 손봐가며 마음에 들도록 셋팅하는데에 동기부여도
크게 되었고요.
그런데 그 사이에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으며, MD는 떠내보낸지 10개월째...
그 사이에 두 대의 중고차를 거쳐 상재님께서 타시던 i30가 빈 자리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장거리 주행이 종종 있고, 연간 주행거리가 평균 27,000~33,000km 정도로 평균보다는 많은 편이어서,
주차하기 편한 컴팩트한 바디에 모자라지 않은 실내공간, MD에 비해 기본적으로 좀 더 탄탄한 셋팅에 그마저도
D Spec 트림이라 기본 사양 대비 타이트한 스티어링과 더 단단한 하체 셋팅을 순정으로 갖추고 있어,
제게는 운전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D 디젤 수동이나 NF 오토 탈 때 차들이 엉킨 사이에서 가속 딜레이를 계산하다가 잠시나마 어버버버 했었는데,
반응이 빠른 차를 타게 되니 운전이 한결 편해졌습니다.(시내에서 수동이 더 편하다니...)
▲스포티한 배기음과 안전운전 스티커의 절묘한 조화!!
테드 카쇼에 출품되었을 때는 제가 직접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그 때와 달라진 점은,
휠과 타이어 및 스프링과 쇼크업소버, 브레이크, 시트가 용도적합하게 순정으로 원복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내수 순정에 비해 멋스러움이 도드라지는 1.6 터보용 순정 앞/뒤 범퍼와 리어스포일러 및 사이드미러 커버,
섬세하게 셋팅된 배기장치(구변완료)는 그대로인 상태이고요.
순정 외관에 액센트만 살짝 얹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걸 가장 선호하는 제겐 매우 훌륭한 셋팅입니다.
▲D Spec 순정휠도 제겐 무척 예쁘네요.
한편, 지난 주에는 장거리 출장을 갔다가 되돌아오기 위해 고속도로에 올리기 전에
출고 후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방정비 차원에서 출고 타이어를 교체하였습니다.
상재님으로부터는 벤투스 S2 AS를 추천받아, 이걸 장착하려고 여러 군데를 수소문 하였으나
의외로 해당 지역에서의 물량 확보나 가격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있어 고민 중이었습니다만...
하필 지나가던 길에 무려 한국타이어 물류창고와 장착 대리점이 있어서 일단 들렀습니다.
리프트에 올린 김에 하부 점검도 실시...
그리고...
계획과는 조금 어긋났지만, 그래도 궁금했던 벤투스 V12 에보2를 꽤 합리적인 가격에 장착할 수 있었습니다.
제조 후 불과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15주차 제품이라서 한동안 좀 더 조심스럽게 다루기로 합니다.
공기압 셋팅은 순정 33PSI 대비 35PSI로 약간 올려 셋팅하였습니다.
고속에서 좀 통통 튀는 승차감이 나오지만 직진 안정감이 생각보다 괜찮고 코너링시 타이어 롤링이 적어,
RE003을 가장 선호하던 제 취향에는 경쾌한 핸들링에 승차감도 부드럽게 느껴져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상재님의 손에서 정성껏 키워졌고 주행거리도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때문인지,
별 트러블 없이 저 역시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일상을 함께 하고 있음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간간이 좋은 소식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트러블 없고 사고도 없는 드라이빙 하세요 ~~

그래도 저는 회원님의 그러한 고난이, 이번 차량을 만나기 위한 시련(?) 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회원님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
과학이 발달하여 밤하늘의 점처럼 보이는 별에 로켓을 쏘아올리고, 컴퓨터가 인간과 지능을 겨루는 현대입니다만, 그렇다 해도 저는 운명이라 인연이라는 비과학적 개념을 아직은 조금 믿습니다. 회원님과 이번 차량의 인연이 쭉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개인적으로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건 전혀 믿지 않는 낭만 없는 성격이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좀 달리 생각되는 측면이 있네요.
사실 그 동안의 제 자가용 운용에서의 시행착오는 아무리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이해하려 해도
굉장히 비상식, 비일상적인 케이스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퍼지지 않는 한 그냥 끌고 다녀도 되었을 차, 그리고 좀 불편해도 그냥 탔으면 되었을 차...
차대 틀어진 XD 스포츠 수동도 심지어 수리 안 하고 탔어도 지금까지 잘 굴러갔을 것 같습니다.
얼라인먼트 안 나오고 좌우로 휘청거리고 편마모 생기든 말았든...
오래 타시는 분들 중, 그렇게 타시는 분들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 상태로 타다가 운 나빠서 브레이크가 밀린다든지 해서 식겁하면 차를 바꾸는게 맞았겠지요.
보통 그렇게 되거나 그 직전이 되어서야 바꾸는 경우가 많으니...
그냥 성격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딘가 마음에 안 들면 꼭 손을 대서 고쳐야만 직성이 풀리고, 안 되겠다 싶으면 갈아치우는...
그나마 시행착오는 주로 오래된 값싼 국산 중고차로 겪었고 신차는 사고였다는게 위안거리입니다.
만약 차에 욕심을 더 내어 아예 수입차까지 갔었다면 정말 제 등골 셀프 적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싱글이었으니 망정이지, 결혼이라도 하고서 이랬었다면...
성에 안 차는 상태의 차를 꾹꾹 참고 타다가 제가 속이 터져서 뚜껑이 열렸거나,
혹은 배우자에게 처절한 응징을 당했겠지요.
이번에는 신차도 아니고 10년된 중고도 아닌 3년도 안 된 중고차로 선택하기도 처음이었던데다
원하는 조건에 맞으면 선뜻 차를 가져왔던 예전에 비해 유난히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데,
그러는 동안까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던 걸로 보면 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젠 누가 다른 맘에 드는 차 사주지 않는 한 바꿀 여력이... 너무 일찍 소진해버렸네요. ㅎㅎㅎ
i30 Spec S와는 오래 가기를 희망합니다.
깔끔한 외관과 함께 원우님의 취향에 맞는 주행감각을 가진 차량이라 꽤 만족 하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순정 외관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터라 왠지 원우님 차가 보기 좋군요.
앞으로도 예전 차량들과는 달리 큰 트러블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트러블이 있었던 차들...
돌이켜보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차를 굳이 가지고 온 잘못도 분명 있었습니다.
사고 이력이 있는 차를 지인에게 맡기고 자세히 보지도 않고 샀던 XD 스포츠...
하부 부식을 예사로 생각하고 샀던 XD 레이싱...
차량 특성 대비 주행여건과 용도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해서 애먹었던 스파크S...
어찌보면, 남들은 한 번 시행착오를 겪고 나면 단번에 신차 혹은 준신차급 중고차로 교체하여
차를 잘 모르고도 자연스레 피해갔을 문제들을 굳이 직접 맞딱뜨리고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꾸역꾸역 고쳐타며 배우느라 고생을 그냥 자처해왔네요.
거쳐간 예전 차들 중 신차 포함 엔진이 가장 좋았던 XD 세단도 전반적으로 상태가 워낙 뛰어났고
관리 또한 정성껏 잘 되었던 귀한 차라, 예전에 거주했었던 서울에서 주로 타고 다녔다면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느라 주행거리도 짧았을테고, 노면도 그나마 이쪽보다야 훨씬 나으니
아직도 무사히 잘 타고 있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아직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걸로서 차를 많이 배웠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는 고생하고 손해본 만큼은 건진게 많은 것 같습니다.
그 느낌으로 이번에는 좋은 선택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믿어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