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지난 80년대 말 우연히 친구집에서 국산 자동차 전문지 '자동차 생활 (카라이프)' 를 접한 후 자동차 전문지의 세계로 입문한 저는 지금까지 꾸준히 자동차 잡지를 구독중에 있습니다.
당시 신문한켠에 나오는 짤막한 단신들을 제외하면 해외 자동차 관련 뉴스를 접하기 힘들었는데 컬러화보를 포함한 두툼한 자동차 잡지는 그야말로 별천지였고 친구들이 보물섬이니 OO챔프니 하는 만화잡지를 사볼때도 용돈을 모아 자동차 잡지를 사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 짧지 않은 시간동안 십여년전 폐간된 토종 자동차 전문지'카비전' 을 포함, 국내외 많은 전문지가 사라져감을 함께 아쉬워했었지요.
![d0013535_4a228b049472e[1].jpg](https://www.testdrive.or.kr/./files/attach/images/52626/030/093/004/bae962ec10a1bafd7c977e27bde609b4.jpg)
2009.6월 카비전 폐간호를 저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당시 독자투고란에 글도 여러번 보낸 기억입니다.
해외 유수의 매체는 둘째치고 국내 자동차 전문지의 박규철님, 이수진님, 노진수님, 이경섭님, 류청희님,최민관님 등 많은 에디터들의 양질의 글들을 양분삼아 자동차란 대상에 대해 저만의 가치관과 꿈을 키울수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전문지와 이곳 테드에 멋진 글들을 기고한 권영주 마스터도 물론 빼놓을수 없지요.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의 발달로 인쇄 전문지에 대한 수요가 줄고 웹진형태의 신규 인터넷 매체의 등장과 기존 자동차 전문지도 인터넷의 공간을 빌려 그 명맥을 이어가는 추세가 이여졌습니다. 주요 무대가 인터넷이라는 공간으로 변하고 전문지 등 인쇄매체보다 컨텐츠 공급자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때로는 질낮은 컨텐츠나 해외 뉴스를 우스꽝스런 번역으로 옮기기만 한 무임승차 매체들도 있지만 글을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는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사모은 영문 자동차 잡지는 읽기는 힘들어도 다양한 내용을 접할수 있었습니다.
요즘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디서 자동차 관련정보를 가장 많이 접할까요.
스마트폰을 통한 포털싸이트나 테스트드라이브 같은 자동차 포럼의 게시판도 많이 보시겠지만 아마 유투브라는 강력한 동영상 매체를 빼고 이야기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도 탑기어 크리스 해리스나 몇몇 관심있는 유투브 페이지를 구독하고 있는데 역시 동영상의 생동감이 전달해 주는 파급력은 대단합니다. 동영상 리뷰가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는것은 너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유투브를 보다보면 링크에 링크를 타고 많은 자동차 유튜버들의 페이지를 방문하게 됩니다.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이 여러 관점에서 자동차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것은 좋은 부분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경험하곤 합니다. 그런 유튜브 페이지들의 대부분이 자동차에 대한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흥미를 자아내는 내용들이 많은 경우입니다. 유투브는 구독자수에 따라 많은 보상이 있다고 하니 이런 부분도 컨텐츠의 내용에 적잖이 영향을 끼칠 것이고 그런 컨텐츠 공급자나 구독자분들을 비난하고 싶은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개개인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하겠지요.
제가 아쉬운 부분은 처음 자동차에 관심을 갖거나 입문하게 되는 학생분들이나 입문자분들이 이런 자극적인 컨텐츠를 통해 자동차에 대해 왜곡된 가치관을 가질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지하주차장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고이 모셔둔 슈퍼카들을 포함한 고가의 수입차를 열거하며 다 합치면 시가 00억, 한달 리스비만 내가 얼마를 내고 있다고 설명하는 영상이 자동차 세계에 입문한 분들이 앞으로 경험할 소소하고 소중한 카라이프에 결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반드시 슈퍼카나 고가의 수입차를 타야만 진짜 매니아가 되는건 아닙니다.
성실하게 아끼고 저축해서 구입한 백만원짜리 첫차의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으며 오래된 중고차를 유지,보수하며 세월 겹겹이 쌓인 이야기들은 주차장에 한켠에 먼지 쌓인 값비싼 슈퍼카들의 스토리와 비할 바가 아닙니다.
유투브같은 영상 매체의 흐름을 거부하기는 어렵고 굳이 유투브등 동영상 채널을 많이 보시는 분이라면 위에 언급한 짜릿 찌릿한 영상들은 가끔 재미삼아 보시고 전문 에디터들이 운영하는 유투브 채널을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쉽게 말해 매체에 자동차 전문기(글)을 기고하는 분(또는 매체) 가 운영하는 유투브 채널이 제 관점에서 좋은 내용이 많았습니다. 더불어 조금 구식처럼 느껴지겠지만 자동차 전문지가 주는 양질의 정보와 이야기들이 많은 분들의 카라이프에 긍적적인 효과를 드릴수 있으니 가끔은 서점에서 자동차 잡지를 사보시는것도 권해드립니다.
이제 막 40대에 접어든 제가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모토가 ‘꼰대되지 않기’인데 위에 제가 쓴글을 읽다보니 웬지 잔소리처럼 느껴져서 매우 뜨끔하네요. 급하게 글을 마무리해야 겠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미국동부는 이제 금요일 저녁인데 지난주 한국 방문시 공항 서점에서 사온 토종잡지‘자동차 생활’ 10월호를 (세상가장
편한 자세로) 읽으며 고단했던 한 주를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자동차 잡지나 인터넷 매체,혹은 유투브 자동차 채널에 대한 다른분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그럼..
지면잡지가 도태되어가는건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 보여집니다만,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자연히 권위가 줄어들고 그래서 만드는 사람들의
수준이랄지 자세도 변화하는것 같구요
사실 어찌보면 요즘은 정보가 많아진듯 보여도 정작 입맛에 맞는건 생각보다
잘 없는것 같습니다. 전문분야 매체가 아니라 일반 시사나 정치를 주로 다루는
매체의 '기사' 들 조차 맞춤법이 틀리고 내용면에서 인용에 인용만 거듭한
말뿐인것들이 태반이니까요
국내 유튜버 중에선 오토기어가 갑 입니다.
공학적인 설명에 기반하여 왜 이러한/저러한 결론을 내는지 매우 합리적입니다.
그냥 아구만 떠는 모또그라프, 모뜨라인 이딴거는 정말 쓰레깁니다.
정말 허접한 유튜브 영상이 조회수 수십만 백만 찍는거보면 정말 놀랄때가 많습니다.
아마추어 덕후들이 웬만한 기자들 못지않게 많이 아는 경우도 있고
또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경제적인 분야에서 양극화가 진행될 뿐만아니라
자동차 등 다른 문화적인 영역에서도 양극화가 진행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터넷방송, 유튜브, 일베사이트 등에 차마 보기싫은 천박한 영상과 글 천지지요.
더 넓게보면 지상파방송, 지면신문 등 과거 권위있던 매체의 종말이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방송, 케이블티비, 넷플렉스, 유튜브가 그 영향력과 수익을 뺏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5년 안에 지상파 방송사도 구조조정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고 보니 제가 자동차 잡지를 가장 마지막으로 사 본 것이 2년 전이네요...
워낙 인터넷 상에 읽을거리 볼거리들이 많아져서 안사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정기구독까지 하고 보던 잡지들이 자연스럽게 끊어졌는대, 수익성때문에 광고할애는 둘째쳐도 아무 내용도 없는 리뷰 혹은 자동차와 일련 관련없는 동사의 타매거진 지면 끼워넣기 등 가면갈수록 도저히...
라이센스 매거진을 봐도 전문성의 두드러지는 차이와 더불어 잘못된 정보를 아무렇지도 않게 기고하는 수준까지 보니 더이상 볼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저는 차라리 오류번역(관련전문가가 아닌 번역가라고 생각)이 있는 직역기사가 나을지경이였습니다.
애초에 시장이 다르고 인적, 물적 자원 자체도 차이가 크고, 이미 인터넷으로 얻을수있는 정보가 더많기에 흘러가는 수순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도대체 카섹스경험담이나 음담패설은 왜들어 있는건지 도통 이해가..
아버지께서 정기구독하여 보시던 카비전 99년 4월호를 시작으로 별책부록인 4WD&RV, 자동차생활까지 제법 많은 호수의 잡지들이 아직까지 책장 한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잡지들로 제가 글자를 배운 기록이 있는데, 그때에 비하면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인해 꺼내보는 횟수는 많이 줄었고, 책장 한켠에서 빛만 바래가고 있지요.
저도 역시 어느순간부터 자동차 관련 블로그 구독을 시작으로 요즘은 유투브에 빠져있습니다. 가끔 서점에 가서 아직까지 남아있는 자동차 잡지들을 보긴 하지만, 정기구독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도 내용이 똑같은 기사를 볼 수 있거든요. 제가 구독하던 모 자동차 파워블로거들도 사진위주에서 유투브 활동 위주로 넘어가는 추세더군요. 저는 사진만이 주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한 블로그들은 자연스럽게 멀리하고 차계부 형태의 블로그만 구독하고 있습니다.
유투브에도 참 할말이 많지요. 그저 자동차 관련된 자극적인 영상만 올리는 매체들이 생겨나며, 타 커뮤니티에서도 논란이 많이 있죠. 위에 회원님도 말씀하셨지만 ㅁㅌㄹㅇ도, ㅁㅌㄱㄿ(최근 사건 하나 터졌지요?)도 그렇고.. 저는 카미디어와 한상기기자 채널만 봅니다. 카미디어의 경우 모 자동차회사 디자이너로 재직했던 경력의 기자가 디자인을 설명해주는데 다른 입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서이며, 한상기기자의 경우 내외부 설명이 자세한 편이고, 어느 나라든 차량을 렌트하여 다니는 모습 하며, 한상기코너(?)부분이 인상깊어서 이지요.
개인적인 생각을 작성하다 보니 주절주절 작성했네요. 사람들에 따라 취향도 다른건 맞습니다. 그러나 정보란건 정확하며 객관적이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네요. 판단은 시청자(혹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놓고 말이죠.
새로운 미디어가 계속 생기고 있지만, 저또한 자동차 "잡지"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는것 같습니다.
97년도에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갔던 서울 모터쇼에서 구입했던 "한국의 자동차"란 책부터, 이민올때 김포공항에서 샀던 자동차생활, 미국으로 이사와서 공대생 사촌형집에서 처음 봤던 Car and Driver 잡지... 200권+ 잡지가 달 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데, 미국에서는 다 그러는건줄 알았습니다 ㅋ...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알게된건데 미국은 걸스카웃, 보이스카웃에서 쿠키를 팔듯 학교를 통해 잡지를 쉽게 구독할수 있더라구요.. 지금도 그러는진 모르겟지만 제 기억으로 12~15불정도로 1년 구독이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유툽이 생기기 전까진 그래도 미국에선 Car and Driver, (Road and Track, Motor Trend는 항상 2~3위였죠), import tuner, Eurotuner들이 인기가 많았는데 말이죠...항상 잡지로 많은 정보를 얻었고, 또 제 차를 꾸며서 잡지에 사진과 스토리를 보내고, 혹시나 owner's section에 올라올까 하는 기대감에 책방에 가서 매일 체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예전에 TSX를탈때 한번 올라왔는데 그 잡지가 지금은 어디갔는지를 모르겠네요 ㅋ
생각해보면 쥬지아로랑 술한잔하면서 서로의 초상화를 그려줬다던 고 조경철 박사만큼.. 영향력있었던 사람이 있었을까요.. 맥라렌f1이랑 카운타크 같은차를 아무렇지도않게 시승기를 쓰고.. ㅎㅎ
확실히 자동차 생활을 언제인진 모르겟지만 챙겨 봣엇던 기억이 남네요. 사실, 거의 그림이나 멋진차들 구경하려고 본게 전부지만요.. 요즘에는 확실히 유튜브를 다들 많이 보는것 같습니다. 직접 눈으로 움직이는 영상을 보는것처럼 좋은게 없는것 같아요. 모트라인을 보고 있는데, 확실히 전 사장이 빠지고 나서는 더 볼만한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때까지는 가방에 카비전 잡지를 낑겨 넣으면서 무겁다고 쩔쩔 매면서도 읽었던 것도 기억이 나고 ㅎㅎ
카비전 이후로 우리나라 잡지에 손을 댄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자동차생활을 볼까...하다가 무거워서 포기.
중학교 2학년 때 영어 공부를 하겠다고 자동차 잡지를 처음 구매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Motor Trend, 마침 영화 Bullitt을 리메이크하겠다고 머스탱과 차저를 비교시승한 게 처음 본 내용. 한때 Car&Driver, Motor Trend, Road&Track 등 미국 권역 자동차 잡지를 읽어보다가 나름 해석해보니(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해석 ^^;;) 'R&T'를 제외하고 '미국산 자동차가 1등이어야 함.'이라는 필체가 좀 녹아있어서(애국주의가 다소 짙게 보이는 게 싫었음) 영국산 자동차 잡지 Evo로 갈아탔습니다. 타 자동차 잡지들과 다르게 Evo에는 광고도 자동차(미국산에는 그외의 광고들도 있어서 좀..)라서 맘에 들어 종종 구입해서 읽는 편입니다. 비싸다는 게 흠.
동영상으로는 한때 Motor Trend, Car&Driver Podcast를 들으면서 '영어 공부'라는 이유로 들었다가 지금은 유튜브가 확실히 강하네요. Carfection, Petrolicious, 우리나라는 오토뷰, 카미디어, 한상기 기자 정도?
어릴때부터 차를 좋아한 저도
자동차생활, 카비전을 매달 사서 모았었죠...
'아폴로 박사' 시승기도 정말 잘 보았구요
그 어릴때 어떻게 그런 두꺼운 잡지를 꼬박꼬박 챙겨봤는지는 지금도 이해는 안갑니다만
정말 잘 볼수없던 수입차들에 관한 시승기, 사진들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김일성 차량 리뷰? ㅎㅎ
90년대 말 초등학생인 저에게 정말 충격이었죠...
이 글 보고 오랜만에
잡지가 그리워져
어제 서점에 가서 한참을 있다 왔네요~^^
90년대 후반부터 매달 사온 자동차생활이 아직도 방 한켠 책장에 있습니다.
아주 가끔씩 무작위로 집어서 읽어보면 그냥 그때 생각나고 좋아요. ㅎㅎ
학생때 시험 성적을 잘 받으면 자동차 잡지(카비젼, 자동차 생활은 너무 두툼해서 싫더라고요. ^^)를 정기구독시켜주겠다고 어머니와 약속하고 기를 쓰고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모아두었던 카비전은 나중에 모두 고물처리가 되었지만요.
저는 카비전의 티뷰론 첫 시승 기사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왠지 사진도 요즘 매체들보다 더 작품성(?)과 예술성이 높았던것 같습니다. 티뷰론의 그 근육질 사이드 라인을 잘 잡아낸..
요즘 자동차 기사 / 정보 / 리뷰 / 신변잡기들은 취향에 맞는게 잘 없어서 거의 보질 않습니다..자극적이거나 광고성이 강한 기사도 많고요.
중고등학생 시절에 카비전을 거의 외우다시피 무척 즐겨읽던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그렇게 공부를 했더라면, 지금쯤 '사'자 달고 혼자 굉장히 폼나게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당시 젊으시던 이동희 기자님의 티뷰론 스페셜, 포니2 스토리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기사를 보고 이니셜D를 알게 되었고, 운전면허를 따고선 아버지의 다 낡은 스텔라 1.8을 끌고
남한산성에 올라가서 겁도 없이 내리막을 내달렸으니... ㅡㅡ;;
요즘의 온라인 매체들은 과거의 종이 매체에 비해 갖는 강점이 분명 확실하지만, 영상과 음성 등 생생한 정보 전달에
한계가 있는 시절이어서 가능했던 표현들을 요즘은 볼 수 없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저도 잡지를 최우선합니다. 유튜브를 보기는 하지만 올해로 30년째 자동차 잡지를 사서 보며,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지금은 기고를 하진 않지만 저의 커리어에서 자동차 전문지에 오랫동안 기고를 하고 시승기를 적었던 것은 항상 큰 자부심으로 생각합니다.
잡지와 인터넷 그리고 유튜브가 공존하는 현실이지만 차는 뭐니뭐니해도 직접 타보고 만지는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매체는 없는만큼 젊은 매니어들일 수록 직접 현장에 가서 눈으로 보고 듣고 만지고 타보는 행위에 좀 더 할애하는 것이 차를 제대로 배우는 유일한 길이라고 봅니다.
잡지의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세환님 말씀처럼 찰라가 아닌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되기 때문에 좋습니다.
제가 어릴 때 읽었던 대부분의 명차들에 대한 시승기나 설명을 적은 글들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동경하는 차를 활자를 통해서 접할 때의 강렬함은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와 관련한 독자 정보라면 결국 각종 계측류와 잘타는 사람의 시각, 엔지니어의 시각 따위의 것들인데, 일반인이 도저히 하기 힘든 수준의 계측(풍동테스트 등)을 할만한 돈이 있는 한국 잡지사는 없는듯 하고, 전문 드라이버나 깊은 엔지니어링 지식을 가진 기자도 없는듯 합니다. 링 7분대 초중반인 사람이 8분대 기자의 링 시승품평이나 9분대 기자의 링 도전기 같은걸 볼 이유가 없죠.
지금 기자할만한 나이대 사람들이 젊었던 시절(90년대)의 한국 경제수준을 생각하면 공급자측 한계는 한편으로 이해는 됩니다만, 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는 것은 당분간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듯 합니다. 이런 불균형이 지속되다보니 그런걸 원하는 사람은 진작에 해외매체나 포럼 등으로 떠났고, 한국 유튜브 등의 애청자는 기존에는 차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고 생각하는데, 뭐 이러면서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