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 시장에 벨로스터 N만큼 핫한 자동차가 있나 싶을 정도로 여기저기서 다양한 피드백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i30 N의 유럽에서의 호평, 그리고 이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가진 벨엔의 의미는 비단 강력한 엔진하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높은 주행완성도를 가능케하는 잘 짜여진 섀시를 중심으로 파워풀한 파워트레인이 수동변속기와 연결되어 있다는 부분, 그리고 팝콘 사운드나 여러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디테일한 부분 등등이 어우러져 차의 상품성을 높였다고 봅니다.

 

아직 DCT가 준비되지 않아 수동만 출시되는 점도, 요즘의 거의 대부분의 유럽브랜드 역시 수동보다는 자동에 비중을 두는 추세와 비교하면 내부적으로는 수요가 더 많은 DCT(자동)의 세팅이나 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측하나 결론적으로 보면 초기 수동을 커버할 수 있는 매니어 운전자들에게 오히려 수동을 몰줄 안다는 그들만의 과시욕도 일부 자극했다고 봅니다.

 

수동을 몰면 쿨한 이미지는 우리나라만의 것은 아니고, 스포츠카를 몰 때 수동을 다루는 정도에 따라 정말 멋지게도 보일 수 있는 요소는 다분하다고 봅니다.

물론 자동 Rev. 매칭 기능이 이런 운전자의 고유의 운전기술을 상쇄시키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동변속기는 운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주행질감을 가져옵니다.

 

포르쉐도 한때 수동변속기를 원하면 가져다주었지만 지금은 아예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이 국내의 현실입니다.

반면 국내에서 요즘 가장 핫한 레이스중 하나인 아반테 스포츠컵이나 앞으로 있을 벨엔 원메이크 경기 등은 선수층이 상당히 두터워졌고, 단순히 아마추어 레이스가 아닌 프로수준의 드라이버들간 경쟁구도로 짜여지고 있어 높은 수준의 주행기술들이 하위로 전파되어 결과적으로 수동의 매력과 깊이 있는 운전의 참맛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강렬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수동변속기를 찬양하는 많은 극렬 매니어들의 그들만의 목소리가 벨엔과 같은 좋은 샘플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있다는 소식에 더욱 더 힘을 받고, 꺼져가는 불씨와 같았던 수동시장이 향후 제품을 기획하는 입장에서 좋은 참고사항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자동변속기가 최적화라는 점에서 정점을 찍은 듯 보이지만 수동에 비해 내구력이나 열에 대한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다는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명백해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일온도 상승으로 서킷에서 변속이 되지 않는다거나 센서 오류로 주행이 불가능해지는 경우 등 수동변속기에서는 아예 일어나지 않는 현상들이 트랙에서 자동변속기를 타는 분들의 크고 작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수동 매니어의 한사람으로서 벨엔이 반드시 성공하고 단순히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시장의 이벤트로서가 아닌 지속적으로 선택받는 차종이었으면 합니다.

DCT가 출시된 이후에도 수동의 선택이 더 많아지길 간절히 바라는 맘입니다.

 

하이퍼 럭셔리카에 속하는 아스톤 마틴은 아직도 V12모델에 수동변속기를 탑재하며, 국내에서도 AMR모델에 수동변속기 모델들이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수동에 대한 갈망은 작아질수는 있어도 없어질 수는 없다고 봅니다.

 

세상에서 단한대의 수동차량도 안만든다해도 전 제가 가진 수동변속기 차 최소 한대는 죽을때까지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신차의 수동 출시는 사실 저의 카라이프에 아무런 영향은 없습니다.

 

다만 그 맛과 멋이라는 차원에서 전혀 다른 주행의 세계를 더 많은 분들이 경험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이유는, 커가는 저의 자식들 역시 수동으로 운전을 배웠으면 하는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벨엔은 현대가 의도했던 분위기를 주도한다는 차원에서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항상 이런 저런 도전을 하는 브랜드는 생동감이 있어 좋습니다.

물론 그 도전을 관철시키는 과정은 때론 치열하고 힘들며, 불가능한 설득의 연속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결과는 그런 내부적인 어려움들을 현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제품에 대한 깊은 애착과 지치지 않는 열정이 있어 더 돋보이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벨엔 스토리 그리고 수동 스토리를 접했으면 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