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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sche에서 919 Evo를 동원하여 만들어낸 Nordschleife 랩 레코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Chevrolet가 시작한 특수스펙 PSC 치팅에 Mercedes의 뒤를 이어 동참하더니 이제는 개조판 919군요.
어쨌든 35년 묵은 기존 956C의 랩 레코드(6:11.13)보다 한참 빠르기는 합니다.
랩 레코드 기념으로 여태까지 제조사 공식 Youtube 채널에 올라온 Nordschleife 랩 영상들을 링크해 봅니다.
6:33.20 - SCG003
6:43.22 - McLaren P1 LM
6:45.90 - NIO EP9
6:47.30 - Porsche 911 GT2 RS
6:47.50 - Pagani Zonda R
6:48.00 - Radical SR8 LM
6:52.01 - Lamborghini Huracán Performante
6:55.00 - Radical SR8
6:56.40 - Porsche 911 GT3 RS
6:57.00 - Porsche 918 Spyder
6:58.16 - Ferrari 599XX
6:59.73 - Lamborghini Aventador LP 750-4 SV
7:03.05 - Dodge Viper ACR-X
7:08.67 - Nissan GT-R NISMO
7:11.57 - Gumpert Apollo Sport
7:12.13 - Dodge Viper ACR
7:12.70 - Porsche 911 GT3
7:14.64 - Lexus LFA Nürburgring Package
7:16.04 - Chevrolet Camaro ZL1 1LE
7:22.10 - Dodge Viper SRT10 ACR
7:25.67 - Mercedes-Benz SLS AMG Coupé Black
7:27.82 - Pagani Zonda F
7:27.88 - BMW M4 GTS
7:29.60 - Chevrolet Camaro ZL1
7:32.00 - Alfa Romeo Giulia Quadrifoglio
7:37.90 - Porsche 911 Carrera S
7:39.28 - Ford Mustang SVT Shelby GT500
7:41.27 - Chevrolet Camaro ZL1
7:43.80 - Honda Civic Type R
7:47.19 - Volkswagen Golf GTI Clubsport S
7:49.21 - Volkswagen Golf GTI Clubsport S
7:50.63 - Honda Civic Type R
7:54.36 - Renault Mégane R.S. 275 Trophy-R
7:56.23 - Mercedes-Benz SLS AMG Electric
8:07.97 - Renault Mégane RS Trophy
귀가 안 좋아서 확신은 없습니다만, 그간 타 본 레이스카의 각종 소음이 얼마나 강했는지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과연 모터처럼 낮은 볼륨의 소음이 녹음될 수 있을까 의문스럽네요. 39-43초 구간 등에서 들리는 고주파소음(변속시마다 한번씩 끊기고, 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점차 볼륨이 작아지면서 주파수가 올라가는)은 전형적인 레이스카 미션 소음과 비슷하게 들립니다.
그리고 Porsche에 따르면 모터의 작동은 드라이버가 버튼을 눌러서 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항상 수동으로 해야 하는지, 자동으로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평기어라도 가속 중에 갑자기 소음이 끊어지는 것처럼 녹음되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일정 이상 고주파는 아예 cutoff 되거나 묻힐 수 있거든요. 동영상에서 의문스러웠던 점은 변속시마다 고주파음도 같이 끊긴다는 것인데(모터를 프론트 액슬에 싱글기어로 붙여놓고 엔진/리어액슬과 별개로 돌리면, 변속시마다 소리가 끊겨야 할 이유가 별로 없으니까), 지금 보니까 프론트 모터에 기어박스처럼 생긴 물체가 붙어있긴 하네요. 뭐 어찌 되었든 간에, 모터의 동작시기에 맞춰서 일정한 소음이 들린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모터 자체에서 나는 소음인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모터 자체의 소음보다는 모터 앞에 붙은 기어의 소리가 훨씬 크니까요. 919 모터보다 더 고출력인 P100D를 예로 들면, 모터(+싱글기어 미션)의 소음은 150kph만 넘어도 잘 안들리고, 200kph가 넘어가면 거의 타이어 소리와 바람소리만 납니다. 모터의 소음이라는 것이 보통 이 정도입니다.
그나저나 링 영상은 당일날(06/29) 바로 공식 Youtube 채널에 올리는데, 04/08에 했던 Spa의 온보드 영상은 아직까지도 Youtube 채널에는 올리지 않은데다, 뿌린 영상도 1:43.5 버전 뿐이고 1:41.8 버전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영영 공개할 마음이 없나 봅니다. 4일 뒤에 있을 Spa 데모랩에서 재도전해서 올리려는 걸까요?
아무튼 4월 8일자 Spa 영상도 올려봅니다.
919 Evo - 1:43.5 버전
919 (LMP1 Spec) - 2017 WEC 6 Hours of Spa-Francorchamps - 1:53.756 (Neel Jani)
919 Evo 1:43.5 랩을 2% 빠르게 돌린 버전
vs
Mercedes AMG F1 W08 EQ Power+ - 2017 Belgian GP Q3 - 1:42.553 (Lewis Hamilton)
콜벳이나 벤츠에서 사용한 특수스펙 PSC 가 치팅이라고 하기엔
포르쉐도 자사차량용 특수스펙 PSC 사용하고 있고
또한 '특수스펙' 이라 불리는 해당 PSC 타이어들은 모두 시중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메이커에서 직접 올린 레코드 보다도 저는 독일 Sport Auto지에서 'Supertest'라고 하는 어택 레코드를 조금 더 신빙성 있게 보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user/sportautos/videos
여하튼 919 Evo의 타임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이긴 합니다.
제조사들이 일정한 요구 스펙을 충족시키는 특별판을 주문해서 OE로 넣는 것은 오래 전부터 하던 일입니다만(Porsche의 종래 N 시리즈를 포함해서), 전통적인 특별판들은 수명, 소음, wet 성능 등 여러가지 부분을 염두에 둔 것들이라, 드라이 그립은 제네릭 버전과 일반적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반면 Chevrolet가 시작한 치팅 특별판은 딱 봐도 의도가 드러나는 타이어(드라이 그립 극대화 → 각종 잡지사 테스트 및 타임어택에서 고득점)로, 트레드 패턴이나 깊이(아래에서 보시다시피 거의 pre-shaved 타이어죠)부터가 제네릭 버전과는 크게 다르고,
좌측부터 Corvette 특수버전(PSC2 ZP), Porsche 버전(Chevy 수법에 동참하기 전인 N0 버전), 일반 버전 PSC2
(예시는 PSC2만 들었지만, Chevy는 PSC+/PSC 시절에도 이랬습니다)
컴파운드도 달라서, 주로 타이어의 드라이 그립에 의존하는 60-0/70-0mph 브레이킹 테스트나 200/300ft skidpad 테스트 등의 결과를 보면, 드라이 그립이 제네릭 버전(혹은 다른 제조사 버전)보다 크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SS 특별판만 해도 PSC2를 넘어서서 Trofeo R과 함께 노는 수준이고, PSC2 특별판은 V720 ACR보다도 더 심한 타이어(V720 ACR도 비정상적 특별판으로, 일반 V720과 이름 및 사용초기 트레드 패턴이 비슷할 뿐, 실제로는 오토크로스용 슬릭에 가까운 타이어임에도 불구하고)라 아예 비교대상이 없는 수준입니다.
60-0mph (MotorTrend)
V720 ACR (Viper ACR) - 87ft
PSC2 ZP (C7 ZR1) - 88ft
PSC2 ZP (C7 GS) - 90ft
PSS ZP (C7 Z51 Convertible) - 90ft
PSC2 ZP (C7 Z06) - 91ft
Eagle F1 Supercar 3R (ZL1 1LE) - 91ft
Eagle F1 Supercar 3 (SS 1LE) - 93ft
PSC ZP (C6 Z06) - 93ft
Trofeo R (Huracán Performante) - 93ft
PSC2 K1 (488 GTB) - 94ft
S001 (LFA) - 94ft
PSC2 N0 (918 Spyder) - 94ft
PSC (997.2 GT3) - 94ft
SP Sport Maxx GT 600 DSST CTT (R35) - 94ft
PZCS (LaFerrari) - 95ft
PSC2 (Ford GT) - 95ft
PSC2 (NSX) - 95ft
PSC2 ZP (AMG GT R) - 96ft
PSC2 N1 (991.1 GT3 RS) - 96ft
SP Sport Maxx GT 600 DSST CTT (R35 NISMO) - 97ft
PSC2 N0 (991.1 GT3) - 98ft
PSC2 (GT350R) - 99ft
PZC (LP750-4 SV) - 99ft
PZ4 (812 Superfast) - 99ft
PSC2 (AMG GT S) - 100ft
PSC2 (F80 M3 w/ M Performance Parts) - 101ft
Eagle F1 SuperCar G:2 (13 GT500) - 101ft
PSS (W205 C63S) - 101ft
PSC2 (FoRS) - 104ft
CSC6 (FK8 Type R) - 104ft
S007 (DB11) - 105ft
CSC5 SSR (W205 C450 AMG) - 106ft
Eagle F1 A2 (FC1) - 106ft
PZ4 (RS3) - 109ft
N'Priz AH8 (AD) - 116ft
S1 Noble2 (ADS) - 120ft
70-0mph (Car & Driver)
Goodyear Eagle Racing Slicks (1999 C5-R) - 124ft
PSC2 ZP (C7 Z06) - 128ft
PSC2 ZP (C7 GS) - 129ft
PSC2 ZP (C7 ZR1) - 134ft
V720 ACR (Viper ACR) - 134ft
Michelin Pilot Racing Slicks (2003 Dodge Viper Competition Coupe) - 134ft
Trofeo R (Huracán Performante) - 135ft
PZCS (LaFerrari) - 136ft
PSC2 ZP (AMG GT R) - 137ft
PSS ZP (C7 Z51) - 137ft
PSS ZP (C7 GS) - 139ft
PZ (991.2T S) - 139ft
Eagle F1 Supercar 3R (ZL1 1LE) - 141ft
PSC2 N1 (991.2 GT3) - 141ft
PSC2 N0 (918 Spyder) - 142ft
Trofeo R (NSX) - 142ft
CSC6 (FK8 Type R) - 142ft
PZC A2 (Giulia Quadrifoglio) -143ft
PZ4 (570S) - 144ft
PSC2 (Ford GT) - 145ft
PSC+ N2 (997 GT2 RS) - 145ft
PZ (MP4-12C) - 145ft
SP Sport Maxx GT 600 DSST CTT (R35) - 145ft
PSS (458) - 146ft
PZC (LP750-4 SV) - 147ft
PSS (W205 C63S) - 147ft
A048 (Atom 2) - 148ft
PSS (970T) - 148ft
PZC4 (720s) - 149ft
PSS (F80 M3) - 150ft
PS4 (JS) - 151ft
RE050A (987120 FL) - 152ft
PZ4 (R8 V10+) - 153ft
PSS (ATS-V) - 154ft
PSC2 (FoRS) - 154ft
PS4 (971) - 156ft
R888 (Atom 3) - 158ft
PSS (FoRS) - 158ft
PS4 (CK) - 158ft
PSS (M2) - 159ft
Eagle F1 A2 (FC3) - 159ft
CPC M+S (FK7) - 160ft
Primacy HP (86) - 161ft
S1 Noble2 (ADS) - 161ft
Primacy HP (12 Focus 1.0 EcoBoost) - 163ft
RE71 (959) - 166ft
S1 Noble2 (DH) - 172ft
S1 Noble2 (Mk7 GTI) - 174ft
S1 Noble2 (Explorer) - 174ft
Dunlop Racing Slicks (2009 M3 GT2) - 174ft
Eagle Sport A/S (FC1) - 176ft
N'Priz AH8 (AD) - 173ft
Primacy MXM4 (AE) - 177ft
Enasave 01 A/S (XW50) - 181ft
300ft skidpad (Car & Driver)
Dunlop Racing Slicks (2009 M3 GT2) - 1.31g
PSC2 ZP (C7 Z06) - 1.19g
Michelin Pilot Racing Slicks (2003 Dodge Viper Competition Coupe) - 1.19g
PSC2 ZP (C7 GS) - 1.18g
PSC2 ZP (C7 ZR1) - 1.18g
Eagle F1 Supercar 3R (ZL1 1LE) - 1.18g
V720 ACR (Viper ACR) - 1.15g
R888 (Atom 3) - 1.12g
Trofeo R (Huracán Performante) - 1.11g
PSS ZP (C7 GS) - 1.11g
PSC2 (Ford GT) - 1.11g
PZC4 (720s) - 1.10g
PSC2 N0 (918 Spyder) - 1.10g
PSC2 N1 (991.2 GT3) - 1.08g
A048 (Atom 2) - 1.08g
PSS ZP (C7 Z51) - 1.07g
PSC+ N2 (997 GT2 RS) - 1.07g (120ft skidpad)
Trofeo R (NSX) - 1.06g
PZ (991.2T S) - 1.06g
PZ4 (570S) - 1.05g
PZC (LP750-4 SV) - 1.04g
PSC2 (FoRS) - 1.04g
PSS (ATS-V) - 1.02g
CSC6 (FK8 Type R) - 1.02g
PZ (MP4-12C) - 1.02g (120ft skidpad)
SP Sport Maxx GT 600 DSST CTT (R35) - 1.02g
PSS (458) - 1.01g (120ft skidpad)
PSS (GT350) - 1.00g
PZC A2 (Giulia Quadrifoglio) - 1.00g
PZ4 (R8 V10+) - 1.00g
PSS (M2) - 0.99g
RE050A (987120 FL) - 0.98g
PSS (FoRS) - 0.98g (200ft skidpad)
PSS (W205 C63S) - 0.98g
PSS (F80 M3) - 0.97g
Eagle F1 A2 (FC3) - 0.97g
PS4 (971) - 0.97g
PSS (970T) - 0.96g
PS4 (JS) - 0.95g
PS4 (CK) - 0.93g
CPC M+S (FK7) - 0.93g
S1 Noble2 (ADS) - 0.91g
Primacy HP (86) - 0.89g
S1 Noble2 (Mk7 GTI) - 0.89g
Primacy HP (12 Focus 1.0 EcoBoost) - 0.88g
S1 Noble2 (DH) - 0.87g
RE71 (959) - 0.87g
Primacy MXM4 (AE) - 0.86g
Eagle Sport A/S (FC1) - 0.88g
S1 Noble2 (Explorer) - 0.83g
Enasave 01 A/S (XW50) - 0.83g
N'Priz AH8 (AD) - 0.80g
외부에서 그 타이어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죠. 이런 타이어의 거의 유일한 존재 목적은 각종 (잡지사) 테스트에서 (사기로) 좋은 숫자를 얻는 것이니까요(Chevy 특수버전은 한가지 사이즈밖에 없는데다 사이즈 자체도 워낙 공격적이어서 다른 차가 끼우기도 어렵지만). 물론 이런 타이어를 옵션으로라도 제공하는 회사가, 스탠다드/팩토리옵션/딜러옵션도 아닌 타이어를 은근슬쩍 끼워서 타임어택을 하고 결과를 발표하거나 잡지사 등에 테스트용 미디어카로 보내는 회사(Ferrari 등)보다는 미세하게 양심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역으로 보면 일단 차를 완성한 후 나중에 마케팅 차원에서 약간의 사기를 가미하는 정도가 아니라 개발단계에서부터 사기에 진지하게 공을 들인 것이니 더 나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Porsche의 사기 타이어는 종래의 N spec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GT2 RS에 들어가는 정체불명의 PSC2를 이야기하는 것이죠. 잡지사 타임도 별 의미가 없는 것은 매한가지인데, 이 타이어는 작년 9월 공식어택에 사용된 것은 물론이고, AutoBild의 Sachsenring 테스트에서도 사용되었거든요.

제조사의 OE 타이어가 RE 타이어들에 비해 특정 성능이 뛰어난 것은 너무 기본적인 상식이라. 그걸 치팅이라고 하는 건 좀 이해가 안가는 걸요.
내구가 월등히 뛰어나든, 승차감이 뛰어나든, 소음이 터무니 없이 적든 특별판인 건 마찬가지인데 랩타임에 focus를 맞춘 OE 타이어는 치팅이라고 보는 건 좀 이상한 기준 아닐까요? 팩토리 옵션이든 딜러 옵션이든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테스트한 것은 치팅이 아니고 정석이고 (거기에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인정할만 합니다. ) 사실은 그차를 주문할 때 선택할 수 없는 타이어를 잡지사 테스트에 슬쩍 끼워서 테스트 받는게 치팅이겠죠. (페라리 SUCKS)
비정상적으로 랩타임에 치중한 타이어를 만들어서 (비교적) 평범한 타이어의 이름을 차용해 넣어놓고, 그 타이어 덕분에 뽑은 랩타임/제로백/쿼터마일 등을 홍보하면서 실제보다 빠른 차인척 속이려 드는 것은 다소 음흉하지 않나요? 타이어는 소비자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인데 말이죠. Chevy의 경우 방향성과 그 정도 모두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랩타임이야 사실 대다수의 인구에게는 안주거리 이상의 쓸모가 없는 것이고, 이걸 원하는 극소수의 소비자도 언제든 트랙 전용의 타이어를 장착함으로써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알아서들 그렇게 하니까, 랩타임 추구형 타이어를 로드카에 OE로 넣어줘서 소비자가 얻게 되는 효용은 랩타임이 빠른 차를 탄다는 만족감 정도가 전부일 듯 합니다. 물론 이런 효용도 의미야 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실제 도로'에서의 성능이나 수명/소음 같은 요소에 비하면 효용과의 연결이 상당히 간접적이고, 그런 효용을 얻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실제로는 소비자에게 손해가 되는 방향의 개발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만약 Chevy가 PSC3의 맛보기판(i.e. PSC2에서 전방위로 성능을 개선시킨) 같은 타이어를 달아줬다면, 비록 의도 자체는 음흉했지만 소비자가 치르는 대가라는게 사실상 없으므로 비난의 여지가 별로 없을겁니다. 허나 로드카 타이어라면 응당 지녀야 할 속성 여러가지(i.e. 일반도로 주행성능, 웅덩이에 대한 내성, 수명 등)를 큰 폭으로 포기하면서까지 랩타임을 추구한다면, 이건 대다수 인구에게 실질적으로 쓸모가 있는 것을 포기하면서 쓸모가 없는 것(랩타임)을 주는 셈이니 비난의 여지가 크고, PSC2 ZP는 딱 이 정도 상태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ADS의 타이어야 애초부터 전방위로 위글 룸이 많았던 타이어이니 전체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느낄만큼 몇몇 속성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PSC2 같은 타이어의 드라이그립을 큰 폭으로 개선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대가 없이는 어렵겠죠. PSC2 ZP의 경우 트레드 패턴의 육안 관찰만으로도 ①웅덩이에 대한 내성을 거의 포기했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고, ②수명도 반쯤은 포기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둘 다 로드카에서 막 버려도 되는 속성이 아닌데 막 버리는 것을 보면, 외관만 보고 당장 알 수 없는 대가를 얼마나 더 치렀을지는 미지수죠(e.g. 20-30분 동안 일관성이 유지되던 컴파운드보다 최대 그립은 약간 높지만 타임어택용 외에는 트랙에서도 못 써먹을 수준의 5분 미만 일관성을 가진 컴파운드 사용, 적정 온도 성능은 높지만 작동 온도 대역이 너무 높거나 좁아서 일반 도로에서는 일반버전만 못한 성능을 내는 컴파운드 사용, 일반버전의 1/4 히트사이클만 버티는 컴파운드 사용 등).
게다가 Chevy의 경우 세대가 갈수록 점점 더 극단적인 수준까지 랩타임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PSC2는 구세대의 PSC+/PSC보다 wet 성능이나 웅덩이 내성 등이 특히 많이 개선되어서(dry도 개선되었지만) 이제는 streetable track tires인지 trackable street tires인지 애매한 정도까지 왔지만, PSC2 ZP는 구세대의 특별판들보다 (웅덩이 내성 등이) 오히려 더 나빠져서 트랙 전용 타이어에 가까워진 관계로, 이제는 제네릭 버전의 이름을 공유하는 것 조차도 오해의 소지가 있어 다소 부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패턴으로 계속 나가면 종착역은 F1 hypersoft 같은 1랩용 타이어에 트레드를 그리는 시늉만 해놓고 그대로 순정으로 달아버리는 것인데(Vette는 세대당 20만대쯤 팔리는 볼륨모델이니까 아마도 Pagani처럼 실제로 이런 짓을 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타이어를 일반 PSC인척하며 달아놓고 랩타임을 뽑은 뒤 이를 홍보하면서 차를 팔아먹는 것은 거의 사기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그나마 타이어가 완전한 개별옵션이었다면 무고한 소비자(?)가 입는 피해가 별로 없었을테니 바꿔치기형 사기꾼보다는 양심적이라는 부분이 강조될 수도 있겠지만, 이 타이어는 GS/Z06에서는 CCB를 달다보면 자동으로 딸려 나오고 ZR1에서는 빅 윙을 달다보면 자동으로 붙는 것이라, Chevy처럼 이런 소비자층의 잠재적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마케팅을 위하여 랩타임 추구형 타이어를 만들어 넣는 것보다는 차라리 위와 같은 피해를 야기하지 않는 바꿔치기형 회사가 더 낫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제네릭 버전으로 바꿔치기 하는 정도의 회사는 어차피 일반 소비자도 원한다면 구할 수 있는 타이어이고, Chevy처럼 무기경쟁의 첨단에 서서 길을 열며 다른 회사들도 트렌드에 동참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대놓고 속임수이긴 해도 부작용을 덜 초래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듯 합니다.
p.s. ADS의 Noble2 데이터를 포함하여 각종 다른 타이어들의 데이터도 이전 코멘트에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