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포르쉐는 가끔 정말 가슴을 때리는 문구를 헤드 타이틀로 적어 때론 잔인하리만큼 강한 영감을 주는 브랜드입니다.
포르쉐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이 차를 만드는 이들과 이 차를 알리는 이들, 그리고 이 모두를 컨트롤 하는 헤드그룹이 가진 DNA가 정말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포르쉐가 박스터를 출시했을 때도 수냉식 911을 선보였을 때도 SUV를 선보였을 때도 말이 많았습니다만 여전히 포르쉐는 만인의 꿈의 차를 만드는 브랜드로서 명실상부 최고의 위치에 있습니다.
"솔직히 너의 어린시절 배기가스 규정이나 연비를 충족시키는 그런 드림카를 꿈꾸었나?"
최고급차와 스포츠카가 갖춘 기계적 우수성, 그 우수성이 주는 파워와 사운드 그리고 안락함을 만드는 원리는 100년 이상의 내연기관의 역사를 고려할 때 인간이 동일한 방식을 가장 오랜 기간동안 탐구하면서 개선의 개선을 거듭한 산물입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차는 실린더내에서 피스톤이 왕복운동을 하며 그 왕복운동이 회전으로 바뀌어 차가 굴러가는 원리로 움직입니다. 100년전에도 마찬가지였지요.
포르쉐 역시 전기차인 타이칸을 시작으로 전동화의 반열에 올랐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등의 보급에도 앞장서는 브랜드인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포르쉐는 자신들의 정체성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변질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타이칸을 설계하고 개발에 참여했을 그 사람들 마음속에 911이 없었을까요?
지금은 우리가 두 종류의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는 지점에 있기 때문에 아직은 법적으로 강제적으로 차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에 대해 제약이 없지만 언젠가 그런 시절이 오거나 극도의 불이익을 가할 가혹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꿈꿔왔던 과거 드림카와 현재 소유 가능한 그 드림카의 가치는 다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가 이동할 때의 가치를 비용으로만 환산하면 자동차는 지하철과 같은 운송수단과 다를 것이 없어집니다.
연비가 좋지 않더라도 8기통 이상의 차를 소유하겠다는 꿈을 가지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8기통 10기통 12기통 등 지금 이순간이 미래를 생각하면 가장 쉽고 큰 고민없이 선택하고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포르쉐의 세일즈 전략을 고려했을 때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우회적으로 당신의 드림카를 절대 잊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가장 세련된 방법으로 우회적으로 말한 것 같아 적어본 저만의 해석이었습니다.
Don't wait, make the dream come true before the nightmare begins, 이 마지막 문장이 바로 그 증거가 아닐까요?
-testkwon-
보고 듣고 자란게 내연기관이라 그런가 아직은 내연기관에 좀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더 큰 규모로 성장하면 위에 언급된 요소들은 자연히 조정, 해결될 부분이라 여겨집니다.
다만, 지금 현재로 봐선 뭔가 세밀한 연구 보다는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느낌 역시 지워지지 않네요.
일정 구간만을 오가는 대중교통의 전동화는 아마 예상보다 훨씬 빨리 완료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 역시 거부감은 없으나 그래도 아직은 뭔가 익숙치 않은 느낌입니다만... 점점 그러려니 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한 때 머스탱 V8이나 V12의 AMG도 꿈꿨는데 요즘 다운사이징 등으로 배기음들이 많이 달라지는 것을 보니 참 아쉽습니다.
저도 기대치보다 체감되는 전동화 라인업 전개가 너무나 빨라서 두렵습니다^^

탄소배출 패널티로 양산사에 압박을 가하는 환경단체와 충전임프라 문제가 갈등의 임계점을 전동시스템이 잘 넘길 것인가가 관건일듯 싶은데 부디 그렇게 되지않고 그냥 lpg나 바이퓨얼 같은 동력의 하위 카테고리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환경기준은 결코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기에 Gpf가 달린 스포츠카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일듯 싶습니다.
그래서 저 위의 은색 포르쉐에 미립자 필터가 달려 나오기 직전에 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게 되었습니다.
디젤이 탄소배출에는 참 좋은데 대놓고 좋다고 말할수는 없고..
...라며 오늘도 행복회로를 열심히 돌리고 있는 현직 터보쟁이였습니다

그 임계점은 이미 가시화되는 듯 보입니다.
한전의 탈원전으로 인한 누적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이미 충전용 전기의 공급가를 40%까지 높인다는 예고, 그리고 민간사업자들이 더이상 전기차 충전소에 투자하는 것이 이렇게 둘쭉날쭉한 전기 원가의 변동으로 인해 매력이 없다는 판단으로 충전소의 증가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점, 작년까지 무료로 이용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시설이 급속도로 폐쇄된다는 부분
그리고 유럽에서는 전기차의 주행 cost는 소형 디젤차의 1/2정도가 바람직하다는 공감대로 장기적으로 전기차를 염두에 두는 부류가 구입을 위한 충분한 고려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주지만 국내에는 정작 이런 장기적인 플랜은 커녕 즉흥적으로 급작스럽게 바뀔 소지가 여전히 많다는 부분.
여전히 전기차가 넘어야할 허들은 많고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