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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만 26세가 된 E34 M5 3.8도 조금 있으면 클래식카 소릴 들을날이 이제 몇년 남지 않았습니다.
수년 동안 정비할 것이 전혀 없다가 본넷 댐퍼가 약해져 후드가 댐퍼 힘으로 서있지 않아 소소하지만 교환 후 큰 선물이나 해준양 사진을 몇 장 찍어봤습니다.

340마력에 40kg토크를 가진 3.8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이 엔진의 토크특성이나 고회전 느낌을 상상하기 극도로 힘듭니다.
그만큼 실린더 개당 크기를 고려하면 반전중에 반전일 정도로 저회전에서 묵직하고 3500rpm에서 한번 강하게 솟구치고, 5000~7600rpm까지 원샷에 꺽어버리고, 저음에서 시작된 사운드가 고음의 영역으로 옮겨가는 동안 엔진의 작동음이 아주 강렬하게 다가오는 특성이 있습니다.

SKN ECU튜닝이 되어 있고, 7200rpm 한도가 7600rpm까지 늘어났지만 기본적으로 밸브 유압 태핏이 아예 없는 엔진이라 고회전에서의 밸브타이밍은 상당히 높은 회전수를 감당하기에 오히려 좋은 구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점은 미세한 밸브 간극에서 오는 착착착하는 사운드입니다. 이 사운드가 구형 BMW의 존재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대단히 크게 합니다.


저와 함께한 주행거리는 3.3만킬로 정도 되는데, 모든 주행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엔진이 좋아하는 환경에서만 운행하며, 쓸데없는 공회전은 일체 하지 않습니다.
90리터 탱크로 보통 400~650km를 달리는데, 2009년부터 기록한 주유 관련 데이터를 살펴보니 5.5km/리터~7.5km정도의 연비가 나옵니다.
이 엔진이 가장 좋아하는 구간은 3500rpm이상을 유지하는 5단 140이상의 영역입니다. 그 이하보다 효율이 훨씬 좋고, 때문에 저속 정속보다는 고속구간을 오르내리는게 연비가 훨씬 좋고, 엔진도 훨씬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오일 교환하고 두번 정도 탔고, 차뽕 트리트먼트를 넣어줬습니다.

엔진내부의 모습은 사진처럼 슬러지 혹은 오일 떼가 제로입니다.
태생이 레이스 엔진이고 항상 정확한 운전과 엔진이 좋아하는 영역으로 달리며, 서있을 때 시동을 걸어두는 일이 절대 없습니다.
엔진의 세미 오버홀한 2005년 이후 엔진쪽에는 헤드커버 가스킷을 교환한 것 이외에 흔한 리테이너 한개 교환하지 않았습니다.

차뽕을 이용한 것도 2009년 이래 수차례되고, 이런 청정작용이 깨끗한 엔진을 이 상태로 유지하게 확실한 도움을 줍니다.


슈니쳐 3피스 휠은 E34 M5에 Best looking wheel이라는 개인적인 확신이 있습니다.
이후 디자인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E34를 위해 태어난 휠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의 고등학교 때 수학정석 앞 표지 사진이 E34였을 정도로 완벽한 비례감을 가진 E34바디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캐나다에 있을 때 525i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E34와의 첫 인연이었고, 디젤을 제외한 수동 자동포함 모든 모델을 시승해봐서 E34의 모델별 주행감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순정스포일러와 순정 하단 실버 도색 등 M5를 표현하는 방법 자체가 매우 보수적입니다.

이렇게 앞으로 열리는 본넷은 E30, E32, E34가 각각의 시리즈에서 마지막 적용이고 이전 모델들에는 적용되었습니다.

예전 브리사 모델이 아마 이렇게 본넷이 열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앞으로 열리는 본넷의 가장 큰 장점은 그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E34를 더욱 더 특별하게 만드는 매력이 충분합니다.

총알도 뚫지 못할 것 같은 강인한 본넷의 디자인도 이렇게 열어놔야 더 도드라집니다.
거기에 독사의 눈을 연상시키는 눈매가 본넷이 닫혀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E34는 아연도금이 적용된 최초의 5시리즈라 부식에서 매우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장하는 입장에서 너무나 중요한 포인트이지요.




이렇게 깨끗한 배기구를 가진 차의 엔진이 극단적으로 더러울 수는 없습니다.
엔진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정확한 운전과 관리를 해주는 것 그리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곁에 있다는 점은 차를 소장하는 입장에서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역시 자주 타주지 못하지만 저와의 16년의 세월이상 또 달릴 날들을 생각하면 어디 가지 않고 늘 기다려주는 벗 이상의 존재가 바로 자동차입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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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3.8에 같은 컬러라서 그런지 왠지 더 친근감이 갑니다.
원래 엔진의 사운드에는 큰 관심이 없었었는데, 알피나 B10 4.6을 타면서 엔진의 사운드에도 많은 관심이 생겼고, 덕분에 지금의 M5의 착착착 사운드 역시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즐기고 있습니다.
언젠가 같이 페어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면 아주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자동차답고 멋지다고 느껴집니다. 거기다 와이드바디이기까지 하면 요즘 차들의 풍성한 바디에
빵빵한 휀더보다 더 쌈박하고 야무져 보이고요.
게다가 달리는 느낌이 느껴지는 날 것 그대로의 주행 질감까지...
독립식 스로틀이 달린 직렬 6기통 수동변속기 중형 스포츠 세단이라니,
패밀리카로서의 역할과 운전자의 욕구를 동시에 양립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39까지만 해도 충분히 멋지지만, E34는 거기서 군살까지 쏙 빠진 슬렌더한 몸매가 너무 아름다워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오토를 싫어함에도 저 시대의 오토 차는 싫어하지 않습니다.
국산차 기준으로는(스텔라, 프린스 등등) 직결감이라곤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었던 시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오는 수동 차량들보다도 뭔가 더 직관적인 조작감이 느껴져서 즐거웠던 기억입니다. 일단 밟으면 차는 더디게
나아가지만 엔진은 마치 살아숨쉬는 듯 곧바로 반응했고, 초반에 헛돌지만 미약하게나마 가속반응이 있었으니까요.
지금에야 그 시절의 국산차를 구한다면 연비나 내구성 때문에 수동을 선택하게 되겠지만...
요즘은 외제차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국산 수동은 패밀리카든 스포츠카든 변속레버와 클러치페달만 달린 자동변속기
느낌이 좀 나서 아쉬움을 많이 느낍니다. 저 스로틀 바디 사진을 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나마 흡배기, ECU 맵핑 정도는 잘 되어 있으면 요즘의 잘 나온 오토보다도 위화감이 줄어드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나중에 더 큰 차가 필요하게 되면, 구하기 힘들더라도 구형 NF 2.0 으로 다시 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비슷한 형태의 바디를 가진 마지막 모델이고, 최근에 제가 타던 NF는 오토였음에도 운전 재미가 꽤 쏠쏠했습니다.
4단 오토라선지 기름을 너무 퍼먹어서 문제였지만, 이 경우 수동 스왑이 대안이 될 수 있겠죠.
솔직히 제가 쓸데없이 예민하고 호불호마저 강한 것 같아 피곤할 때도 있지만, 케이블식 스로틀의 묘미를 알게 되었단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좋게 생각 중입니다.
갈수록 기술이 발전하여 차의 형태가 변하고 전자화가 심화되며 안전성과 성능이 일취월장 하고 있지만,
차를 운전하는 맛이랄지 그런게 점차 희석되고 가전제품 느낌으로 변해가는게 아쉬운 요즘입니다.
간만에 멋진 아날로그 차 구경하며 옛날 차들의 운전감각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배경이... 어디서 많이 보던 곳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