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로 눈팅만 하는 유령회원입니다. 많은 고민끝에 회원님들의 고견을 구합니다.

작년에 미국 보스턴에 오자마자 동네를 뒤지고뒤져 2세대 후기형인 2004년형 마즈다 미아타를 하나 샀습니다. 자동차 환자가 관리하던 상태극상의 6단 수동미션, Torsen LSD와 Bilstein 서스 패키지 옵션에 Bose 오디오까지 다 갖춘 더이상 바랄것이 없는 모델입니다. 전주인은 첫눈내리면 바로 엔진오일/미션오일 빼서 봉인해 놨다가 4월 봄이오면 다시 정비해서 탔다고 합니다. 워낙 예전부터 갖고싶던 차라 바라볼때마다 행복하네요 ^^

근데 문제는 곧 가족이 오게되면서 이차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장거리를 뛸 일이 많아질 것 같고 지금까지는 눈/비오면 차고에 무조건 넣어놓고 대중교통으로 다녔지만 앞으로는 눈이오나 비가오나 차가 필요해질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4륜구동 crossover 중에서 하나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생각같아서는 조금 무리해서라도 이차를 잘 보관해 놨다가 이곳 근무가 끝나는 내년말쯤 가지고 갔으면 하지만 이곳 주차비나 보험료가 만만치 않네요. 이곳 생활비도 대출받아 매꾸는 처지라 그나마 중고가가 높게 형성된 지금 팔아버리고 새차값에 보태는게  경제적으로는 정답일 것 같네요.

그렇다고 팔자니 다시 이정도 상태의 차량을 구하기는 정말 어려울 것 같아 처분하기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습니다. 89년에 처음나온 이차를 보고 눈이 뒤집혀 기계과를 간데다가 정비성도 좋아 매 주말에 차 들어올리고 소모품 하나씩 갈아주는 맛도 여간 재미난게 아닙니다. 차가 작아서 오일류도 별로 안들구 부품값도 쌉니다.

최소 5,000불 (감가상각까지 한다면 그 이상) 의 유지관리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이차를 보관해 놨다가 한국에 가져갈 가치가 있을까요? 물론 한국에 일본 직수입 우핸들차가 저렴한 가격대에 많이 보이긴 하지만 최근연식의 옵션좋은 2세대 모델은 거의 없는것 같더군요. 한국에 워낙 화려하게 꾸민 우노스 로드스터들이 많아 같은 부류로 보이게 될까 걱정도 좀 되긴 하지만 만일 가져간다면 끝까지 순정으로 자가정비하면서 갖고있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