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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남자의 3대 취미라 하면 자동차, 카메라, 오디오라고들 하지요.
한 번 빠져들어 잘못하면 집안 기둥뿌리 뽑아먹는다고도 하고요.
저는 20대 때부터 지금까지 제 욕심에는 크게 아쉬울 것 없이 다 해본 것 같습니다.
수박 겉핥기만으로도 쉽게 만족해버린 싱거움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뭐 어떤가요... ^^;
오디오는 값비싼 하이엔드 오디오를 얻어듣거나 공연을 들으러 다니면서 감각을 익혔고,
가성비 위주로 간소하게 셋팅해서 충분히 만족스럽게 즐겼습니다.
카메라도 20대 때 판매점 일을 하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만져보았고, 제 껀 안 샀습니다.
결국 지인에게 얻은 DSLR 한 대와 최근에 장만한 중고 코닥 카메라 한 대 정도로 끝...
둘 다 평범한 사람들의 범주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였던 것 같고,
그 십 몇 년간 지출한 비용을 모두 넉넉잡아 합쳐도 3백만원 이내이네요.
그런데 자동차는... 불과 만 7년간 중고 8대, 신차 2대... 10대째 타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전부 국산차인데다가 동일 차종도 몇 대 있어서, 진짜 경험 많으신 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평범한 범주에 들어가는 건 분명 아닌 것 같습니다.
유류비 제외 구매비용, 세금, 보험료, 재판매 회수비용, 감가상각비, 수리비 등등 계산해보니
대략 벨로스터 N 한 대 장만할 비용은 들어간 걸로 나오는군요. -_-a
집안 기둥뿌리 뽑아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서도, 여하간 낭비가 컸다는 건 부정할 수 없네요.
이제는 지금의 i30 수동으로 만족하고 이대로 정착하려고 합니다만, 변수는 하나 남았습니다.
문 4개 달려있는 해치백에 적당한 뒷자리 공간, 동일차종 오토보다 더 잘 나오는 실 연비와
고장확률이 낮고 오일 등 유지비가 적은 점 등등 나름 실용적이라 판단한 선택이었지요.
만일 결혼을 하게 되면, 수동이라는 이유 하나로 운용에 문제가 되거나 큰 반대에 부딪히면
또 기변 또는 정리해야 하겠지요. 나 하나보단 어쨌든 가족이 우선이니까요.
비용 면으로 보면 사실상 그대로 유지가 답이지만, 다른 오토 차량이 있거나 하면 뭐... -_-a
지금까지는 물론 저만 운전하다 보니 별 문제 없긴야 했습니다만...
그 편하다는 오토 차량을, 고무줄 다 늘어난 팬티 입은 찝찝하고 이질적인 가속감이라 느껴서
유난스럽게 불쾌해하다 보니, 굳이 고민거릴 꼽아봐라 한다면 이런 것 정도가 생각나네요.
그간 기변할 때마다 주로 수동으로 선택하면서 늘 머릿속에서 고민을 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유동국 회원님께서 아래에 쓰신,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 차를 꼽자면 지금은 생각나는게 없지만,
기변 또는 정리하게 되면 지금의 차가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 차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혹은 그나마 DCT인 i30 PD 1.6T나 i40 1.7D나? 가벼운 자전거를 선물받고 차는 얻어타거나?
주말에 쉬면서 테드 게시판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기네요.
테드 회원 분들은, 가족을 위해서 혹은 결혼으로 인하여 포기했던 차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지요?
많이 아쉬우시겠어요... 수동 쿠페를 타실 정도면 운전을 정말 즐기신 것 같은데...
수동이란 물건이 한 번 인이 박히면 포기가 잘 안되는게 고민거리가 되기는 하네요.
1.6 수동이라면... 불과 5년 전만 해도 흔했는데, 요즘은 워낙 매물이 없기도 하고요.
한편, 아이가 있어도 경차로 커버하는 가정도 있고, SUV나 미니밴으로 가는 경우도 보네요.
저도 여유가 생긴다면, 키 큰 차는 멀미를 하니 곤란하지만 i40는 큰 덩치가 부담스럽긴 한데
용도로서는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아요.

자동 변속기의 느낌이 고무줄 다 늘어난 팬티 입는다는 표현에 공감갑니다. ㅋㅋ 저는 카메라는 플래그쉽 스마트폰으로 만족하고 자동차랑 오디오에 돈을 쓰고 있습니다. 6년동안 직렬 6기통 E바디 BMW 3시리즈랑 5시리즈 탔었는데 수리비 생각하면 2IS 350 살걸 그랬나 생각도 듭니다. ㅋㅋ 하지만 제 E91 판매하고 2IS 350사면 다시 E91이 그리워지겠죠..
지금은 자주 이사 다니면서 사는 관계로 스테리오 시스템은 없지만 헤드폰 시스템과 블루투스 보스 사운드링크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싼 배드민턴 라켓 샀는데 부디 돈 많이 들어가는 취미가 그만 생겼으면 합니다.. ㅋㅋ
다양하게 많은 경험들을 하셨네요 ^^
저는 카메라의 경우 구형 코닥의 투명하고 화사한 색감에 반해서 최신 기종 욕심이 없어요.
오디오도 지금은 양산형 플래그쉽 헤드폰 두 개와 스튜디오용 세 개 정도 쓰고 있고요.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았고 욕심도 있어서 여러 경험을 많이 한 것에 비해 직접 소유하려고
큰 돈을 들이거나 했던 일이 거의 없었고, 지금도 그러하네요.
결혼 전에 실컷 질러봐야 아쉬움이 없다던데, 좋다는거 빌려서든 어떻게든 실컷 만져보니
돈 들여서 좋은 걸 사놓고는 잘 안 쓰게 된다거나, 좋은 걸 가져도 기변병이 도질 수 있단 걸
어렴풋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자동차는 차종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는데, 단지 컨디션 욕심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기변할 때, 2IS 250이나 혼다 시빅 8세대도 염두에 두었었는데, 다 오토라서... ㅠ.ㅠ
초보 시절엔 집 차가 오토라서 오토만 몰았는데, 처음 몇 년간 반짝 운전하길 좋아하다가
고무줄 다 늘어난 팬티 느낌이 싫어서 제 차로 수동 차를 사기 전까진 운전을 싫어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겐 운전하기 편한 수동이 요새 점점 보기 어려워지니 자동차 하면 항상 화두가 수동수동수동이 되네요. ^^;
카메라는 사진 감각 및 기술 배울려고 하다가
오디오는 카오디오로 입문 및 조립 세팅까지 ㅎㅎ
20대 중반에 다 경험해봤네요
거기에 컴퓨터 조립 세팅에 시계컬렉터 스쿠터 경정비 및 라이딩기술 그리고 지금은 핸드폰까지
넘어왔습니다 그 사이 레고 테크닉 조립도 있었고요
잔잔하게 기술익히는 게 좋아서 시작한 것들이네요
그러고 보니 저도 PC조립 셋팅도 꽤나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펜티엄2 시절에 한참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군 입대 전 펜티엄4 시절까지는
PC 부품 선택과 조립, 유지관리에 꽤나 공을 들였던 걸로 기억해요.
석 달마다 한 번씩 다 뜯어서 먼지 청소하고 윈도우 새로 깔고 하는 등등...
(최근 몇 년간 차량 컨디션 유지에 집착했던 것처럼 그랬던 기억입니다)
그 이후로는 시들해졌지만, 지금 쓰고 있는 PC도 벌써 만 4년을 썼군요. -_-a;;
고사양은 아니지만 부품 잘 넣고 잘 조립하니 여태 고장 한 번 없습니다. ㅋ
지금은 중고 DAP(고성능 MP3P) 쪽으로 관심이 가네요. 차에서도 쓰려고요. ^^;

골프를 들이고 나서는
별로 바꿈질의 충동이 많이 들지 않네요
아이 데리고 다니고 다니기도 적당하고
유지비도 크지 않으니
바꾸고싶어도 귀찮아서 ㅜㅜ 계속 타고 있습니다.
지금은 수동 1대만 오롯이 제 차로 유지하고, 나머지 차들은 전부 오토에 실용성 위주 차량으로 운용합니다... 결혼+가정+육아 등을 고려해 다 포기하고 한 방에 이렇게 오면 돈도 크게 안들었을건데, 여기까지 오는데도 차가 열 번이 넘게 바뀌었습니다. 다만 그 과정만큼은 즐겼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는 않습니다. ^^
카 라이프를 종합해보니 제 취향은
- 2000cc 이하 날렵한 수동이면서 배기가 멋진 (86이나 206rc 207rc.. 현재는 벨n에 눈독중)
- 3000~4000cc 사이, v6에 묵직한 직빨용이면서 오디오가 좋고 남 태우기 좋은 차 (타본 차 중엔 e클과 인피가 가장 나았어요)
이렇게 정리가 되더라구요.
그러고 보면, 저는 아직 미혼인 지금까지는 차를 선택함에 있어서 제약받은 일이 없었습니다.
잠깐 탔던 투스카니와 뒷자리가 너무 좁았던 스파크 외엔 가족용도로 안 맞는 차는 없었고,
그나마 문제될만한 부분은 대부분 수동변속기였다는 것 단 하나였네요.
스스로가 문짝 4개짜리가 아니면 오래 못 탄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정작 모두 얼마 못 타고 바꿨던 걸 생각하면, 차라리 포르테쿱 같은 걸 타볼 걸 그랬나 싶어요. ㅋ
저도 얼마 안 되지만, 그간 이런저런 차를 타면서 느낀 제 취향은 이러합니다.
형태 : 5인승에 뒷문 달린 해치백 또는 웨건, 다만 RV는 못 타겠음
크기 : 딱 준중형 / 엑센트는 작고, NF는 덩치가 꽤 부담스러웠음
엔진 : 딱 가솔린 자연흡기 2.0 직렬 4기통
미션 : 무조건 수동, 단 탑기어 100km/h에서 2,500rpm 미만일 것
옵션 : 고품질의 오디오와 선루프
기타 : 수동 좋아한다고 구시대적인 걸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ABS/TCS/VDC는 있어야...
카메라는 핸드폰이 좋아지면서 휴대성과 품질이 괜찮아 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카메라는 흥미가 떨어졌고 오디오는 좋은음질을 좋아하지만 새로운 좋은음악을 찾아 듣고 싶어하다보니 음악이 중요하지 음질은 중요하지가 않아졌고
차는 사실 다 때려치고 소형차 한대 몰아도 좋으니 다른 것들이 충족 되었으면 좋겠어요
매매를 위해 부동산을 돌아다녀보니 허망해집니다 몇십억짜리 땅이 이쪽 지역 사람들에게는 큰 금액이 아니다 라던가 부담되는 금액이 아니라고 듣고 보고 다니니 만약 자동차란 존재가 과시용이라 하더라도 별거 아니게 느껴지네요 밖에 나가보면 좋은차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면 저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저들처럼 차에 비중을 두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요즘 듭니다. 누구나 타는 차는 이제 별 의미가 없는거 같아요
말씀하신 내용에 크게 공감합니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은 정말 가공할 수준인 것 같습니다.
DSLR이 아닌 한, 보통의 소형 카메라로는 그다지 차이를 느낄 수가 없으니까요.
오디오의 경우도, 꿈에 그리던 하이엔드 오디오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잘 셋팅된 공연장에서
명연주자의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 전율감까지는 잘 전해주지 못하고,
특히나 요즘은 스마트폰 음질이 옛날 CDP나 MP3P보다 더 좋아져서 점점 신경쓰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아무렇게나 들어도 좋은 음질로 즐길 수가 있으니...
남자의 3대 취미가 어떠니 해도 저도 요새 부동산 값 보면 허망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좋은 차에 대한 욕심이 없어진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인 것 같습니다.
요새 작은 건물 하나라도 갖고 임대 내주면 유럽 프리미엄카 정도는 당연하다는 듯 널럴하게 유지들을 하더군요.;;

편한 오토이지만 착착 붙여나가주는 dct도 발군입니다 !
전 카메라와 오디오엔 문외해서 다행?인듯 싶기도 하고..
모르겠습니다 ! 아직 젊으니 더 즐겨보려 합니다 !
CVT는 좀 절망적인게, 차종에 따라 직결감은 좋은데 악셀 반응이 종종 먹통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어쩌다 에러 나면 아예 시동 자체가 안 켜지기도 하니...;;
그보다는 오래된 NF 2.0의 4단 오토가 그나마 덜 불편하기는 했습니다.
DCT는 클러치 붙고 떨어지는 느낌이 묘하다 보니, 스타트 할 때의 잔 진동이나 덜덜거림에
있지도 않은 클러치 페달을 무의식적으로 찾으려다 보면 저도 모르게 몸을 비틀고 있더군요.
사실, 뭔가 자꾸 직접 움직이고 꼼지락거리며 만지기를 좋아하는 습성이 있는데, 이 영향도 크지 않나 싶네요.
저도 아직은 젊은 나이이긴 한데, 곧 중년줄에 접어드는 시기임에도 중후한 오토 세단이나 SUV보단 컴팩트한
수동 해치백을 좋아하는 걸 보면 스스로가 철이 없는 건지, 합리적이고 싶어하는 건지, 아니면 둘 다인 건지
헷갈립니다.

자동차 > 시계 > 카메라.... ㅠㅠ
운동할 때 막 차고 다니려고 사는 시계와 (섭마그린? )
미쳐서 지르는 카메라 가격이 비슷하다 보니 (라이카 M10?)
시계에 눈이 맞춰지기 시작하면 카메라 따위(?)야 뭐 가볍죠....^^
하물며 자동차는....ㅠㅠ
(오디오는 제가 잘 몰라서 패스....)

제 차 달리는 모습을 드론으로 찍어서 테드에 올리고 싶은데... 차가 수동이라 주변에 몰아줄사람도 없고, 드론 촬영도 만만찮게 어려워서 못해보고 있는 일중 하나입니다 ㅎㅎ 최근엔 전동 외발휠을 사느라 104만원을 지출해버렸어요. 대리운전 밑천이죠. 아방이 엔진오일 교환, 미션오일 교환 시기를 넘긴 와중에...ㅋㅋㅋ
하튼 결혼 안 했을때, 젊었을때 지출은 실험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서,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을것 같아요. 시행착오 끝에 좋은 선택하는 노하우가 되는 거잖아요? ㅎㅎ 전에 차 많이 바꾸실때 벨N같은 혜성이 등장할거라는 생각할 수 없으셨을 테니까... 막연한 기대로 당장 잡을 수 있는 행복을 미뤘다면 스트레스 받으셨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 과소비인가? 하고 꼭 아쉬워하시진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요?^^ 전 요즘 젠쿱2세대 2.0수동이 참 땡기네요. 20대가 가기전에 후륜 컨트롤하는 법을 좀 배워야 할 텐데... 하고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지금 시점에서 당장 제가 추구할 수 있는 행복을 쫒으려 합니다. 미래에 뭐가 어떻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어차피 알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취미를 위한다면 방법이 두 가지 있겠지요.
1. 취미생활에 간섭받지 않기 위해 결혼을 늦추거나 안 한다.
2. 돈을 많이 벌어서 배우자의 간섭을 안 받는다.
저는 1번은 솔직히 자신이 없고...
2번은 맘대로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제 3의 방법을 늘 추구해왔던 것 같습니다.
3. 일상 속에서 충분히 즐기는 방법을 찾는다.
그 대안이, 오디오는 얻어듣거나 중고를 활용하는 것이었고 카메라도 얻어쓰거나 제가 가장 원하는 걸 단 하나라도
확실하게 갖춘 모델을 중고로 사서 쓰고 있습니다. ^^; 단돈 9만원 들었지만,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솔직히 스포츠카를 좋아하고 오토는 특유의 늘어지고 지 혼자 알아서 움직이는 느낌이 그냥 너무 싫어서
늘 수동변속기만을 원했고 또 타고 다녔습니다. 스포츠카는 가족을 태우고 다니는 일은 대개 물리적으로 어렵거나
불가능에 가까워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뒷자리와 뒷문짝이 꼭 붙어있는 차를 선택해왔고요.
수동변속기는 가족들이 같이 운전하지 못할 뿐 가족을 태우고는 다닐 수는 있으며, 가족이 꼭 운전을 해야 한다면
어렵지만 수동 운전을 배움으로서 보완이 가능한 대안이 있고, 무엇보다도 차주인 제 자신이 오토를 운전할 때는
극도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기에 피치 못하게 수동변속기가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판단하여
늘 선택해왔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여건에서 움직임이 날렵한 준중형에 가솔린 2.0 또는 디젤 1.6 엔진 기반의 차량을 선택함은 부족하나마
가족들을 나름 배려한, 가장 현실적으로 생활 속에 녹아드는 취미 추구였다며 스스로 위안과 합리화를 해봅니다.
XD 가솔린 2.0, MD 디젤 1.6, i30 가솔린 2.0 모두 차 자체로는 중형보다는 아쉽기는 해도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큰 부족함이 없으며, 그 모두 오로지 딱 하나 결점이라 할만한 건 수동변속기라는게 가족들과 지인들의 평가네요.
나중에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수동변속기마저 포기해야 할지, 혹은 오토를 한 대 더 들일 수는 있을런지...
아니면 DCT 한 대를 운용해도 스트레스 없이 탈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자신은 없네요.
정작 그렇게 차 바꾸고 나서 후회하다 또 차를 바꾸게 되면 또 낭비가 발생되어 낭패이기도 하고요.
결혼 전 젊은 시절의 실험적인 지출은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는 일이고, 제 경우 자동차를 자주 바꿔오면서
그러한 지출이 적지는 않았는데... 결혼 전이라 하더라도 과도한 지출은 역시 좋지 않더군요. ㅠ.ㅠ
여하간, 결혼한 뒤라도 국산 수동변속기 준중형 차 한 대와 적당한 집, 그리고 총각 시절 쓰던 오디오라든가
카메라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을 수만 있으면 뭘 더 사고 싶진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러하고요.
그저 제가 좋아하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걸 함께 즐기며 건강하게 살며 늙어간다면 가장 행복할 듯 합니다.

이런저런 말씀들을 보다보니, 저는 바란게 크지도 않았고, 그래서 포기했거나 할만한게
그다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공랭식 포르쉐(특히 964)를 무척 좋아했었는데,
어느샌가 무의식간에 스스로 마음이 식어있더군요.;;
그 대신, 제가 타고 있는 차를 더 좋아하고 또 오래 타고 싶어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제 실수로든 불가항력으로든 더 이상 타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늘 발생해와서
차를 짧은 기간에 자주 바꾸며 새로 들인 차보다는 그 전에 타던 걸 더 그리워하는 일이 반복되었지요.
지금으로서는 지금 타는 차와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 뿐이고, 더불어 오랫동안 가족들과 함께 할 든든한
발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네요. 어찌보면 도전정신 없는 비겁한 취미 추구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가
취미 때문에 가족과의 불화를 갖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말씀하신 공랭식 포르쉐는 저도 언젠가는 꼭 갖고 싶네요. ^^;

xd 타실때부터 글을 인상깊게 쓰셔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고 자동차에 대한 가치관이 저랑 비슷하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저도 벨로스터 노말이나 n으로 가고싶은 마음이 엄청나지만
일단 돈모아서 젠쿱이나 가야겠네요 이번에 타시는 삼공이는 오래 타시길 바랍니다ㅋㅋ
제 자동차 유지의 가치관이라면...
자동차란 건 어쨌든 이동수단으로서의 용도가 기본이므로 혼자 타는게 아닌 한 함께 탄다는
전제로 최대한 합리적인 차를 고르고 싶다고 할지요...
다만 중형 이상 및 RV 차량은 성격으로나 취향으로나 부담스러워 하는 편이고, 차량 자체도
복잡한 구성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직관적인 걸 좋아합니다.
의외로 눈에 보이지 않는 안전장비와 편의장비는 풀세트로 갖춰진 걸 좋아하면서도 변속기
단 하나만큼은 단순명쾌한 수동이 조작의 번거로움에도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좋아서 당연히 기본으로 여겨왔고요.
i30을 선택한 것은 응당 아반떼와 비슷한 실내공간에 차체 길이가 짧아 주차하기 편리하고 짐칸을 늘려쓰기도 좋으며
뒷선반이 없으니 어느 정도 높은 짐을 실을 수 있다는 실용성 때문이고, 부수적으로 예쁜 뒷모양도 이유입니다.
3년 정도 지난 중고를 선택한 건 신차 대비 월등한 가격적 메리트에 5~10년 지난 중고처럼 세월에 따른 컨디션 저하와
긴 세월동안 누적된 알 수 없는 이력으로 얘기치 않은 트러블이 생겨 애를 먹을 확률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주행거리가 짧거나 비슷한 다른 매물들도 있었지만, 제쳐두고 10만킬로를 훌쩍 넘긴 지금의 차를 선뜻 가지고 온 것은
아무래도 이력을 잘 알고 아는 분이 타시던 차를 가져오는게 더 낫다는 일반적인 판단에 의해서였습니다.
누가 어떻게 탔는지 모르는 차는 솔직히 찝찝하기도 하고 의문투성이인데 비해 아는 분이 타시던 차는 그런 측면에서
훨씬 안심되고 기분도 좋으니까요.
입양한지 3.5개월째, 아직 아무 탈 없이 잘 타고 있습니다. ^^
오래 타서 본전 뽑고 차 바꿀 돈 더 저축해서 노후대비 해야지요.
한편 최근에 탔던 XD도 이래저래 글은 많이 올렸지만, 차 자체는 워낙 관리가 철저하게 되어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연식이 오래되고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데서 보수해야 할 부분들이 불가피하게 여러 군데 있었지만,
그 연식에도 부식 없는 바디 상태와 강성 저하가 느껴지지 않는 차대의 짱짱함, 엔진 컨디션은 끝내주게 훌륭했어요.
제 취향과는 좀 다른 세단이었지만, 그것 역시 아는 분의 차였고 마치 첫 차처럼 애정을 쏟아부어 애지중지 했던지라
첫 차 이상으로 마음 깊이 각인되었고, 또 그만큼 가장 아쉬운 차이기도 하네요.
여러 모로 전 차주 형님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은 계속 갖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땐 말을 너무 많이 한 거 같아 많이 반성했습니다.

시계가 빠졌네요 4대까지 하면 시계가 들어가지요 ㅎㅎㅎ 롤렉스 섭마 2개만 사도 2천이 넘어가니...시계 미치면 답도 없습니다 물론 카메라와 오디오도 답이 없지만요 올드카를 타다보니.... 타다 팔고 타다팔고 처음으로 구했던 원투포와 각벤츠인 140이 생각나네요 ㅠ.ㅠ
4대 하면 시계군요. 저는 아직 빠져보지 않아서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이해가 되네요.
적어도 그 복잡한 무브먼트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돌아가는 모습과 브랜드의 가치는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부심이 느껴질만할 것 같아요.
각벤츠는 오래되었지만, 그 대신 그 시절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요소들 때문에 그 가치가 더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수입차는 문외한이라 잘 모릅니다만, 재질의 고급감이나 주행감, 그리고 오랜
디자인이지만 최고의 비례감을 갖춘 외관까지 그 카리스마는 요즘 벤츠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더군요.
특히 W124는 작년 카쇼에서도 보았지만, 여건만 된다면 그 좋아하던 W211을 제치고 들이고 싶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요즘 집값 뛰는 걸로 봐서는 집을 포기하고 즐길 걸 즐기며 살다가 가는 일본 추세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정권은 부동산 잡겠다고 하다가 서민만 잡을 듯.
다각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말씀이네요.
저 역시 무리한 주택 소유는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아둥바둥 저축해도 너무 오랜 세월동안
아무 것도 못하고 쌔빠지게 고생해야 하고, 대출을 하더라도 적잖은 이자까지 갚아나가다가
결국은 은행 좋은 일만 해주며 좋은 시절 다 보내고 집 밖에 없는 노후를 맞이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결혼도 안 하겠다는 말로 포장하고는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가, 가족 해체기를 겪으며
아무리 편하대도 노후까지 어찌 혼자 사나 싶어서 어떻게든 결혼은 하는게 맞겠다 하는 것은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현실은 만만치 않네요. 집은 있어야 하니까요. 구체적이지도 않고 막연한게 사실입니다.
새로운 시작과 삶의 끝이 이어진 무한노동 뫼비우스의 띠처럼 느껴지다 보니 집 살 돈을 차라리 저축으로 돌려서
노후 자금이나 더 모으자... 그러다가 기회가 되면 생각해보자. 이런 생각이랄지요.
취미 역시,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일상 속에서 묻어가는 그런 걸 추구해왔고 또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자동차가 어쩌니 저쩌니 고민하는게 이 와중에 무슨 한가한 소리냐 싶어 저도 사실 우습기도 합니다.
그래도 차 얘기를 주로 하는 테드이니까라는 핑계를 대봅니다. ^^;
정치 얘기는 민감해서 조심스럽습니다만, 이번엔 구호와 명분은 좋았는데 정책적으로는 거꾸로 갈 것이 보였으니...
명분도 중요하지만, 현실과의 괴리를 극복할 지혜 면에서 아쉬움이 남네요.
현실의 서민들에게 필요한 건 홍길동과 활빈당이 아니니까요. 한참 옛날인 600여년 전의 조선 수장 생각이 납니다.
이건 정치인만의 문제도 아닌게 뽑아준 것도 국민이고, 부동산 욕심부린 것도 국민이기에 포기하는데에 부채질을
하게 되네요.
여담 아닌 여담으로, 자동차의 경우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질 수 있는 물건이고 일상에서도 필요한 물건이라서인지
그 속에서 나름대로 즐길만한 걸 찾게 되네요. 차 안에서 자보기도 하고, 짐 챙겨 어딘가로 훌훌 떠나기도 하고...
그리고 다 제쳐놓고 변속기만 수동이면 이것 때문에 산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솔직히, 마티즈나 카니발이라도...
거기서 이왕 몸에 착 달라붙는 준중형 사이즈에 4도어, 거기에 해치백이나 웨건이면 그냥 최고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