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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8년 5월 7일에 올렸던 게시물입니다.
제 글솜씨가 난잡해서 여러 회원님들이 비판해 주셨고... (아직도 난잡합니다^^;)
관련분야에 해박하신 이정후님께서 과제수행에 크게 도움을 주셨었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와,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분위기를 잘 알려주신 덕에 과제도 잘 수행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졸업논문을 쓸 수 있었거든요.
논문 내용은, 자동차를 포함한 이동수단은 현대인에게 어떤 의미로 작용하고 있는지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의 관점으로 비평합니다. 그리고 모빌리티를 어떻게 우리 삶에서 더 유의미한 존재로 부각시킬 수 있는지 요한 호이징하의 <호모 루덴스>내용으로 보충하는 식으로 썼습니다. 결론에서는, 자동차문화는 현대인이 누리는 하나의 중요한 양식(즉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하나의 방식)인데, 자율운전의 도래로 이것이 상실 위기에 처해 있다고 썼습니다.
스스로 핸들을 잡고 악셀과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운전은 공간을 활용하는 하나의 방식입니다. 이를 (자율주행 같은)과학기술& 자본주의적 합리성이 대체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걷기,뛰기, 자전거를 몰든 전동킥보드를 몰든, 운전을 하든... 우리의 주체적인 이동능력이 상실된다면, 우리가 직접 이동을 가지고 놀이함으로서 얻는 발상 방식, 곧 지혜가 크게 줄어들 위험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요한 호이징하는 노동이나 의전, 종교나 사냥 등 인간의 모든 실생활 양식이 놀이로부터 발생했고, 놀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현대인들은 자본주의or 과학기술적 합리성으로 생각하도록 조직되어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삶의 양식을 얻을 기반들이 많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기 삶의 방식을 주체적으로 계발하지 못하면, 자신이 사는 세계는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이 단절되고 그저 수단이 되어버린다는 주장입니다. (예를 들어 노동이라면, 우리 노동의 가치가 월급으로 오롯이 담기기 어렵잖아요? 실제로 자신이 발상하거나 창조하여 생겨난 노동 산출물이 돈(임금)으로만 수렴한다면 우리의 실재하는 삶은 수단이 되고 목적은 돈, 액수가 되어가니까요. 르페브르를 포함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이러한 노동소외를 비판합니다.)
즉, 이 논문은 자동차문화라는 거대한 이동양식의 소실은, 이동을 다루는 인간의 가치, 예술성이 내재화되지 못하고 외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스노우 모빌, 글라이더 따위를 개발한 바탕 (자연환경)을 보면 어떻게 저런 발상을 했지? 독특하고 놀랍잖아요. 이동수단과 그 운용방식은 자신이 처한 공간을 개척하는 인간만의 독특한 발상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고, 운전과 자동차문화도 그렇다고 보는 관점에서 써냈습니다.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기엔 좀 민망하긴 합니다. 제가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제 논문에서 르페브르는 그저 명분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철학적으로 썩 잘 쓰지 못해서, 도와주신 정성에 비해 아웃풋이 훌륭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렇더라도 이정후님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이정후님뿐만 아니라 각 엔진들의 독특한 점화방식에 대해 알려주신 이정도님, 자료 보여주신 박정호님, 비판해주신 김신님, 응원해주신 이연수님 등... 지금까지 정성껏 답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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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늦은 기변소식도 전합니다.
19년 9월에 차가 바뀌었습니다.
16년에 제대, 복학하면서 샀던 은색 AD 노멀 수동을 테드에서 팔고
블레이징 옐로우 컬러 아반떼 스포츠로 기변했습니다.
신났었죠. 4개월이 넘은 지금도 아반떼 체급에 넘치는 출력에 신납니다 ㅎㅎ
전 차주분이 아주 감각적인 분이어서 인테리어를 예쁘게 꾸며두셨어요!
핑크로 넘어갈락말락 핫한 톤의 레드시트입니다. 나파가죽 말랑거림이 정말 좋아요 ㅎㅎㅎ
걸쭉한 폼건을 뿌리면 컬러 때문에 무슨 더러운 치즈케이크 같습니다.
이 차라면 이제 모터스포츠에 입문해볼 때가 됐다!
싶어서 2월9일 인제 서킷 가던 날 가평휴게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달이 무진장 컸습니다.
무사복귀했습니다. 인제는 드라이빙스쿨 Lv 1,2,3로 체험해본게 다였는데 사람이 많으니 신경쓸 게 엄청 많더라구요.
적응하느라 고생하고 나서는 모든 코너에서 언더 내면서 신난다고 달렸습니다 ㅋㅋㅋ
순정타이어에 맵핑이나 흡배기 전혀 없는 완전 순정상태로, 가장 잘 달린 성적이 2분12초였습니다.
같이 간 분들이 첫경험치고 잘한거라고 위로(?)해주시더라구요.
골드방스, 함께 자동차를 즐기는 사람들 덕에 요즘 너무 즐겁습니다.
졸업하고 나니 자동차 문화를 알리고 개척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내공도 부족하고,
졸업성적도 안 좋고, 철학과이기까지 해서 가업(일식요리)을 배우고 대리운전하며 막막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겨울철에 대리운전 다니는 복장입니다.
이렇게 외발휠을 타고다니기 때문에 보호장구가 많습니다 ㅎㅎ
헬멧 옆의 액션캠으로 대리운전 후기 영상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대리운전 하면서 만난 자동차를 손님의 도움을 받아 리뷰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인포테인먼트로 만들고 싶은데 맛깔나는 인터뷰 진행능력과 편집능력, 방향성이 부족해서 큰일입니다 ㅎㅎ
봐주실 의사와 여유가 있으시다면 꼭! 한번 봐주시고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렉서스 ES300H
https://youtu.be/XGebAPQ6l1I
포르쉐 파나메라4S
https://youtu.be/betgoqXjzSs
벤츠 E350 마일드 하이브리드
https://youtu.be/7m647XwX6dg
말리부 1.35
https://youtu.be/YJC9skWRNE8
함께 즐기고 함께 이야기해주시고 함께 비판해주시고 생각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대리운전 자동차 리뷰를 더이상 여기에 쓰지 않은 이유는 (제 페북과 인스타에는 계속 쓰고 있었습니다)
어설픈 시각과 언어로 해설한 탓에 보는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 같고,
저의 글로 처음 접해보는 분들이 피해를 입을까 봐서였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 우회로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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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봤던 느낌의 차량이 올라와있길래 혹시나? 했는데 역시였군요. 차량을 업그레이드 하셔서 다행입니다.
여건만 되었다면 가지고 오고 싶었는데....
이러다 좋은 매물들을 놓치기만 하는게 아닐까 무섭습니다.
동국 님의 생활을 보니, 생각보다 즐길 거리는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쓸데없는 걱정만 하는 느낌이네요. 일상에서 놀 수 있는 거리를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마다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고, 그것이 아주 잘못된게 아니라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걸 단지 효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획일화를 강요하는게 과연 발전과 진보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대단히 의문입니다.
효율성이 중요한 만큼, 인간의 역할과 문화에 대한 고찰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효율성과 철학 및 미학적 측면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에서 유동국님의 시각에 많은 공감이 가네요.
방법들이 매우 좁고 깊어지는 것만 같아서 걱정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입문하기도 어려운 분야가 참 많죠...
논문 주제가 된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예술이 더 이상 특정한 계층에게 (인텔리든 자본가든) 독점되지 않고
우리가 누리는 일상, 삶이 예술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그런 것들이 점점 빼앗기고 있죠.
우리가 바라고 행동하고 창조하는 게, 내재적인 목적을 지향하는 게 아니라
목적 외의 것... 금전이나 나와 관계없는 합리성(과학적이든 사회적이든)을 목적으로 수행되고 있다보니...
르페브르는 자신의 삶을 자신이 소유하는 것, 그것을 "전유" 라고 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예술이 되게 하라! 라고 하는데 그럴곳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일단은 저는 유튜브에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ㅎㅎ
공간과 시간을 생각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이니 당연히 깊은 사유의 대상이 되는거같아요.
그렇지요 아무래도 수치적인 개선이 중요한 부분을 연구하는 쪽에서는...
감성적인 부분은 고려하지 않겠죠...
세민님이 말씀하신 그런 팀의 일하는 분위기 저도 정말 궁금하네요...
쓸 데 찾기 힘든 인문대생이라지만 그래도 4년제 대학 졸업했는데 가능하면 재밌는 일을 해보고싶거든요.
평생 봐온 가업에 바로 뛰어드니 좀 찝찝합니다 요즘ㅋㅋㅋ
그땐 댓글란에 메커니즘이든 미학, 철학이든 내공이 엄청나신 분들께서 논쟁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어서 제가 감히 댓글을 달기가 부담스러웠었는데 결국 논문으로 내셨군요!
같은 대학생으로서 자동차에 대해 이렇게 심층적으로 접근하신게 존경스럽습니다~~!!