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국인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대해서 한국여행을 하거나, 한국의 유명 세프가 해외에서 푸드트럭으로 장사를 하며 한식을 알리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라고 합니다.
저는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나 다소 인위적인 한국 알리기는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많은 분들이 이런 방송을 보며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대리만족 하시는 듯 합니다.

저도 해외생활을 적지 않게 경험했습니다만 사실 한국이라는 국가는 위의 방송처럼 굳이 억지스런 생색을 내지 않아도 많은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나라라는 생각이 갈수록 강하게 듭니다. 다만 이런 자긍심을 굳이 낮춰서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자존감이 떨어지는 안타까운 경우도 종종 본적이 있습니다.

 

저는 대단한 애국자이거나 무조건 한국이 최고다라는 주의는 아닙니다만 한국 자동차 산업은 정말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아닌가라고 새삼 생각합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계신 지인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미국 명문대 졸업 예정자인 대만인 학생이 한국소재의 자동차 회사에 취업을 하고 싶은데 조언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완성차 업체에 너무 취직을 하고 싶지만 모국인 대만에서는 거의 불가능하고 미국이나 중국도 외국인 신분으로 요즘 취업이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하더군요.

한국은 세계 7위의 자동차 생산국 (6위인 멕시코는 생산지로만 6위이지 자국 제조사는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자 세계 유수의 완성차 제조사, 부품업체, 인프라, 시장을 갖춘 자동차 선진국 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 엔지니어를 꿈궜고 기계공학 전공 후 완성차업체에 취업하여 꿈에 그리던 자동차 업계로의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후진국들은 차치하더라고 한국이 속한 GDP 10~20위권의 나라 중 호주, 네델란드, 터키, 스위스 같은 곳에서 제가 태어났다면 자동차 업계로의 진로를 쉽게 결정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 한국에서처럼 수월한 길은 아니였을 겁니다.
물론 요즘 한국에서도 취업의 문턱은 높습니다만 기회가 있는것과 그럴 기회조차 없는 환경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자동차 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고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국은 든든한 안방 제조사들이 있기에 한국소비자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의 독일,일본,미국 수입차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해외 유명 자동차 잡지에서 한국 차에 대한 기사 한 줄 만 발견해도 호들갑을 떨었지만 이제는 커버스토리로도 등장하고 특집기사에서 호평을 받는 일도 예사입니다. 싼 맛에 찾는 차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한국자동차의 위상도 그에 걸맞는 평가를 받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문화 관련된 유무형의 인프라는 산업의 급속한 성장속도 보다는 느렸지만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하루 종일 BMW 차들을 타 볼 수 도 있고 인제 스피디움에서 신나게 스포츠 드라이빙도 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테스트드라이브 같은 자동차 포럼에서 권영주 마스터와 회원들이 올린 수준급 리뷰와 컨텐츠도 실컷 읽고 업계 관계자, 동호인들과 직,간접적으로 경험 공유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러한 당연한 것들도 지난 수 십년간 피땀으로 일군 한국 자동차산업의 유산들임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

 
저는 하루 종일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략을 고민하고 시장을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한국 자동차 업계에 미약하게나마 기여하고 있다는 낯간지런 자부심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문득 문득 제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고 제 관심과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이런 마당이 있다는 게 무척이나 고맙고 다행스럽게 느껴 질 때가 많습니다. 자동차 관련 업계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공감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때로는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조언과 채찍질, 건전한 토의도 필요합니다만 한국의 완성차 업체들이나 한국자동차 산업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이나 Anti 성향은 누워서 침밷기 그 이상이 결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귀족 노조가 말도안된는 짓을하고, 외국 자본이 한국 완성차업체들을 교란시키고 있더라도 '한국 자동차 산업/시장' 이라는 존재감만으로도 너무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자동차 바닥'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듯 하여 쑥스럽지만 오늘도 자동차라는 이름으로 기획/연구/개발/제조/마케팅/영업/유통/서비스/인프라/정비/모터스포츠….등 수없이 많은 분야에서 직간접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힘쓰시는 많은 분들과 차를 사랑하는 자동차 동호인들에게  한국 자동차,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자부심을 당당히 가지시기를 당부 드리고 응원의 마음을 함께 담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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