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난 츠쿠바 서킷 후 오랫동안 계획하고 기대했던 Fuji Speed Way를 다녀왔습니다..
츠쿠바 서킷때 처럼 그냥 보기만 해서는 안돼겠다 싶어 이번에는 마쯔다 Roadster 5MT를 렌트해서 다녀왔습니다..
우선 서킷을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사는 도쿄에서 정확히 8시에 출발했습니다..
예전에 뉴질랜드 여행 당시 우핸들 차량 운전 경험이 있었지만
뉴질랜드는 길도 단순하고 도로에 차들도 별로 없어 운전이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나타나는 Fuji Speedway(FISCO) 까지의 고속도로 요금은 3000엔이 넘었습니다..
국도 이용을 미리 계획하고 출발했는데..
시내 주행이 정말 답답합니다..
일단 신호가 많고 연동 신호 시스템도 한국의 분당처럼 쭉쭉 지나가기가 힘드네요..
좌회전, 우회전 모두 신호를 받아야 하는 신호체계는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데
짧게 짧게 이어지는 신호때문에 서다 가다를 반복하는 횟수가 많았습니다..

운전문화도 일본이 한국보다 그렇게 선진국이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고속도로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화물차들의 추월차선 주행도 많이 보이고..
전체적인 흐림이 한국보다 느립니다..
양보했을때 고맙다는 인사로 비상등을 켜는건 일본도 마찬가지더군요..




사실 서킷에 12시 전에 도착해서 체험주행 티켓을 끈어야 하는데..
130km 정도의 거리를 4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시내주행에서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던 것이죠..
마지막 50km 정도의 거리는 신호가 없는 산속의 와인딩길이 이어졌는데
어떻게든 가보자는 생각으로 산길구간에서 달린다고 달렸는데도
12시 30분이 다되서야 도착했습니다..

FISCO 는 작년도 F1 경기가 열렸던 서킷으로 규모와 시설면에서 츠쿠바 서킷과는 비교가 힘들어 보였습니다..
맨 위의 사진이 FISCO의 동쪽 게이트입니다..
일단 서킷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 1000엔을 내야합니다..
서킷의 시설과 관리상태를 봤을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입장료..

홈페이지에는 체험주행, 택시주행 등 서킷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한 번 경험해보고 라이센스를 따서 달려보라고 권합니다..

접수 마감시간 12시가 지나서인지 접수창구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4시간 30분을 달려왔는데...

일단 사람을 불렀습니다..
도쿄에서 아침부터 달려온 유학생이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군요..




1시부터는 일본 동호회의 주행회가 1시간 정도 있을 예정이라 시간이 없으니
빨리 차를 대라는 것이었습니다..휴~~
체험주행비 2000엔을 지불하고

바로 코스인을 합니다..
선두의 페이스카를 따라 3랩을 도는 말 그대로 체험주행입니다..

근데 그 페이스가 너무 낮습니다.. 랩을 더해갈 수록 속도를 올려줄거라 생각했는데..
뒤로 바짝바짝 붙여도 속도를 올리지 않네요..

하긴 체험자가 어느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고 경험이 어느정도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바로 뒤에 있을 임대주행회를 위해서라도 무리하지 않고 주행을 끝내는게 우선이었을겁니다..
서킷이 어떻게 생겼고 코너링 중에 볼 수 있는 후지산은 진짜 멋지다...!! 이 정도의 체험이랄까요.. 

FISCO 는 엄청난 직선거리에 이어지는 헤어핀 1번 코너..
몇 개의 코너는 역뱅크구간에 코너의 끝도 가늠하기 어려운 구간도 있습니다.. 용인,태백이 단순하게 보일 정도!!..
 3랩 탔을 뿐이지만 차를 구입해서 제대로 달려보고 싶었습니다...



서킷에 준비된 닛산 R35 입니다..
이외에 도요타 IS-F 도 준비되있습니다..



1시부터 시작됬던 임대주행에 신형 R35 도 두대 정도 주행에 참가합니다..



1시부터는 스카이라인 동호회( 근데 스카이라인 이외의 차들도 많더군요..) 의 임대주행이 시작됩니다.
폰다를 다들 부착하고 모니터에서는 랩타임이 바로바로 나옵니다..
피트인을 할 경우 위험하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패독에서는 지인들이 자유롭게 주행회를 돕고 있습니다..



츠쿠바 서킷때처럼 서킷에서 오래 머무를 수가 없어서 사진 몇장 찍고 이동할 수 밖에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위 사진에서 바라본 대부분의 동호인들의 주행이 정말 별로였습니다.^^



한국의 경우 서킷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20~30대의 남성분들일 겁니다..
이날 FISCO에서 본 드라이버들은 40대 이상의 남성드라이버들 뿐만 아니라 이 실비아 오너처럼
여성오너들도 눈에 띕니다..
스피드캣을 신고 전동 공구로 능숙하게 휠을 빼 정검을 하더군요..






FISCO는 본 서킷외에도 엄청난 부지에 다양한 부대시설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짐카나 코스인데요.. 예전에 통일동산 자동차 극장부지에서 짐카나를 하다
경찰까지 출동한 경험이 있어서 이러한 환경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옆에는 드리프트 코스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메인스트레치의 관중석 사진입니다..
작년 이곳에서 F1 머신들의 스타트가 있었다고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짜릿하면서도 가슴뭉클해지더군요..



롱코스에서는 스카이라인 동호회에서 임대주행을 하고 있고
숏코스에서는 포르쉐 동호회에서 드라이빙스쿨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신형 GT2 밑으로 구형 GT2, GT3 RS 등등 포르쉐에서도 좀 더 잘 달린다는 차들은 모두 나와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밖에서 들리는 배기음은 주황색 GT3 RS 가 최고였습니다..



신형 GT2의 달리는 모습은 처음봤습니다..
잠시 나타나는 직선에서 최고의 가속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무지하게 페스트로 진입해 밖에서 봐도 좀 우울한 언더로 포르쉐를 일반 FF 처럼 운전을 하시네요
 조금은 차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중에 패독에 들어와서 내리는 운전자는 50대 정도의 아저씨더군요..다른 포르쉐 오너들도 모두 40대 이상의
중년의 아저씨들입니다..
차에대한 열정과 서킷에서 배우겠다는 노력들이 정말 멋져보였습니다..



뒤가 무겁고 앞이 파닥거려도 전 이게 좋습니다..
뉘르에서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조금 느린 타임이지만 그 타임안에서 최고로 행복할거라고 생각하니깐요.. 



서킷-집의 숫자상 거리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다음 일정도 있어..
서킷에서는 오랜 시간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만들어진 서킷이며
언제라도 임대해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 부럽더군요..

동쪽 게이트를 통해 나올때는 또 언제오나 싶은 마음과 내 차로 제대로 달려보고 싶다는 마음에
엄청 아쉬웠습니다..

한국도 자동차 판매 세계 5위에 걸맞는 자동차 문화적 기반과 시설이 빨리 확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