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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게 의뢰가 들어온 정근규님의 E39 M5입니다.
게시판에 M5의 사운드와 관련된 좋은 글을 직접 적어주셨는데요.
이렇게 차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는 물론 즐기는 방법까지 남다르신 회원분들과 만나 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애마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방법, 그 이전에 현재의 상태에 대해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로 차를 판단하는 작업은 정말 즐거운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E39는 정말 단정하면서도 다부지고 Ultimate Driving machine이라는 슬로건때의 BMW의 모습은 진정한 실력자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기교나 눈속임이 아닌 진짜 실력을 품은 강력한 플레이어!
그래서 단정하지만 힘이 느껴지고 자세히 보면 단단하게 보이는 요소가 디자인에 많이 녹아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하면서도 아이덴티티가 확실했던 E39는 그래서 유독 골수 매니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식뻘인 E60 M5와도 같이 찍어봤습니다.
약간 더 커진 부피감은 크리스 뱅글이 디자인한 첫번째 5시리즈라 많이 다르지만 M5라는 뱃지와 실력자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희가 의뢰받은 내용은
1. 서스문제 : 현재 장착중인 빌슈타인 PSS코일오버가 저속에서는 만족스러우나 고속 리바운스가 취향과 맞지 않는 부분
2. 저회전 토크가 정상인지? 배기량에 비해 약하게 느껴지는 것이 정상 범위인지?
3. 헤드라이트 커버 부분의 복원
TRS에서는 정근규님의 몇가지 요청사항을 토대로 차량을 매우 세심하게 다루고 필요한 과정을 거쳐 리포트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리포트는 단순히 차의 이상유무를 찾아서 알려드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너분께서 정말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기 위해 해당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합니다.
특히 M5의 서스펜션 세팅은 KW V1이나 그 이상의 버젼 혹은 순정으로의 완전한 복원 등 이외에 PSS가 가진 제품의 한계성 때문에 고속리바운스에 대한 불만은 떨치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엔진의 토크 특성은 당시 5리터의 엔진으로 7000rpm을 소화해내는 특성과 저속부터 너무 요란한 토크가 쏟아지지 않게 세팅한 특성에 기인한 부분, 그리고 가장 중요한 E39 M5의 가속패달의 누르는 정도에 선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자체적인 특성에 대한 부분을 설명드렸습니다.
E39 M5는 그동안 20여대 이상을 테스트했고, 많은 M5들이 세월이 흘러가면서 어떠한 문제나 현상이 있는지를 봐왔기 때문에 특히나 TRS에서 자신있는 모델이기도 하고 차에 드러나는 현상이 정상범위인지를 누구보다 잘 판단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더블바노스의 작동이 차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가속감을 잘 살펴야 하고 워낙 토크가 강하고 저단에서 속도가 무지막지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토크곡선이 정상 컨디션의 엔진이 그리는 그 느낌을 만들어내는지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E39 M5의 클러치는 용량이 좀 빠듯하기 때문에 상태가 조금만 안좋아도 티가 납니다.
파워시프트를 하는 방법이 아니어도 클러치가 제대로 동력을 물고 스포츠 드라이빙시 슬립이 일어나지 않는지를 차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점검합니다.
그밖에 제동밸런스, 서스펜션 세팅, 배기음, 고속주행시 풍절음의 정도, 연비, 심지어 게이지의 움직임까지 관찰합니다.
저희가 관찰한 모든 내용은 기록으로 남겨두고 오너와 대화를 나눌 때 참고합니다.
점검 과정 중 수리가 필요한 부분은 수리 시점을 안내해드리면서 자세하게 어떤 부분이 어떻게 문제인지를 설명드립니다.
때문에 TRS인스펙션은 단순히 진단기 연결해서 폴트 코드 확인하고 차를 띄워서 오일 새는 부분 안내해드리는 약식 인스펙션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오너분이 가지신 차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 정확히 어떤 불만이 있으신지를 감안하고 대화에 임하며, 그게 최소한 무슨뜻이고 의미인지 어떤현상인지?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정근규님의 M5는 질투가 날 정도로 엔진 컨디션이 좋았고, 클러치의 상태도 좋았습니다. 물론 변속기의 변속질감도 좋았기 때문에 이차의 파워를 모두 꺼내서 달릴 때의 즐거움은 신차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이 부분을 확인한 후 자세하고 깊이 있는 내용들에 대해 오너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파악을 하게 되었고, 저희가 리포트를 드리는 과정속에서 정근규님과 깊은 공감을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서스펜션 세팅이 현재 어떠한지? 어떤 방향을 추구하시는지? 어떤 옵션이 있는지?
이런 대화를 나누는 자체가 즐거움이고 저희도 많은 부분을 배운다는 차원에서 매우 의미있는 시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TRS는 철저히 1:1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오너분의 어떠한 요청에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희를 믿고 맡겨주신 정근규님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더 건강하고 튼튼한 M5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서포트를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의 : info@testdrive.or.kr
TRS안내글 : https://www.testdrive.or.kr/boards/4138266
TRS 오프샵 : 삼성동 58번지 (010-2707-4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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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어한 차량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것이 TRS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체수가 얼마 되지 않는 E39 M5의 경우 대부분의 샵에서는 처음 접하는 차이거나, 고객 차량인 같은 차량만 계속 접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TRS는 동종 타 차량에 대한 경험(특히 주행 경험)이 풍부해서 말 그대로 'testdrive를 통한 인스펙션'이 가능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원포인트 레슨 또는 개인교습같은 느낌을 받았으며, 마스터님의 진단을 받는 과정 자체가 무척 즐거운 과정이었습니다.
올려 주신 사진들이 멋져서 코멘트를 붙이고 싶어집니다.
첫 사진이 약간 대각선에서 찍힌 것이라 정확하지 않으나, V8 엔진의 앞 끝선(흡기관이 아니라 엔진 블록 기준)이 앞 타이어 앞 끝선과 거의 일치합니다. E39는 E46에 비해 프론트 오버행이 좀 긴데다 E46 M3처럼 엔진이 캐빈룸쪽으로 바짝 붙여진 레이아웃이 아니지만, V8 엔진의 길이가 직렬 6기통 엔진의 길이보다는 짧기 때문에 저런 포지션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엔진이 프론트 휠 허브보다는 좀 더 앞쪽까지 위치하고 있습니다.
스티어링의 경우 직렬 6기통 E39 모델은 랙 앤 피니언이나, V8 E39 모델은 리써큘레이팅 볼 방식입니다. 참고로 직렬 6기통 E39 모델은 몰아 보지 못해 모르겠으나, 직렬 6기통인 체어맨보다 V8 E39 M5의 회전반경이 더 큽니다. 휠베이스, 전장, 전폭 모두 체어맨이 더 길지만 그렇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이번에 복원한 헤드라이트 커버 부분입니다. E34까지는 트윈 써클 헤드라이트가 노출되어 있는 디자인이었는데, E39, E36부터는 커버를 씌운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지요. 코로나 링(엔젤 아이)은 탁월한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 네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e39의 디자인이 많은 분들이 호감을 가지시는 디자인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그 당시의 주행질감도 전통적인 bmw 매니아분들이 선호하시는 주행감성이라고 생각됩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리어 범퍼 하단의 커팅 부분으로 노출된 순정 엔드 머플러의 팁은 좀 얇아 보이나, 무지막지하게 크고 무거운 순정 엔드 머플러 4개가 눈에 잘 띄지 않게 범퍼 안쪽에 달려 있는 모습을 알고 보면 무척 단단한 느낌이 듭니다. 다만 순정 엔드 머플러는 놀라울 정도로 조용한 편입니다. 팁만 트윈 듀얼인 것이 아니라 레조네이터 자체가 4개이고 각 레조네이터에 하나씩 팁이 달려 있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바깥쪽에 있는 팁을 안쪽으로 휘어서 안쪽의 팁과 나란히 배열한 디자인이라서 팁만 놓고 보면 좌 우 양쪽 듀얼 머플러간의 간격이 좀 좁아 보입니다. 반대로 안쪽 팁을 휘어서 바깥쪽 팁과 나란히 배열했더라면 머플러 간격이 더 넓어 보였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V8 비쥬얼’ 부분에서 언급하겠지만, 쌍발 엔진 전투기 중 노즐 간격이 넓은 톰캣과 간격이 좁은 이글의 이미지와 연관된 부분입니다.
e39 영상에는 항상 ‘the best sedan ever made’라는 리플이 한 개 이상 달리는 것으로 보아 골수 매니아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시트는 쿠션은 좀 약하고 조절 기능이 무척 많은데, 컴포트보다 드라이빙 포지션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E39 M5에 수동 기어 밖에 없는 것은 차량 개발 과정상의 이유가 무엇이든 오너에게는 자부심의 근원입니다.
E39 M5와 E60 M5가 ‘M5라는 뱃지’와 ‘실력자’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엔진 특성이 너무 달라서 캐릭터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것이 나은지 고민하기보다 E39Source, LLC의 Ryan처럼 V8 4.9 NA(E39 M5), V10 5.0 NA 하이 레브(E60 M5), V8 4.4 터보(F10 M5)를 모두 콜렉팅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E39 M5를 영입하기 전에 마스터님의 글을 비롯해서 테드에 있는 E39 M5 관련 글을 모두 읽었고, 유튜브 영상도 참조하였습니다.
서스의 경우 서킷에서 순정과 코일오버를 비교하신 글, W211 E55 AMG, RS6와의 비교 테스트 글, KW V1으로 세팅한 차량 글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부분이었습니다.
토크의 경우 마스터님의 초창기 글에서는 E39 M5의 토크가 충격적이라고 표현하셨으나, 최근 글에서는 특히 저회전 토크의 경우 부족하다고 표현하셨는데, 그것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다른 차들의 출력이 상향평준화되어서 몸에 익은 힘의 단위가 달라졌고, 비교 대상이 튜닝으로 출력을 높인 과급 차들(W211 E55 AMG 수퍼차져 600마력, RS6 터보 560마력)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것 뿐만이 아니라 세월이 흐름에 따라 더블 바노스 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인스펙션 대상 차량도 대배기량으로서는 저회전 토크가 약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혹시 더블 바노스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였으나, 이상이라고 할 정도가 아니라는 마스터님의 진단에 따라 차량 특성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이 부분은 ‘전자 쓰로틀의 약간 리니어하지 못한 반응성의 문제’(예전에 마스터님의 E39 M5 시승 영상에서 지적하셨던 부분)와도 관련이 있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인 운전 스타일(알피엠은 끝까지 써도 엑셀은 깊이 밟지 않는 스타일)상 엑셀을 깊이 밟지 않기 때문에 쓰로틀의 반응성 문제는 제가 잘 체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 운전 스타일상 초반 토크가 좋게 느껴진 차는 엑셀 페달의 초반 응답성이 높게 세팅되어 있는 현대차밖에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M5의 경우 대배기량이기 때문에 저회전 토크에 대한 기대치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엑셀 페달 조작에 따른 쓰로틀의 반응성을 체크해 보고, 저회전 토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는 것과 서스 세팅에 대한 고민인 것 같습니다.
풍부한 경험을 통해 파워트레인 상태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 주신 마스터님께 감사드립니다.
출시된지 시간이 지났지만, 듬직한 매력은 여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