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제 차(쎄라토 유로)는 제 사무실 유리창 바로 옆에 주차해둡니다.

제가 있는 사무실은 아주 외딴 산골짜기에 있는데, 근처에 고시원이 있습니다. 고시생들은 식사시간 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쪽으로 산책을 오곤 하지요.

어느날 우연히... 제가 사무실에 혼자 앉아있는데, 창밖에서 고시생들이 제 차를 둘러싸고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려 슬쩍 엿보며 뭐라고 그러는지 귀를 쫑긋 기울여 봤습니다.

대강 기억나는 내용은;;;;

"야 이차 뭐야?"

"수입차같은데~"

"이거 벤츠 아이가~ 요즘 벤츠에서 이런 스타일 나온다~"

"아... 벤츠구나.. 차 이쁘네~~"

"어라!.. 기아네~ 기아 마크 붙어있네~"

"어? 정말이네~ 기아네?"



물론 대사들을 완벽하고 정확히 기억하고 적은것은 아닙니다만, '벤츠'로 예상했다가 '기아 앰블럼' 보고 대화내용이 싹 바뀐 정황은 정확합니다;;

더 웃긴건... 이런 상황이 또한번 더 있었다는것입니다. 이번엔 고시생들이 아닌 나이가 좀 있는 공무원들이었고, 그들도 제 차를 보면서 '벤츠'로 처음에 추측하더군요 -_-

제 추측엔 해치백 스타일을 보고 '폭스바겐 골프' 로 정도로 추측을 했을텐데, 폭스바겐이라는 메이커를 잘 모르는 그들이 그저 독일차 정도로 기억했다가 '벤츠'로 추측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벤츠 앰블럼이라도 붙여놓고 있었다면 그들은 다 속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