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내용과 무관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간만(?)에 드라이브를 위해 지하주차장에서 시동을 걸고 예열 후 출발하려는데......

클러치 느낌이 이상합니다. 쑤욱~ 들어가다가 끝부분에서야 압력이 느껴지네요......

'설마?' 하면서 기어를 넣어보니.....기어가 안들어갑니다.

'X됐다!! 돈 100 날라가게 생겼군......T_T'

일단 계속 클러치를 밟아보니 쑤욱~ 들어가는 거리가 더 길어지고 압력이 느껴지는 부분은

점점 짧아지네요.......T_T

양모님(!)께 여쭤보려 했으나, 밤 늦은 시간인 관계로 걍 드라이빙을 포기하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잠은 잘~ 잤습니다. 다행히도 꿈에 S2000이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눈을 뜨니

현실은 '움직일 수 없는 S2000'.....

절망감을 안고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 해 본 결과 어느분은 '압력판 또는 릴리즈포크' 어떤 분은 '마스터실린더 혹은 오퍼레이션

실린더'......되도록이면 후자이길 바랬습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일단 돈도 돈이지만 S2000은 밋션 내릴 때

노하우가 없으면 상당히 어려운 차종이고, 또한 부품 주문하면 최소한 보름 정도는 차를 세워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작년 XD BTR도 비슷한 트러블이 발생했는데, 오퍼레이션 실린더 교환으로 해결했던 경험이 있는 관계로

오퍼레이션 실린더 문제로 잠정지었습니다.

S2000 까페의 아는 형님(허주영님도 아시는 분^^)이 '나 오페라 실린더 여분으로 갖고 있으니 필요하면

말해~'라고 불과 며칠 전 얘기하신 것이 떠올라 바로 전화 때려서 부품을 입수하고 퇴근시간이 되기를

학수고대 하였습니다.

일단 부품은 손에 쥐었지만, 마스터실린더쪽 트러블일 가능성과 지하주차장.....그것도 지하2층에

잠자고 있는 애마를 어떻게 정비소까지 가져갈 것인가로 매우 머리가 아팠습니다.

'후륜구동인데 뒷바퀴를 들어야겠지? 그런데 지하주차장에 견인차가 들어올 수 있을려나?

들어온다손 치더라도 오르막 올라갈 때 앞범퍼 아작날텐데.......'라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논클러치 테크닉'을 활용한 주행을 시도하였습니다.

다행히 시동 끈 상태에서는 1단이 들어갑니다.

클러치를 밟고(먹통클러치이지만, 클러치를 밟아야 시동이 걸리는 고로...ㅋㅋ) 스타트버튼을

눌러보니 울컥울컥 하다가 보오옹~ 하면서 앞으로 갑니다. 

'좋았어!!' 

그 여세를 몰아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옵니다. 내친김에 정비소까지 1단 20km/h정도로 비상등켜고

서행운전을 시도합니다. 다행히 딱 한 번 신호에 걸렸는데 같은 방법으로 차를 움직입니다.

무사히 정비소에 도착(집에서의 거리는 2km남짓).....

차를 띄워보니 아니나 다를까 '오퍼레이션 실린더'에서 클러치액이 질질 새는군요......

입수해 둔 부품으로 교체.....

내친 김에 클러치액 올 교환........

에어빼고 차를 내려서 테스트 해 보니 OK!!

부품값 55,000원, 공임+뷔르트 DOT4 브레이크액 1통  40,000원 해서 총 10만원 언더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 S2000은 1999년식이고, 주행거리는 75,000km 정도입니다.

오래된(?) 수동차량을 몰고다니시는 분들....특히 부품 구하기 어려운 수입차량 및 오래된 국산차량

타시는 분들은 필히 오퍼레이션 실린더 여분을 하나씩 가지고 다니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도움 주신 양상규님, 정환승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