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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25일에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미니60주년 기념 미니페스티발이 있었습니다.
'32Fes'라는 이 페스티발은 원래 격년으로 열리는 클래식미니페스티발인데, 올해는 미니 6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진행되었네요(사실 뭐 이벤트 내용에 별 차이는 없었습니다만..;;)
이 이벤트는 지금껏 후지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되어왔는데,
서킷에서 진행되는 행사인만큼 이벤트 레이스도 진행됩니다.
예전부터 후지스피드웨이를 꼭 한번 달려보고 싶었기에 저도 이번에 참가했습니다.
교토에서부터 2톤 트럭에 미니를 싣고 5시간 정도를 달려 후지스피드웨이까지 올라갔습니다.
카캐리어를 이용하고 싶었지만, 일본에서의 제 면허가 카캐리어 운전이 불가능하여 부득이하게 2톤 트럭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클래식 미니의 경우 2톤 트럭 짐칸이 마치 전용칸인듯 딱 맞게 실립니다.
그래서 클래식미니 레이스나 행사에 참가해보면 이렇게 2톤 트럭에 미니를 싣고 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피트 분위기입니다.
클래식 미니 이벤트는 다른 차량 이벤트와는 다르게 가족단위로 참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레이스도 다르지 않게 참가차량마다 가족들이 다같이 참가해서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저도 가족들과 함께 했습니다.
트럭을 타고 장거리를 가야해서 아이가 잘 버틸까 걱정이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 트럭 타는걸 무척 좋아하더군요.
아마 항상 조금은 답답한 뒷자리에만 탑승하다 시야가 넓은 트럭에 타니 무척 좋았나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클래식 미니들이 자리를 채웁니다.
재미있는 부분이 이렇게 수많은 미니들이 한군데에 모여도 같은 모습의 미니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단일모델을 유지해오면서 각각의 오너의 취향에 맞춘 수많은 커스텀 파츠들이 만들어지고,
또 오너가 직접 만들거나 꾸미는 경우도 많아 각각의 미니들이 오너의 개성을 충분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벤트에서 레이스 이벤트는 관동/관서로 나뉘어 있는 클래식미니 레이스가 동서통합전으로 펼쳐집니다.
참가 클래스는 배기량과 튜닝 수준에 따라 총 7개 클래스로 나뉘어지고, 거기에 내구레이스까지 더해 총 8개 레이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주행 관련한 스케치는 아래 영상으로 대신해봅니다.
예선에서 클래스 9위로 마쳤으나, 결선 레이스에서 시프터 로드가 부러지며 아쉽게 리타이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결과보다는 후지를 달린다는 부분에 의미를 두고 참가했기 때문에 크게 아쉬움은 남지 않습니다.
이후 트러블로 주행이 불가능한 미니를 다시 트럭에 싣는 일이 무척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었으나,
같은 피트를 사용하던 분들이 가족 전체가 팔걷고 나서 도와주셔서 생각외로 수월하게 트럭에 다시 싣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가족의 둘째 따님이 한국이 너무 좋아해서 지금 부산에 가서 살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한일 갈등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만든 부산물이고, 일반 보통 사람들은 서로 돕고 도움을 받으며 가깝게 잘 지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디 양국이 잘못된 과거를 잘 정리하고, 양국이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받으며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래는 이벤트 도중 틈틈이 구경한 미니들 사진을 올려봅니다.
모크 라는 이름을 가진 미니의 파생모델입니다.
지프 같은 느낌을 주기도하는 이 차는 굉장한 개방감을 주는 모델입니다 ㅎㅎ
물론 탑과 도어도 옵션으로 존재합니다.
이날 굉장히 보기 드문 모델인 4도어 미니도 2대나 등장했습니다.
이 4도어 미니는 1962년에 프로토타입만 등장하고 양산이 되지는 않았으나,
그 아이디어를 살려 후대에 사람들이 만들어낸 차량입니다.
미니를 두대를 이어붙인 미니 리무진 모델도 있었는데,
보통 가운데 부분을 늘리는 리무진 모델과는 달리 이 리무진은 차 두대를 이어붙여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앞뒤가 똑같이 생겼습니다 ㅎㅎ
심지어 뒤쪽에도 계기판과 대시보드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시트는 사이드로 배치해서 옆으로 앉는 방식입니다.
왼쪽의 미니는 기존의 미니를 스포츠컨셉으로 재탄생시킨 '미니스프린트' 라는 모델입니다.
기존 미니 바디에 비해 루프가 많이 낮아져서 마치 쿠페와 같은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그 옆에는 반대로 키가 껑충 큰 몬스터 미니가 같이 있었는데, 마치 꺼꾸리와 장다리를 보는 느낌이라 재미있었습니다.
이 미니는 유명한 미니 튜너였던 Britax의 레이스카를 본따 만든 미니입니다.
이 미니의 경우 원래 미니의 5포트 싱글캠 헤드가 아닌, 7포트 트윈캠 헤드를 장착했는데 이 경우 최근에는 거의 200마력 가까운 출력을 냅니다. 대략 600kg중후반대의 중량에 200마력이니 정말 무시무시한 미니입니다.
같은 영국차인 초대 로터스 엘란과 랜드로버 디펜더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옆의 디펜더 캠퍼는 처음 봤는데, 굉장히 덩치가 크더군요.
오지 여행에 최적의 차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미니 페스티발 참가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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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셨네요.
어떤 방식으로 2톤트럭에 미니를 싣었는지 궁금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