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정'이란 표현을 썼냐면, 조그만 부품 하나를 제거하는데도 상당히 체력과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_- 대시보드 전체를 제거하려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차는 전 차주들이 대시보드에 스웨이드를 입혀놨습니다. 이게 보기라도 좋으면 좋겠지만 제 기준에선 인테리어를 해치는 요소로 작용하고있는데다, 최근 대시보드상판부분은 들뜨는 부분도 생기기 시작했더군요...

예전에 테드QnA게시판에 제거방법을 문의했었는데, 양상규님의 '신나로 닦으세요'라는 답변이 생각나서 오늘 점심시간때 나가서 핸들 아래쪽의 커버 한판을 떼어와서 제거를 해봤습니다.

'신나가 플라스틱을 녹이면 어떻게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에 잘 안띄는 부품을 선택했는데, 결과는 대만족!!
스웨이드를 힘으로 잡아뜯어내고 남아있는 접착제성분에 신나를 흠뻑 뭍혀서 마른 걸레로 아주 신나게 신나질(..) 했습니다. 그랬더니 플라스틱 부품은 전혀 손상없이 접착제성분만 닦여나가더군요!!

차량 실내에 쓰이는 플라스틱이 정확한 재질은 모르겠지만 화학약품에 굉장히 강해서 신나정도는 잘 견디는군요. 하긴 예전에 순간접착제로 붙여보려고 한게 있었는데 전혀 붙질않고 오히려 닦아낸 제 손가락만 붙어서 -_-한 경험도 있었기에;;;;;
(아마 신나통에 한참 담궈놔도 견딜듯하네요-_-;;;)

이제 대시보드 전체를 대상으로 작업을 해야하는데, 한숨부터 나오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사이즈도 사이즈이고, 떼어내야할 부품들도 꽤 많고, 손이 잘 안들어가는 부분도 꽤 있다보니 앞으로 고생길이 훤히 보입니다-_-
일본옥션에서 계기판 상단용 FRP커버를 판매하는것도 봤고, 중고대시보드를 고려해봤지만 배송까지 할라면 비용이 장난이 아닌지라 그냥 신나 한통 사서 작업하는게 몸은 힘들어도 돈은 아낄수있을것같네요-_-

다행히 컨버터블이라서 신나에 취할 염려는 없어보이니, 내일 일요일 하루종일 여자친구의 잔소리를 들어가며 작업해봐야겠습니다...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