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age
오랜만입니다. 미국에서 머스탱과 셀리카를 모는 박정호입니다.
몇개월동안 잠잠했는데. 여름에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셀리카나 머스탱은 뒷전으로 두고, 트럭을 리빌드 했습니다.
여름방학 후반 두달 동안 방학이라서 이모부가 일가신 틈에 성가신일 (세척, 샌드페이퍼질)을 제가 전담해서 하고, 밤에 제가 없을땐 이모부가 머시닝(그라인더)같이 제가 못하는 어려운걸 하는, 교대하는 방식으로 두달 동안 작업을 한지라, 제게 쓸만한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이모부가 800불에 주워 오신 닷지 다코타 입니다.
6기통 엔진인데, 드라이버 사이드 뱅크 실린더 3개가 작동을 안하는 상황이더군요. V6인데 3실린더로 달리는 기적...! 인퍼레드 건으로 확인해봤는데 확실히 각자 뱅크 온도가 거의 2배나 차이가 났습니다. 컴프레션도 시원찮게 나오더군요.
일단 뜯어봐야 알겠지만, 밸브나 인젝터 문제 같다고 이모부께서 추측하셨습니다.
정크야드에서 슬라이더 윈도우를 가져와서 교체해줬습니다.
레디에이터나 파워 스티어링 휠 같은 자잘한 부품은 다 제거하고 엔진 분해를 시작합니다.
인테이크 매니폴드를 제거합니다.
헤드 커버도 제거해줍니다.
헤드를 제거했습니다.
실린더 상태가...
인테이크도 세척이 심각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밸브와 헤드에 갭을 줄여주는 작업을 합니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모래 페이스트? 같은걸 밸브 주위에 발라주고, 밸브를 실린더 헤드에 장착해주고, 돌려줍니다. 밸브 시트를 그라인딩 해주는 작업 입니다. 밸브는 새걸로 다 구입해서 교체했습니다.
전 일단 인테이크 세척과 퓰 인젝터 부싱을 교체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일단 실린더 헤드와 블락에 있는 실리콘, 기름때 같은걸 제거해줬습니다.
타이밍 벨브 커버를 세척 했습니다.
실린더 헤드도 세척했습니다. 세척 부스가 굉장히 편했지만, 진짜 카본때 벗겨내기 힘들더군요.
마스크써도 독한 퓸이 마스크로 돌아와서 좀 구역질나긴 했습니다.
볼트들도 브레이크 클리너와 브러쉬로 일일히 다 세척해줘야했죠.
타이밍 체인 교체하고, 커버를 다시 장착합니다. 인제 엔진을 재조립하는 과정입니다.
여기까지 밖에 못 찍었고, 다음은 개학이라서 주말에 틈틈히 이모부 도와드리긴 했지만, 학교가 먼저라 나머지 작업은 이모부가 하시느라 사진이 없습니다. 뭐 간단한 센서들과 배큠라인들 재조립과, 워터펌프, 얼터네이터나 파워스티어링 같은 자잘한거 재장착이라서 중요한건 아니었습니다.
엔진 작업 끝나고는 정크야드에서 캐노피도 하나 사오고, 여러가지 인테리어 부품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테스트 드라이브 나갔다가, 트럭에서 연기가 나길래, 제 차로 툴과, 부동액을 가지고 왔습니다.
써모스탯 호스가 오래되서 새더군요, 그래서 새걸로 교체 했습니다.
교체한 모습 입니다.
그리고는...
요 디케이 드리픝 더 트럭!
트럭을 고친 감상은...
남들이 뭐라해도, 자신이 원하는걸 자부심을 가지고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하면 안될게 없다는걸 배웠습니다.
남들이 이모부와 저에게 똥트럭 고쳐봤자 뭐하냐, 시간낭비라는둥 사람들이 쿠사리 진짜 많이 줬습니다. 가족들도 그러고, SNS에 올려도 부정적인 시선 밖에 없더군요.
보기 흉한 트럭 맞습니다. 페인트 다 벗겨져서, 프라이머도 보이고 (페인트보면 갈색은 녹이 아니라 녹 방지 페인트 레이어입니다), 찌그러진곳도 많고. 몇달간은 말 그대로 엔진 반 밖에 없는 고철 신세였죠.
하지만 요즘엔 제가 머스탱 대신 몰고 다닙니다. 학교에서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만, 작업하면서 정이 많이 들은지라, 전 이 트럭이 자랑스럽습니다. 물론 곧 다시 이모부에게 돌려드려야죠.
차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삐뚤어졌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된 계기였습니다. 셀리카 같은 경우에는 뽄새 좀 나고 나름대로 빈티지카라서 사람들이 무시 안 했는데. 이건 찌그러진 90년대 트럭이라서 진짜 사람들이 무시하더군요. 하지만 저에겐 메르세데스, 아우디, BMW, 페라리 같은 자동차들보다 더 값진 트럭인데, 사람들이 그걸 이해 못 하는게 좀 기분이 나빴습니다.
800불에 트럭사서, 정크야드에서 세이브할수 있는거 세이브하면서 약 600불 지출이라서 1400불로, 쌩쌩하게 다니는 트럭을 리빌드 했으니 그리 나쁘진 않네요. 셀리카 엔진 스왑에서 배선을 많이 배웠다면, 이번엔 푸쉬로드 엔진에 기계적인 구조를 완전히 마스터했습니다.
시원찮게 작동하던 트럭이, 빠릿빠릿하게 제대로 작동을하니 정말 뿌듯하고, 이번 여름을 정말 뿌듯하게 보냈습니다. 이 뿌듯함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옆에서 도와주고 지켜봐준 여자친구 밖에 없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여름에 데이트 대신, 웃으며 같이 작업을 같이 작업해준 여자친구에게 감사하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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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이 제일 인상적이네요. 정말 좋은 여자친구 두셨습니다.
E30, E34나 렌드 크루저처럼 대중들에게 인기 많은 오랜된 차가 아닌 평범한 미국 트럭을 리빌딩해서 얻는 것이 적다고 느껴져서 박정호님 주위 분들이 쿠사리준게 이해 갑니다만 저는 본인이 열정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간에 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멋지고 부러운 것만으로 가득한 좋은 소식 간만에 보아서 반갑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보며 저도 막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차 갖고 숙덕거리는 건 어딜 가나 마찬가지인가 보네요.
별볼일 없는 차라도, 내게 소중하면 그만이지 어쩌라고...라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남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남이라는 존재는 차가 아닌 사람 자체도
만만해 보이면 쉽게 하찮게 여기니 거기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걸 선뜻 함께 해주는 연인이나 배우자가 있다는 건 더할 나위 없이 너무나도 멋진 일이고요.
오래된 차는 설령 유명하지 않은 모델이라 하더라도 열심히 닦아서 아주 번쩍거리게 하고 다니다 보면
더러는 요즘 최신 차들보다 더 귀하게 보기도 하더군요.(연애와는 인연이 영 없었던게 아쉬울 뿐...)
오랜 세월 이겨내며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앞으로 더 구하기 힘들 유니크한 차를 탄다는 묘한 만족감,
열심히 정비하여 요즘 차들 못지 않게 쌩쌩하게 잘 달릴 때의 성취감과 자부심은 오래된 차가 아니고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올려주시는 글과 사진 잘 보고 있고, 재미있습니다. 감동도 있고요.
개러지(?)에서 뚝딱거릴수 있다는 것은 한국에서 선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픽업이 로우라이더 스타일이었다면 사람들이 좋아했을까요?
정호님 오랜만이에요. 요 몇달간 소식이 없어서 궁금햇는데 셀리카나 머스탱이 아닌 트럭을 리빌드 하고 계셧군요 ㄷㄷ. 정말 멋집니다.
아무리 미국이라도 차가 너덜거리면 뒤에서 숙덕거리는건 한국보단 적을진 몰라도 (시골이라 너덜거리는 차들이 많아서 그런걸지도요.) 사람사는대는 다 똑같은것 같습니다.
아니 세상에.. 저는 최근에 여자친구랑 멀어졋는데 어떻게 여자친구분과 저런 자동차 작업을 할 수 있을까요 ㅜㅜㅜㅜ부럽습니다 일주일 전쯤에 눈물밤을 지내다가 이제 좀 괜찮아 지긴 햇다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