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집에 가면 어머니와 이동 시 어머니 차량을 항상 제가 운전해서
어머니가 요즘 어떻게 운전하시는지 신경을 잘 쓰지 않았습니다.
(물론 평일엔 어머니께서 직접 계속 운전을 하시지요.)

그런데 이번엔 제가 너무 피곤하다고 하자 어머니께서 직접 운전대를 잡으셨습니다.
덕소에서 마석으로 넘어가는 길 중에 강원도 고갯길 비슷한 산이 있습니다.
꼬불꼬불한 급경사에 약간의 와인딩을 즐길 만한....

그런데 어머니께선 내리막 언덕길에 들어서자마자
H메틱을 쓰시더군요.
급경사에서 바로 H메틱 전환 후 기어변속,
이번엔 급커브가 나오자 다시 H메틱을 이용한 기어변속.
나름 능숙한 기어변속에 놀라며
어머니께 물어봤습니다.

"엄마!! 그거 알고 쓰는거야?"
"아...언덕길 탈 때나 코너돌때 팔이 좀 심심해서 써봤는데 괜찮더라.
 브레이크 안밟아도 되고 편해!!"
 ㅡㅡ;;

엔진브레이크라는 개념도 없으신데 그냥 본능에 충실하신 거였습니다.

특히 예전에 강원도 구룡룡에서 염화칼슘땜에 차가 미끄러지자 연속 3번 카운터를 치며
코너를 빠져나오신 어머니신데....그 때도 본능에 충실했을 뿐이라 하십니다.
브레이크를 잡으면 더 미끄러지길래 엑셀 밟으면서 핸들을 반대로 꺾으면서
자세를 잡은거라면서....
솔직히 옆에 타고 있던 저는 죽는줄 알았습니다.

예전에 한 번 회원님들께 드라이빙 스쿨 문의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정말 어머니께 기본적인 이론을 접하게끔 해야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이번에 남양주로 이사오면서 주말에 여유가 생겨서
7월이나 8월에 KMSA에서 주최하는 드라이빙 스쿨에 클릭 두대 렌트해서 어머니랑 같이 가려고 합니다.
(제 차는 싼타페, 어머니차는 무개조 TG라서 가볍고 다루기 쉬운 클릭으로 렌탈하려구요.)

그런데....드라이빙 스쿨 다녀오신 분들 사진 보니까 죄다....스포츠카에 페스티발 튠 하신 분들이고
다들 운전 잘하시는 분들 같은데 정말 저나 어머니처럼 초보가 가서 들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초짜를 상대로 하는 드라이빙 스쿨은 없을까요?
괜히 어머니 모시고 갔다가 너무 어렵다고 짜증내시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래도 자신이 운전하는 습관이 어떤 이론에 의해서 그렇게 되는 건지는
알고 타셔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