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본 모터트렌드 6월호에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기사가 있었습니다.
10,000불 미만으로 살 수 있는 Hyundai Verna와 Nissan Versa를 비교한 글입니다.
흥미로운 이유는 이 두 차가 모두 옵션이 없는 깡통차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는 옵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자동차 회사에서는 옵션이 중요한 마케팅 전략(끼워팔기)이기도 하지요. 

제가 타는 세컨카 역시 옵션이 하나도 없는 2003 기아 리오 모델입니다.
기아자동차는 이곳 남부 미국에서 2003년도에 중요한 행사를 합니다. 
Sedona(한국명 카니발) 를 사면 리오를 그냥 주는 행사였습니다..
full loaded(풀옵션) Sedona를 사면 bare Rio 옵션이 하나도 없는 리오를 그냥 줬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분이 이 행사를 통해 차를 구입할때 저도 돈을 보태고 그냥 받은 아래의 차를 
제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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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타고 다니기에 전혀 부담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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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인지라 에어컨 원래 없구요. 사실 플로리다에서 에어컨 없이 타고 다니려면 애로사항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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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미션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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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도 수동.
거울도 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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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잡지에 나온 아래의 차와 같이 심지어 라디오도 없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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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면 너무 심심해 정크야드에 있는 스펙트라에서 뜯어온 CD 플레이어 달아 줍니다.
(사실 스피커와 배선도 없을 것 같아 준비했으나 뜯어보니 스피커와 배선은 있더군요.)

후드를 열어보면 횡한 것이 참 정비하기 용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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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파워스티어링도 없어요.
시내에서 일렬주차하려면 팔이 너무 아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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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우리나라보다 좋은 것은 보조석 에어백, 근데 뭐 이건 법으로 다 하라고 하는 거라서 별로 자랑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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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그래서 잘 안타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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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된 차가 이제 4만3천 마일.
수동차에 타코미터도 없어요. 변속은 감으로.

우리나라 경차도 이보다 옵션이 좋겠죠?

차 팔아야 하는데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