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오랜만에 에어컨을 켜보니, 퀘퀘한 냄새가 올라옵니다. ㅜ.ㅜ.

앞으로 다가올 여름에 대비해서 에바포레이터 청소와 에어컨 필터 교환 DIY해보고자

필터와 세척제도 구입하고 글로브박스를 뜯기 시작 !!!



지난번에 한번 시공을 해봐서 구멍 뚫을 필요도 없었고, 나름 자신감을 갖고 해봅니다 ㅋㅋ (아직은 평화로움)



우선 에어컨 필터를 탈거해보니, 이름 모를 벌레 사체와 낙엽 , 각종 오물들이 붙어있네요.



구멍 위치는 블로우 모터와 에바포레이터 중간쯤에 송풍구(?) 정도가 되겠습니다.;;
스트로우를 살포시 꼽고 에어컨을 최대로 켜고 분사하기 직전입니다.

분사를 하고 있는데, 도중에 끼릭끼릭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럴때는 거품이 모터쪽으로 역류를 해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분사하면 된다고 매뉴얼에 써있길래 순진하게 기다렸습니다.
20초쯤 지나고 다시 주입해보니 불안한 소리가 계속 들려오네요;;; ㄷㄷ 그러다가 조용해지길래 재분사 !!!

저번에 했을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라는 작은마음으로 다시 분사기를 누르는 순간 !!!!

블로우 모터의 생명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우우우~웅~~웅~! 탁~!)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어리버리한 눈돌림이 시작되었고, 할일없이 바빠진 손놀림과 더불어 불안한
생각이 스쳐갑니다. (설마? 나간건가?? 부하가 심해서?? 견적이 얼마나 나오는거지?? 당장 내일이 여름이잖아!!)
"돈 아끼려고 DIY해보려다가 결국 돈 더들겠구나" OTL

블로우 모터의 전원선을 만져보니 뜨겁습니다. ㅜ.ㅜ 그래서 컨넥부터 분리하고 차에서 나왔습니다.
어느새 온몸에는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고, 주위에 아무생각없이 쳐다보는 지인한테는 말도 못했습니다.

10분정도 방치해두고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도전~!
컨넥을 연결하고, 시동을 걸고, 에어컨 필터 커버를 벗깃채로 송풍 다이얼을 돌리자....

다행이도 거품을 인정사정없이 뿜으며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순간 체한 속이 내려가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ㅜ.ㅜ)



살살 달래가며 남아있는 세척제를 모두 주입하고,  오염된 거품을 이리저리 닦았습니다. 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송풍구를 통해서 나오는 시커먼 거품들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었습니다.
퀘퀘한 냄새도 사라지고 아까 놀랬던 작은마음을 달래가면서 흐믓한 미소와 함께 15분정도 기다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새 필터를 꼽고 무사히 조립을 마쳤습니다.
회원님들의 DIY후기 보면 능수능란 하신것 같은데, 저는 이런 간단한 작업도 외줄타기식이니 불안불안 합니다.
DIY 하면서 그렇게 많은 식은땀을 흘리기는 처음입니다;; 그래도 덕분에 올 여름에는 상쾌하게 보낼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