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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3년식 프라이드를 갖고와서 소소하게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고 잘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제 프라이드를 소개해보면
-캬브레타 엔진
-3도어
-수동
-무파워 핸들 및 닭다리라 불리는 수동 윈도우
이것이 가장 큰 특징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3도어 + 수동은 꽤나 프라이드들 중에서도 레어템이라 제 프라이드 구매의 필수 기준이기도 하였습니다. 오토 차량은 제가 갖고있는 JCW로도 충분해서 아예 구매대상에서 제외였습니다.
다행이 유일한 편의장비라고 할 수 있는 에어컨은 순정으로 장착이 되어있는 차량이고(그때는 에어컨도 옵션이었으니) 아주 시원하게 잘 나오기 때문에 주행중에는 더위 걱정 안하고 아주 편하게 차량을 탈 수 있습니다. 에어컨 마져 없었으면 이것또한 구매대상에서 제외하였을 겁니다.
몇년전에 95년식 BMW E34 525i를 복원해서 잘 타다가 팔았는데, 그때의 아쉬움이 계속 남아있는 상태고 재미나는 차량도 있고하다보니 올드카에 대한 욕심이 다시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새 인기가 많아진 프라이드 구매를 생각했습니다.
독일 올드카를 타봤으니 이번엔 한국 올드카도 한번 들여보고 싶었습니다. 올드카라는 말은 외국에선 이것보다 훨씬 더 오래된 차를 부르는 말로 쓰이는것 같고, 흔히 이정도 연식은 영타이머(Youngtimer)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차를 보기전에 다른 프라이드를 한대 봤는데 그 차량은 저렴한대로 이유가 있어서,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차를 갖고오자는 생각에 관리가 잘 되고 프라이드 동호회에서도 많이 소개가 된 차량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실제 차량을 보게되니 관리가 너무나 잘되어있었고, 바로 계약금을 넣고 그 중에 갖고오게 되었습니다.
차량을 가져와서 일단 선팅이 되어있지 않아서 80%투과율을 보이는 열차단 필름으로 시공을 했습니다. 선팅은 늘 짙게 하려고만 했는데, 올드카는 노썬팅이 답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서 열차단이 잘 되는 필름으로 시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뜨거운 햇빛 걱정을 덜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옅은 회색빛이 도는, 잘 티가 안나는 틴팅입니다.
선팅을 하고, 지하 주차장에서 사진도 몇컷 찍어줬습니다.
요새는 생소한 굴뚝 엠블럼
나르디 핸들과 기어봉이 장착 되어있습니다.
엔진룸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엔진룸 클리닝을 해볼가 하다가 혹시나 트러블이 생기면 되지 않을것 같아서 그냥 하지 않았습니다.
안개등이 한쪽이 나오지 않아서 다시 작업했습니다.
도어 트림이 스피커 장착으로 구멍이 나져있어서 시트지로 메꿨습니다.(친한 동생이 해줬습니다.)
테잎 데크라 블루투스 리시버 구매
안개등이 짝당 7만원 짜리인데, 독일 직구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이것또한 친한 동생 대행!)
이제 차에 부족한 부분은 거의 다 해결이 되어서 차를 갖고 첫 드라이브를 가졌습니다. 다행이도 딱히 문제 되는 부분도 없었고 무탈하게 주행을 잘 했습니다.
차를 알아봐주는 분들도 많고해서 신기했습니다. 아무래도 길에서 흔하게 돌아가는 차량은 아니니
제 차를 보시면 알겠지만, 광고상의 문짝 데칼이 순정 부품으로 실제 있습니다.(지금은 재고가 없지만) 제 차량도 전 차주분의 노력으로 순정 데칼이 붙어있습니다.
제 또래의 세대는 프라이드가 가족차로 많이 쓰였을꺼고, 저보다 더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실제 오너들도 많아을것 같습니다. 프라이드의 예전 자료를 찾아보는 재미또한 쏠쏠합니다.
프라이드와 뉴모닝의 크기를 비교해봤습니다. 시각적으로는 모닝이 훨씬 커보이지만 프라이드가 딱히 작은 차는 아닙니다. 사실 경차인 모닝의 크기가 엄청 커졌다는게 더 맞다는 표현이죠
모닝과 프라이드의 크기를 비교해봤습니다.
-프라이드 제원-
-모닝제원-
출처는 네이버 자동차와,위키피디아인데 공식제원은 제가 확인을 못해봐서 그냥 참고정도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간단한 IMPRESSION]
이제는 길에 돌아다니는것을 잘 볼수도 없고, 추억속에 사라져가고 있는 차이긴 하지만, 올드카 복원 붐에 힘입어 다시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차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나라도 예전과 다르게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 문화가 이제 자리를 잡고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때는 고속도로에서 내일도 없이 최고속만 찍는 부류였는데,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니 또다른 재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93년식 프라이드를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프라이드타다가 모닝을 타면 헐렁한 한국차 타다가 독일차 타는 기분입니다. 그만큼 그시대의 바디강성이나 기본적인 품질은 요새의 그것과 비교하면 부족한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차로 서킷을 돌거나, 와인딩을 탈 것도 아니고 그저 유유자적하게 타는 용도로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차는 늘 빨라야 한다고 생각해왔지만, 이 차는 거꾸로 천천히, 느리게 가는것이 더 좋은 차량입니다.
25년이나 된 차량이라 부품은 잘 구해지지 않는것도 많고, 캬브레타 엔진을 만져본 정비사들은 이미 나이 지긋하신 은퇴를 앞두신 분들이고, 그만큼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비를 하려면 동네 카센터나 가까운 오토큐에 맡기기는 어렵긴 하지만, 그것또한 매력인 차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알고 오래된 차를 들이는거니깐요.
이 차의 출력을 찾아봤더니 69ps/5000rpm, 12.0kg.m/3000rpm 입니다. 그냥 적당히 흐름 맞춰서 달릴 정도는 되고 극한의 코너링을 할 이유도 최고속을 찍을 이유도 없는 차입니다. 그저 한적한 지방도로 드라이브 다니면서 유랑하기에 딱 좋은것 같고 그러기에는 충분한 출력의 차입니다.
무파워 핸들이라 주차하기에 불편하지만, 차량을 살살 움직여서 요령껏 움직이면 주차도 아주 힘들지는 않고, 카세트 데크지만 블루투스 리시버를 꽂으니 핸드폰으로 음악듣는데도 지장이 없습니다. 하이패스도 달아놔서 톨게이트에서 창문 열 일도 잘 없고, 불편하긴 하지만 불편도 감수해서 타는 차이기 때문에 편의사항에 대한 불만은 따로 없습니다.
순수한 성능적인 부분에서 봤을때는 그냥그냥 주행하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흐름 맞춰서 달리는데 지장 없고, 고속도로 타서 끝차선에서 달리면 비키라고 하는 차들도 없습니다. 그 이상을 바라는건 욕심이구요.
주행하다보면 오히려 차량을 신기해하고, 배려를 많이해주기 때문에 설사 천천히 타고 간다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어디를 가든 시선은 확실히 집중이 됩니다.
다행이도 제 차량은 부식이 없어서 외판에 대한 걱정은 접었고, 혹시나 몰라서 지하주차장에다가 월주차를 끊고 주차를 하고있습니다. 제 차들 중에 가장 아껴주는 차이기도 합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어설프게 꾸며진, 관리된 차보다는 좀 비싸더라도 제대로 관리가 된 차량을 사는게 나중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것 같습니다. 값이 싸다고 덜컥 사버리면 그 메인터넌스비용을 총 합했을때 애초에 관리가 잘 된 비싼차를 구매하는 비용보다 더 들어가는게 태반이고, 설사 관리가 잘 된 차라고 하더라도 년식과 마일리지 앞에서는 장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최소한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싸고 좋은건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프라이드나 기타 올드카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글이 되길 바라면서 무더운 여름 차량 관리 잘 하시고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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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모닝 미니 제원 비교.jpg (38.8KB)(2)
- 41. 네이버 프라이드 제원.jpg (265.3KB)(3)
- 43. 네이버 모닝 제원.jpg (21.1KB)(2)
- 42. 위키피디아 프라이드 제원.jpg (86.5KB)(2)
3도어 닭다리 보다 더 힘들었던게 티코의 뒷문짝유리의 닭다리였습니다.
친구녀석들이 뒷자리에서 창문 안올리고 내려버리면 한창 가다가 눈치채고는 ㅠㅜ
원반형 에어필터(캬뷰레터)에 누리끼리한 촌스런 데시보드조명 녹조차없고 1인신조 수동에 순정상태ㅠㅠ

사촌누나가 타던 91년식 프라이드베타GLX를 93년에 가져와서 99년초까지 탔었습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나름 베타에 최고급형인 GLX 인지라, 앞도어 유리는 자동이고, 뒷도어만 닭다리, 엔진은 전자제어 방식이었어요. 3 door는 EF모델이 전자제어였구요. GLX와 EF는 13인치 steel wheel에 165/65/13 tire였고, 가장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 DM모델은 155/70/12?13? 이었던것 같습니다. 헤드라이트 옆 방향지시 및 차폭등 노란 부분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귀염point! ㅎㅎ
차 정말 예쁘네요.
어린 시절의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뒤로 잡아당겼다 놓으면 달려나가는 다이캐스팅 장난감차 하나면
세상 부러울게 없었고, 8비트 MSX부터 윈도우 3.1 깔리고 옥소리 카드 박아넣어음악이 나오던 386 PC까지
눈에 뵈는 그 모든게 신기했던 그 시절...
뉴모닝과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요즘은 경차로도 충분할 것 같기도 한데, 그보다 더 큰 소형차 마저 마다하고
옛날 소나타 사이즈인 준중형을 타는 것도 사치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i30 정도면 그냥 중형 해치백...;;
한편,
"값이 싸다고 덜컥 사버리면 그 메인터넌스비용을 총 합했을때 애초에 관리가 잘 된 비싼차를 구매하는
비용보다 더 들어가는게 태반"
이 말씀에 깊이 공감이 갑니다.
싸게 사서 하나씩 고쳐 타지 뭐, 라는 생각에 사들여서 수리하더라도 여차하면 밑빠진 둑에 물 붓기고요.
작년 이맘때쯤 들였던 XD 이전까지의 중고차 라이프가 늘 그랬습니다.
좋은 차 잘 들이신 것 같아 보기에도 흐뭇합니다. 축하드려요. ^^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작은 차지만 고장도 얼마 없었고 그 차로 여기저기 가족 여행도 멀리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께서 다음 차를 구매 후 폐차하신다고 하시길래.. 하루 종일 울었던 기억도 나는것 같습니다.
소중한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멋진차 사진 잘 봣습니다. 저렇게 관리잘된 영타이머든 올드카든 요즘에는 더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실례합니다만, 저 틴팅지가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 240sx에도 하고싶은마음이 굴뚝같네요.
그렇다고 검게 가리는 틴팅은 경찰에게 티켓받기도 하고 애초에 미국에서 운전하는데 운전석이 보이는것을 선호하다보니.. :)
캬,,, 저보다 4년이나 먼저 태어난 프라이드 형이네요
너무 멋있습니다!
지하주차장에 지역번호판 1자리숫자인 프라이드가 있는데 볼 때 마다 타보고싶어요!
그러고보니 98년식 프라이드 5dr 01년인가 02년도에 캔커피 한잔값으로 받은차가 있었네요.
빨간색에 5dr 캬브레터 엔진이었는데... 큰 손상없이 잘타던 기억이 납니다. ㅋ
나중에 가이드실 누유로 인해 시동시에 하얀 매연이 가득 났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 엑센트 tgr을 인수해서 얼마 지인에게 넘겼던 짧은 기억이 있네요.
만약 가지고 있었으면 오래 탔을 것 같네요.
올드카에 대한 애정, 국산차에 대한 애정 진심으로 본받고 싶습니다.
저는 97년식 아반떼 디럭스를 1월에 구매하여 미션, 휀더부식, 타이어 등등 자잘한(?) 수리를 하며 즐겨타고 있습니다.
아직 통통 튀어오르는 일체형 서스펜션과 터프한 엔진출력은 아쉽지만 나름 애정을 붙이고 있습니다.
평생은 아니더라도 나의 분신, 애마로서 언제나 벗이 되고 힘이 되어주는 제 아반떼가 너무 좋습니다.
단지 오래되었다고 애물단지라고 왜 끌고 다니는지 혀를 차면서 안좋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도 많습니다.
돈이 없어 오래된 차를 몰고 있는것은 아닐터인데, 주변시선이 저도 불편할때가 있지만은
제 애마에 대한 애정에 비하면야 뭐 아무것도 아닙니다. 더불어 저도 정비에 대하 관심이 많아지고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김주영님의 그 식지 않은 열정 저도 듬뿍 받아갑니다.!! 무더운 여름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며,,
그때는 100km/h를 넘으면 이니셜d에 등장하는 알람소리가 있었는데... 그 소리도 나는지 궁금하네요.. 경고에 소리가 아닌 흥을 나게 하는 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